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재생에너지 확충 위한 기후행동 절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발언대
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재생에너지 확충 위한 기후행동 절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 입력 : 2024. 06.17(월) 18:35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섭씨 1.5도.’ 2015년, 유엔이 파리에서 채택한 ‘기후협정’의 핵심 목표다. ‘금세기 말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을 섭씨 1.5도 아래로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지구온난화로부터 인류와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서다. 1.5도를 넘어서면 위험하고 2도 혹은 3도가 되면 대재앙이 불가피하다.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범정부위원회)의 수천 명의 세계 최고의 기후과학자들의 제안을 수용한 것.

이후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은 ‘섭씨 1.5도’ 목표를 지켜내고자 기후정책을 펴오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2030년 45% 온실가스 감축, 2050년 탄소중립’을 약속했고, 광주나 전남 같은 각국의 지방정부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1.5도를 사수하려면 세계는 강도 높은 탈탄소 체계를 가져야 한다. 20세기 주력 에너지였던 석탄 석유 가스는 금세기 중엽 종말을 고해야 한다.

전력이나 자동차 등 운송수단, 건축물의 냉난방, 산업시설 등의 에너지원에서 화석에너지를 지워야 한다. 대신 그 자리에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가 자리하게 해야 한다.

기후 과학자들은 그렇게 해야만 기후체계가 평형을 회복하며 지구생태계와 인류는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지금의 현실은 답답하고 암울하다. WMO(세계기상기구)에 의하면, 2023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였다. 산업혁명 이전보다 평균온도가 1.47도 상승했다. 작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12개월 동안 계속 ‘역사상 가장 무더운 달’이 연속이었고 평균기온도 1.63도 상승했다. 금년은 작년에 이어 ‘가장 무더운 해’ 기록을 갱신할 것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엘 니뇨(El Nino)의 영향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지속적인 대규모 온실가스 방출에 있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재생에너지가 놀랄 만큼 성장해 왔지만 화석에너지의 이용도 줄지 않고 있다.

WMO는 변화가 없다면 향후 5년 동안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한다.

과연 인류는 섭씨 1.5도 상승 억제 목표를 사수할 수 있을까? 파리협정은 제대로 이행될까.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IPCC 기후과학자들은 어떤 생각일까? 지난 5월, 해외 한 언론은 IPCC의 기후 보고서의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들에게 설문을 돌렸고 추가 인터뷰를 했던 결과를 보도했다.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얼마만큼 상승할 것인지가 핵심 질문이었다. 383명의 과학자들이 응답했다. 80% 응답자들이 최소 섭씨 2.5도 상승을 예측했다. 3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 과학자들도 50%에 이른다. 겨우 6%만이 파리협정의 목표가 성취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2.5도-3도 온난화는 지구와 인류사회에 치명적이다. 인류의 보금자리인 지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Uncharted Territory)’이 된다.

과학자들의 생각은 인류를 불편, 불안하게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고 진실이다. 그들은 미래의 기후재난을 피하고자 특단의 고뇌에 찬 경고, 진실을 말한 것이다. 지금 거의 1.5도 상승의 위기의 국면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일시적으로 몇 년간 1.5도 목표를 초과하더라도 신속하고 꾸준하게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면 기후는 평형을 유지하며 1.5도 이내로 돌아온다고 강조한다. 재생에너지의 상장이 눈부시다. 좀더 박차를 가해야 하고, 화석에너지를 줄여나가야 한다. 인류는 갈림길에 서 있다. 섭씨 1.5도의 길을 지켜내기 위해 더 큰 힘이 필요하다. ‘화석에너지로부터 전환’ ‘재생에너지 대폭 확충’ 등 이미 합의한 대응책을 이행되도록 더 큰 기후행동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