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4:15→15:15’ KIA, 이래서는 우승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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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14:1→14:15→15:15’ KIA, 이래서는 우승 못 한다
롯데 상대 진땀 무승부
수비 실책서만 6점 헌납
  • 입력 : 2024. 06.26(수) 13:2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9차전 7회말 1사 1루에서 중견수 최원준의 송구가 고승민의 몸에 맞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제공
졸전을 넘어 세계 야구 역사에 남을 치욕적인 경기였다. 세 차례 실책을 쏟아내며 13점 차 역전을 허용했고, 간신히 무승부라도 거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위용은 완전히 지워졌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9차전에서 15-1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45승 2무 30패(승률 0.600).

KIA는 4회까지 두 차례 빅이닝으로 1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1회초부터 4회초까지 매 이닝 득점을 만들어냈고 나균안에게 1.2이닝 8실점, 현도훈에게 2.1이닝 6실점의 충격을 안긴 반면 제임스 네일은 3회말까지 1실점만 허용했다.

하지만 13점 차 리드는 지켜지지 못했다. 13점 차가 뒤집힌 것은 한국과 미국, 일본까지 3대 리그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KBO 리그에서는 2017년 7월5일 KIA가 SK를 상대로 11점 차를 뒤집은 것이 가장 컸고 메이저 리그는 12점, 일본 프로야구는 10점 차가 최다였다.

치욕의 빌미는 실책이 됐다. 14-1로 앞선 4회말 3루수 김도영이 선두타자 나승엽의 땅볼을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크게 벗어났다. 이어 네일이 이정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정훈에게 땅볼, 박승욱에게 적시타, 고승민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14-7로 쫓겼다.

실점은 멈추지 않았다. 네일은 5회말 박승욱의 1타점 땅볼과 황성빈의 적시타로 올 시즌 최다인 5이닝 9실점(4자책)을 안은 뒤 6회말에는 김도현이 정훈에게 스리런포를 맞으며 14-12까지 추격 당했다.

2점 차에서 KIA는 자멸했다. 7회말 곽도규가 고승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14-14 동점을 허용한 직후 1사 1루에서 김동혁의 땅볼을 직접 2루에 송구했으나 크게 벗어났다. 이어 이 공을 중견수 최원준이 3루에 던졌지만 주자에게 맞히며 실책이 추가됐다.

병살타성 타구에 두 개의 실책으로 수비를 끝내지 못한 KIA는 이정훈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14-15로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8회초 홍종표의 적시타로 15-15 동점에 성공하며 패배를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