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가 지난 16일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주남마을 희생자 위령비와 마을회관 일원에서 ‘제10회 기역이 니은이 축제’를 진행했다. 동구 제공. |
지원2동 기역이 니은이 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철성)와 주남마을 공동체, 광주시가 함께 뜻을 모아 마련한 이번 행사는 1980년 5월 민간인 집단 학살과 계엄군의 주둔으로 주남마을에서 벌어진 비극(주남마을 인근 양민 학살 사건)을 치유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부터 주남 마을회관에서 위령비까지 만장기 행진을 시작으로 △살풀이 공연 △민주·인권·평화 시 낭송 △치유·평화의 퍼포먼스 △희망의 인권 소지 담기 △인권 도자기 컵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남마을의 치유·평화를 담은 울림을 널리 알렸다.
이철성 위원장은 “공수부대의 버스 총격 현장이었던 5·18 사적지 주남마을은 주민들과 함께 10년째 재능기부로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 트라우마를 축제로 승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후손들에게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남마을의 미래를 꿈꿔 나갈 수 있는 뜻깊은 행사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역이 니은이 축제’는 주남마을의 옛 지명인 지한면 녹두밭 웃머리를 기억하자는 뜻으로 ‘기억하라 녹두밭 웃머리’의 초성인 ‘ㄱ’과 ‘ㄴ’을 상징화한 이름으로 지난 2014년부터 주남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해 매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