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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순자씨 사죄 언급이 공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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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순자씨 사죄 언급이 공허한 이유

전씨 영결식서 면피성 발언 비난

게재 2021-11-28 16:49:24

이순자씨가 27일 고 전두환씨의 영결식에서 5·18에 대한 언급도 없이 '남편을 대신해 사죄한다'는 상중 면피성 발언으로 지역민의 비판이 거세다.

이 씨는 이날 전두환씨 영결식이 진행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유족 대표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후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나는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고 부덕의 수치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표해서 남편의 재임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씨쪽이 과실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나 사죄 대상으로 5·18 피해자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씨의 발언은 장례 과정에서 예의상 한 말일 뿐 그 이상도 아니다. 그마저도 국민 반감이 극심한 상황에서 마지못해 나온 무성의한 대리 사과로 밖에 볼 수 없어 국민적 공감을 전혀 얻을 수없다.

이씨는 전씨와 같은 날 사망한 고 이광영씨에 대한 애도가 있었야했음에도 전혀 언급이 없었다. 5·18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하반신 불구로 40여년간 고통속에 살아오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지난 26일 영면에 들어간 고 이광영씨처럼 지금도 많은 5월 부상자와 피해자들이 질병과 극심한 생활고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도 이들의 아픔에 공감도 없는 면피성 발언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다.

더욱이 이씨가 과거 남편의 5·18 학살 책임을 "정략적인 역사 왜곡"으로 주장하거나 "남편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것에 비쳐볼때 그간 터무니없는 말과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았는가를 생각하면 우롱하는 행위라라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씨가 진정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고통받은 사람들이 수용할 만큼의 행보를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정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해야 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전두환 회고록을 폐기하고, 가족들이 나서 대국민 약속을 한 전씨의 미납 추징금 956억원을 납부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