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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또 다시 영업제한"…자영업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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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또 다시 영업제한"…자영업자 '망연자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알바 채용’ 등 매출 기대 물거품
'고무줄식 방역 지침'에 하소연

게재 2021-07-22 11:11:30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첫날인 19일 오후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는 여느 때보다 한적한 모습이었다. 사진은 19일 오후 동구 구시청 사거리 한 술집의 모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첫날인 19일 오후 광주 동구 구시청 사거리는 여느 때보다 한적한 모습이었다. 사진은 19일 오후 동구 구시청 사거리 한 술집의 모습.

"영업제한이 완화됐던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손님이 다시 늘고 예약 손님도 많았었다. 하지만 거리두기 2단계가 다시 시행되면서 가게를 찾는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제 정말 장사를 접어야 하나 싶다."

광주 동구 구시청사거리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이모(42)씨는 영업이 한창이어야 할 저녁시간, 텅 빈 가게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시는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자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최대 8인으로 늘리고 영업시간제한을 없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광주에서도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난 15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해 다시 카페·식당의 영업시간을 오후 12시로 제한했다. 19일부터는 사적 모임 인원도 4인 이하로 줄었다.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은 영업에 직격탄을 안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던 지난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씨는 "그나마 한 달 전부터 영업제한이 풀려 아르바이트생도 새로 뽑고, 매일 들여오는 재료나 물건도 늘렸다. 아르바이트생도 한 달 동안 교육시켜 이제 좀 일합 좀 맞나 싶었는데, 손님 줄어드는 것을 보니 곧 그만두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제 한 달 겨우 장사했는데 다시 그 지옥 같은 때로 돌아가라니 그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고깃집을 하는 김모(38)씨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밀렸던 모임, 회식으로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 예약제로 운영해야 할 정도였다. 이달 말까지 예약이 꽉 차있었는데 5인 이상 모임은 다 취소 부탁을 했다"며 "도매상에 주류 주문을 추가로 해놓았는데 며칠 사이 상황이 달라져 이것도 다 취소해야 된다"고 말했다.

'고무줄식 방역 지침'에 지친 자영업자들은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횟집을 운영 중인 김모(43)씨는 "2주 사이에 방역지침이 벌써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침 변경을 미리 알려주는 것도 아니다. 어쩔 때는 당일 아침에 구청에서 문자로 통보할 때도 있다"며 "우는 아이 사탕 줬다 빼앗는 꼴도 아니고, 시에서 하라고 하면 우린 그저 따라야 되는 상황인데 자영업자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 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건 이해하지만, 우리한테도 미리 준비할 시간을 줘야 되는 것 아닌가싶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 상향조정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에 자영업자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고깃집을 운영중인 정모(47)씨는 "코로나19가 터지고 1년 반 동안 단 한 번도 흑자가 났던 달이 없다. 임대료에 재료값, 인건비까지 빠지고 나면 나한테 떨어지는 돈은 한푼도 없었다. 그러다 지지난 주에 간만에 최고 매출을 찍고 이제 좀 회복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다시 물거품이 됐다"며 "이제 정말 버틸 만큼 버텼다. 폐업할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 수백 번씩 한다. 백화점만 가더라도 명품 매장에 들어가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고, 공항도 인산인해라던데 왜 우리만 이렇게 피해를 봐야 하나"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