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호남 의병 추모 사업 더욱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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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호남 의병 추모 사업 더욱 속도내야
어제 ‘한말 어등산 의병의 날’
  • 입력 : 2020. 10.26(월) 16:52
  • 편집에디터

한말 희생된 호남 의병을 기리는 '한말 어등산 의병의 날 기념식'이 어제 광주 광산구민회관에서 열렸다. 광산구는 호남의병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 한말 어등산의병의 날을 제정, 매년 기념식과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한말 의병 활동 중에서 호남 의병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이고, 그 중심지가 어등산이라는 점에서 자치단체와 (사)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이사장 김갑제)가 매년 기념식과 추모제를 갖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방은 한말 의병 활동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했던 곳이다. 한말 호남의병은 1907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1910년까지 전국의 항일의병투쟁을 주도했다. 1908년에는 전국에서 1976회에 달하는 일본 군경과의 교전 중 호남의병들이 493회로 25%를 차지했으며, 전투에 참여한 의병의 숫자도 8만2767명 중 2만504명으로 전국의병의 24.7%를 차지했다. 반일투쟁이 더욱 격화된 1909년에는 전국에서 벌어진 1738회의 의병 전쟁 중 820회의 전투가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서 벌어졌다. 그 중심지는 단연 광주 어등산이었다. 김태원·김율 형제 의병장과 조경환 의병장 등이 어등산에서 일본군경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전과를 올렸으나 끝내 전사했다.

그러나 한말 호남 의병 활동은 역사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은 인원은 겨우 10%에 지나지 않는다. 호남 의병 활동에 대한 연구도 이제 시작이다. 더욱이 지역의 추모 시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해 3·1절 기념사를 통해 광주에 건립을 약속한 '독립 의병기념관'은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마스터플랜이 마련됐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전남도도 지난해 전국 규모의 '호남 의병 역사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장소로 나주를 결정했다. 이 같은 호남 의병 기념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의향 광주·전남의 정신적 바탕이 된 호남 의병 활동을 우리가 소홀하게 대한다면 선조들에게 낯을 들 수가 없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