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장성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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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장성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철저한 방역활동에 소비진작·경기부양 집중||촘촘한 민생챙기기·코로나19 사각지대 해소||생활방역 전환따라 관광지 등 방역도 ‘총력’||“상황엄중…지금도 방역활동은 현재진행형” 
  • 입력 : 2020. 05.24(일) 14:33
  • 장성=유봉현 기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다'

4개월 여의 코로나 정국 속에서도 확진자 '제로(0)'를 기록 중인 장성군의 목표다.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가 '이태원발 클럽 확산'을 통해 다시 한 번 지역사회에 긴장감을 안겨주는 가운데 장성군은 철저한 방역과 민생 안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속한 추경으로 예산을 확보해 지역 실정을 반영한 다양한 정책도 속속 내놓고 있다. 4개월여에 걸친 코로나 정국 속에서 감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장성군을 조망해보고,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처방안을 살펴봤다.

○발빠른 대응 긴장 늦출 수 없어

장성군은 위로는 전북, 아래로는 광주시와 맞닿아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따라서 감염병이 창궐할 경우 지역간 전파를 막아내는 중요한 '저지선' 역할을 맡게 된다.

장성군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1월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24시간 방역대책반 가동과 선별진료소(보건소, 장성병원) 설치, 관내 행사 연기·취소 등 발빠른 대응에 돌입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은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이 뚫리면 다 뚫린다는 생각으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지금도 우리의 방역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실제 장성군은 362개 방역반을 조직해 장성역과 버스터미널, 공중화장실 등 관할 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소독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PC방과 학원, 노래방 등 고위험사업장으로 분류된 75개 업소에 대해서도 7개 소독반 32명을 투입해 집중 소독을 펼치고 있다.

방역에는 지역 주민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장성군이 매주 화·금요일을 '일제 방역소독의 날'로 지정하자 읍·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소독과 대청소에 나서는 중이다.

관내 군부대도 방역소독에 힘을 보탰다. 상무대 화생방학교가 제독차량 4대와 17명의 제독병을 동원해 관내 주요 도로를 정밀 방역했으며, 장성군 향토부대인 6753부대 2대대에서도 열화상 카메라 운영 및 방역소독에 병력을 지원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도 중점적 관리

초기 코로나19가 요양원 등 집단시설을 통해 지역사회로 확산되었다는 점을 파악한 장성군은 '전담공무원제'를 운영해 관내 시설을 중점 관리했다. 군은 12개 요양시설과 2개 요양병원에 1대 1로 전담공무원을 배정하고, 특이사항을 실시간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아울러 집단생활시설 입소자들의 외출과 면회를 제한하고, 매일 2회씩 발열 여부를 확인했다.

외부인구의 유입이 잦은 장성역, 장성공용버스터미널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인 보건소, 장성병원 그리고 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 열화상 카메라 5대를 설치했으며, 장성으로 유입되는 해외 입국자에게는 전용차량을 제공해 감염 요인을 차단했다.

최근에는 정부의 방역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관광지 방역에도 주력하고 있다.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의 여파로 몸과 마음을 '힐링'하려는 실외활동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외지인의 방문이 잦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필암서원을 주기적으로 철저히 방역소독하고, 문화해설사를 배치해 코로나19 예방수칙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또 주말 평균 5000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장성호 수변길에는 주말·공휴일마다 초소를 운영해 방문객 손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유증상이 의심되는 관광객이 신속하게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상황대처 매트릭스도 가동 중이다.

노란꽃창포 단지와 황룡 오색정원 등 봄꽃이 가득한 황룡강에서는 지난 23일부터 31일까지 '황룡강 꽃길 관광객 안전대비활동'을 추진한다. 군은 장성대교와 문화대교 인근에 총괄 관리부스를 운영해 방문객들에게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황룡강 일원을 매일 방역소독하고, 응급의료부스도 연다.

외국인으로 인한 방역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군은 무자격 체류 외국인이 강제 추방 등의 불이익 없이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집중방역 조치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자격 체류 외국인 간담회'도 개최하는 등 포용적 방역대책을 병행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이태원 클럽 확진자에 따른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장성군은 학생들이 많이 찾는 PC방, 노래방 등 고위험사업장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방침이다.

○상권 활성화로 민생경제 부양

코로나19는 민생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음식점이나 가게를 찾는 발길이 끊겼으며, 초·중·고등학교 휴교와 졸업·입학식의 취소로 급식용 식재료를 납품하는 농업인과 화훼농가는 생계곤란을 겪어야 했다.

이에 장성군은 3~4월 두 차례에 걸친 긴급 추경과 예비비 등 229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소상공인과 농업인 등 도움이 필요한 군민들을 신속히 지원하고 있다.

먼저 연매출 3억원 이하, 상시근로자 5인 미만의 소상공인에게 30만원 상당의 지역화폐(장성사랑상품권)를 제공해 공공요금으로 납부한 금액을 지원하고, 전통시장 등 군유재산의 임대료는 6개월간 80% 감면할 방침이다. 또 올해 4~6월 상수도 요금을 전액 감면해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경감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최초 4월 시행 예정이었던 '2020년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3월에 추진해 점포임대료 지원(연 최대 400만원), 대출이자 차액 보전(연간 200만원 이내 3년간), 신용보증수수료 지원(3년 이내 최대 100만원 규모)을 앞당겨 시행했다.

장성군은 또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건물 임대료를 낮춘 '착한 임대인'과 중국수출기업에 대해 재산세 감면도 추진 중이다.

감면세목은 올해 7월 재산세 건축물분으로, 6월 1일 이전까지 3개월 이상 총 임대료의 30% 이상을 인하한 건물주는 최대 5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전년 1/4분기 대비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한 중국수출기업과 중국산 부품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재산세의 25~75%를 감면해줄 계획이다.

○재난취약계층 보호도 꼼꼼

재난취약계층 주민의 보호에도 집중하고 있다. 군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한시생활지원을 조속히 추진하고, 가구별로 40만~218만원(4개월분) 상당의 지역화폐(장성사랑상품권)를 차등 지원하고 있다.

또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남형 긴급생활비 지원(가구별 30만~50만원)과 아동양육 한시지원(아동 1인당 40만원), 택시운수종사자 지원(50만원), 지역피해사업장 무급휴직 근로자 지원(2개월간 월 최대 50만원)도 펼치고 있다.

아울러 학습지 방문강사, 스포츠강사 등 특수형태근로자와 프리랜서는 2개월 동안 최대 50만원, 직업훈련이 중단된 훈련생에게 2개월간 1인당 12만원을 지급하는 등 촘촘한 지원사업 추진으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또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중단됐던 노인일자리사업은 지난달 말부터 재개해 올해 총 1380여 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지역공동체일자리 및 공공근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줄 계획이다.

장성의 명물인 장성호 수변길. 장성군은 최근 정부의 방역지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주말 평균 5000명이 찾는 이곳에 집중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성군 제공

이태원발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제기된 이후 장성 상무대 화생방학교 제독병이 장성역 일대에서 정밀방역을 벌이고 있다. 장성군 제공

장성=유봉현 기자 bh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