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천재 음악가 안성현 선생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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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천재 음악가 안성현 선생 기린다
나주시 7~8월 중 기념 음악회 개최||생애재조명·특집공연 등 행사 다채
  • 입력 : 2020. 05.19(화) 15:00
  • 나주=박송엽 기자

나주시가 천재 음악가 안성현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나주시는 오는 7월과 8월 안성현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비롯해 기념전시전, 금성관 풍류열전 특집공연, 백호문학관 문화가 있는 날 등과 연계한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선생의 생애와 음악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안성현 선생(1920. 7. 13~2006. 4. 25)은 나주시 남평읍 대교리 태생이다. 가야금산조 명인 안기옥 선생의 아들로 민족음악에 큰 획을 그은 천재 작곡가로 명성을 떨쳤다.

대표 곡으로는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엄마야 누나야'를 비롯한 '부용산', '진달래', '내 고향' 등이 있다.

선생은 5대째 음악을 하는 가풍에 따라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며 음악가의 길을 걸었다.

고조부는 판소리, 증조부는 대금 명인, 조부 안영길은 꽹과리·피리·장구 명인이었으며 특히 부친 안기옥은 김창조에 이어 가야금 산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부흥한 대가로 평가받는다.

선생은 1936년 부친을 따라 함경남도 함흥으로 이주했으며 이후 일본 유학길에 올라 도쿄 도호음악대학 성악부를 졸업, 작곡을 배웠다.

1945년 해방 후 한국에서 중·고교, 대학교 음악교사로 활동했으며 3년 뒤 같은 학교 국어교사 박기동이 세상을 떠난 누이동생을 기리기 위해 쓴 시 '부용산'에 곡을 붙였다.

6·25전쟁 발발 후 월북해 북한의 양강도예술단과 국립교향악단에서 지휘자, 작곡가로 활동,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기도 했으며 지난 2006년 4월 작고했다.

나주시는 지난 10여년 간 안성현노래연구회, 나주문화원, 나주예총, (사)문화공동체 무지크바움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고 국제학술대회, 국제현대음악제, 백서 발간, 각종 음악회 개최 등 선생의 업적을 선양해왔다.

올해는 특별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기념음악회, 기획전시전을 직접 주관한다.

앞서 시는 연초부터 모든 공문서 하단에 '나주가 낳은 천재음악가 안성현 탄생 100주년' 문구를 기재해 전국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나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내 추이에 따라서 이번 기념 행사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율해나갈 예정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안성현 선생은 전통예술의 본거지 나주가 낳은 천재 음악가이자 남북 문화교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라며 "올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겠다"고 말했다.

나주가 낳은 천재음악가 안성현 선생. 나주시 제공

나주=박송엽 기자 sypark2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