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욱의 도자이야기>전남 도자문화의 활용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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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욱의 도자이야기
한성욱의 도자이야기>전남 도자문화의 활용과 미래
  • 입력 : 2019. 10.29(화) 12:53
  • 편집에디터

01-영암 구림리 도기 요장 발굴조사 전경

전남 도자문화의 활용과 미래

전남지역은 고대의 독특한 옹관문화를 시작으로 신라 하대의 영암 구림리 도기요장과 다른 지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의 강진과 해남의 청자요장, 다종다양한 분장청자가 제작된 고흥 운대리 분장청자요장, 그리고 '경국대전'에서 확인되는 많은 조선 백자요장과 이를 잇는 근대기의 강진 봉황리와 무안 몽강리, 보성 도개리 등의 옹기요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자문화의 산실이다. 또한, 근대기는 목포를 중심으로 생활도자가 발전하였으며, 장흥에는 전국 유일의 제와장이 있어 그야말로 도자문화의 다양성과 중요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사회가 점차 서구화되면서 도자의 역할이 축소되어 생산도 쇠퇴하였다.

21세기가 되면서 도자문화에 대한 새롭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통의 재창조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전통문화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생활이 안정되면서 건강을 지키는 음식기로 도자문화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영암도기박물관과 고려청자박물관(강진), 고흥분청문화박물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등은 조직과 예산, 시설, 연구 등에서 미흡하며, 해남(청자)과 장흥(기와), 보성(옹기) 등은 각자의 독특한 도자문화의 활성방안이 필요한 형편이다. 이들 도자문화를 문화자원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있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이를 통해 전남지역의 유구한 도자문화를 새롭게 조명하여 도자의 고장인 전남의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여야 하겠다. 또한, 이를 다른 문화관광 자원들과 연계하여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수한 도자 요장의 입지는 풍향과 풍속, 풍부한 물 등 다양한 요소가 있으나 가장 결정적 조건은 바탕 흙과 땔감 등의 원료를 비롯하여 기술력과 미감을 갖춘 뛰어난 장인, 그리고 생산한 도자를 사용할 소비지(시장)와 이를 소비지까지 빠르고 쉽게 운반할 수 있는 편리한 운송 수단(유통 구조)이 가장 중요하다. 이들 요소가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산업화된 대단위 요장을 운영할 수 없으며 지역 위주의 가내 수공업의 지위에 머물 수밖에 없다.

요장의 입지도 중요하지만 도자를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려면 다음의 과제를 함께 해결하여야 한다. 즉, 숙련된 기술력을 갖춘 많은 장인들의 확보가 중요하며, 이들 장인들에 대한 경제적 보장과 사회적 우대가 있어야 한다. 또한, 이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체계적인 생산 조직을 갖추어야하며, 철저한 장인 정신을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분업화된 전문적인 장인으로 육성하여 전적으로 도자 생산에만 정성(혼)을 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들 요장의 입지와 도자 발전의 조건은 사회의 안정과 국가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며 이를 통해 장인들은 그들의 기술과 미감, 정성을 다해 양질의 고품격 도자 생산에 매진하여 우수한 도자를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전남지역에는 도자문화 발전에 핵심적 요소 가운데 하나인 차문화가 선종불교와 함께 널리 확산되어 있어 도자발전을 더욱 촉진하였다.

최근 시민사회의 성장과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전통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참여 욕구가 점차 커지면서 적극적인 활용이 요구되고 있다. 문화유산의 활용은 국민의 전통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유산에 내재된 상징성을 문화자원의 소재로 개발하여 관광 진흥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문화유산은 그동안 원형 보존을 중점으로 관리되었으나 이제는 원형을 유지하면서 자연환경과 역사문화를 갖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역사를 배우고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자원으로의 가치가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문화유산을 지역경제의 활성화 수단으로 인식하여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역효과도 있다. 즉, 충분한 검토가 없는 개발은 오히려 문화유산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 여러 지역에서 유사한 성격의 문화유산에 중복 투자하거나 재원 대책 없이 사업을 추진하여 지역별로 특화된 문화자원으로 정착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문화유산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주민들이 이에 대해 잘 알고 찾으며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효율적이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방안을 수립하여야 하겠다.

전남지역 도자 요장의 효율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먼저 요장에 대한 정확한 현황 조사가 있어야 한다. 부분적인 조사는 오랜 기간 실시되었으나 심층적인 조사가 미흡하여 일부 지역은 그 실체가 충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황 조사를 토대로 중요한 요장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방지대책, 즉 노출된 유적 유물의 보호를 위해 그물망으로 덮어 무단채집을 막는 등 보존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또한, 노출된 가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여 과학적 보존 수리나 보호각 설치 등이 있어야 한다. 유적의 보존은 적절한 시설과 인위적인 감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애정이 담긴 보호 운동이 선행되어야 하며, 지역민을 중심으로 상시적인 공동 감시의 필요성도 있다.

전남지역 도자문화의 우수성은 오래 전부터 학계에 널리 알려졌으나 학술적 연구는 강진 청자 이외에는 매우 미흡하다. 따라서 전남 도자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발굴조사와 연구가 실시되어야 한다. 이는 전남 도자의 성격 규명과 전통을 계승한 새로운 도자상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전남지역에 도자가 발전하게 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배경과 유통과정에 대한 연구도 심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유통과 관련하여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대외적인 유통과 교류를 함께 연구하여야 한다. 또한, 조사와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과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학술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필요성이 있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 중요성을 지역 주민들과 국내외에 널리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외 도자문화의 연구 성과와 전시회 등을 집대성하고 전남 도자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도자정보를 정리 홍보하는 누리집을 구축하여 연구자뿐만 아니라 도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방문하여 다양한 도자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지역홍보는 물론 경제적 수익에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도자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변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자문화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독자적인 문화상품이 함께 개발되어야 하겠다. 또한, 도자 문화권역과 밀접한 접근성이 있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등 자연 문화유산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이들을 연계한 탐방로를 개발하여 방문객 확보와 머무르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남해안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연계되는 천혜의 청정해역으로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인공적인 개발이 거의 없는 곳이다. 따라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해안선을 활용한 해안도로와 도자문화 탐방을 연계하여 개발하여야 한다. 도자 요장과 연계한 문화상품은 독자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이들을 연계하여 관람객들이 오랫동안 전남의 매력과 정을 느끼면서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축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축제를 통해 전남의 독창적 도자문화와 자연을 홍보하여 관람객을 유도하여야 한다. 축제는 관객과 주최자 모두에게 만족을 주어야 하므로 방문자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도 감동과 즐거움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도자의 신비성과 함께 흥미 유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어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축제에는 우선적으로 출향민을 지역 홍보대사로 적극 활용하여 지역 팬을 확보하면 좋다. 그리고 남녀노소 등 다양한 수요층을 대상으로 기호와 흥미 등을 설문조사하여 이를 토대로 교육형, 관람형, 체험형, 여가형, 복합형 등 교육과 체험학습, 문화상품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여야 한다. 체험학습은 시각과 촉각, 후각이 모두 만족하고 몸과 마음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하여야 하겠다. 자신이 제작하는 체험 도자의 소재는 주변에서 스스로 찾도록 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다양한 재료와 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도자에 대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갖도록 유도한다. 한편, 남도음식축제 등 도 단위의 다른 축제와도 연계할 수 있어야 하며, 각 지역의 도자문화 역시 주변 지역 문화상품과 상호 연계하여 다양한 지역문화의 향유 공간을 마련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도자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예의 가장 큰 덕목 가운데 하나인 쓰임새에 편리하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가격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사용하여야 하는데, 전통을 간직한 전승도자는 대부분 고가의 작품으로 인정되어 일상용이 아닌 장식용의 기능이 강하다. 도자는 작품성과 예술성, 상품성을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까지 그에 대해서는 진지한 검토가 없었다. 다시 말해 전통의 계승과 발전은 작품성과 예술성 측면에서 추진하여야 하며, 도자문화의 활성화는 그릇의 일차적 목적인 쓰임새를 갖춘 상품적 측면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즉, 단순한 전시와 장식을 위한 전승도예가 아닌 재창조의 개념을 도입하여 새로운 문화상품을 개발하여 생산성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각 지역 도자문화의 성격에 맞는 독창성을 개발하여야 지역발전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02-강진 사당리 청자 요장 발굴조사 현장공개

03-광주 충효동 분장청자 요장 보호각

04-고려남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05-고흥 운대리 분장청자 학술대회

06-청소년 도자교실

07-옹기의 변신(탁자와 의자)

08-목포도자기축제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