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5·18 노래' 불러줄거지, 제이홉 "나 전라남도 광주 baby 모두다 눌러라 06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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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5·18 노래' 불러줄거지, 제이홉 "나 전라남도 광주 baby 모두다 눌러라 062-518"
BTS, 광주공연 4월 28일 오후 7시||광주 출신 멤버 작사||일베 꼬집는 "7시 집합"||'Ma City' 열창 기대
  • 입력 : 2019. 04.24(수) 19:30
  • 양가람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는 지난 16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는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 1위를 차지, 같은 해 8월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도 같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나 전라남도 광주 baby/내 발걸음이 산으로 간대도 무등산 정상에 매일 매일/내 삶은 뜨겁지 남쪽의 열기 이열치열 법칙/포기란 없지/나 KIA넣고 시동 걸어 미친 듯이 bounce/오직 춤 하나로 가수란 큰 꿈을 키워/이젠 현실에서 음악과 무대 위에 뛰어/다 봤지 열정을 담았지/내 광주 호시기다 전국 팔도는 기어/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모두다 눌러라 062-518.'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화양연화 pt.2'에 수록된 노래 '마 시티(Ma City)'의 노랫말이다. BTS 멤버 중 광주 출신인 제이홉(본명 정호석.25.사진)이 직접 쓴 가사다. 'Ma City'는 작사에 참여한 멤버들이 자신이 나고 자란 도시에 대한 자부심과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의 뿌리를 흥겹게 노래한 곡이다.



 제이홉의 가사에는 '민주주의의 도시 광주' 토박이로서의 자부심이 그대로 배어있다. 제이홉은 광주 일곡중학교와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눈여겨볼 대목이 '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부분이다. 극우 사이트 '일베'가 광주를 비하할 때 지도상 위치 때문에 7시라 부르는 것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모두다 눌러라 062-518'은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기 위한 의미가 담겼다. '062-518'은 방탄소년단의 또다른 멤버 '슈가'가 데뷔 전 만든 노래이기도 하다. 슈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신의 본명인 민윤기로 잊혀가는 5.18 민주화운동을 되새기고자 이 곡을 창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TS의 'Ma City'는 오는 28일 광주에서 열리는 '2019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기원-SBS슈퍼콘서트'를 앞두고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5.18 망언' 등으로 여러 차례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광주 무대에서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의미가 담긴 노래가 울려 퍼진다면 그 의미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슈퍼콘서트는 이미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에게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BTS 팬들도 'Ma City'가 광주 무대에서 불리길 바라는 건 마찬가지다. BTS 팬인 고등학생 심혜영(17.여) 씨는 "BTS 노래 중에는 올바른 의식을 가진 곡들이 많아 좋아한다"며 "광주 시민으로서 이번 공연에서 BTS가 'Ma City'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Ma City'가 광주 무대에서 울려 퍼질 가능성은 적다. BTS를 직접 섭외한 SBS 측은 선곡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부 관여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SBS '슈퍼콘서트in광주' 담당자는 "선곡의 경우도 SBS와 소속사인 빅히트가 협의해 결정하는데 BTS의 경우는 빅히트가 거의 다 구상한다. 따로 곡 추천이 들어오더라도 반영되기 어렵다"고 했다. 박향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도 "'Ma City'를 부를지는 전적으로 방시혁 프로듀서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했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슈퍼콘서트를 주최하는 광주세계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가 나선다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