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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숨을 쉰다. 인간은 죽어서 흙이 된다. 죽어서 흙이 된 인간은 흙의 숨을 쉰다. 지난 진도학회 25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부대 행사로 열린 김대현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흙의 숨, 진도 이야기’의 카피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밭 한가운데에 무덤구덩이를 파고 사람이 드러눕는 장면이다. 흙과 이산화탄소를 다룬 과학 다큐멘터리 영화다. 하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가 더 많이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인문 다큐멘터리다. 깊게 판 구덩이에 들어가 누우면 어떤 느낌일까? 웅덩이의 크기만큼 시야가 좁아지니 신경이 한곳에 모일 수...
2024.12.05 17:23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서쪽 땅!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그것을 얻었는지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땅을 받았다. 소련 스탈린은 천만 명이 살았던 리비우를 포함해 폴란드 땅의 일부와 루마니아와 헝가리 일부를 취득했다. 이는 폴란드를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독일을 희생하여 손실을 보상받았다. 그곳에 사는 많은 사람은 역사적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 영토를 잃은 국가들, 주로 폴란드는 그 영토를 되찾는 꿈을 꾸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외무정보국 국장 나리쉬킨은 “소위 폴란드의...
2024.12.05 17:17고문헌으로만 접하였던 마한의 소도(蘇塗)를 실제 확인하였다. 지난 6월 1차 보고 때만 하더라도 거칠마 토성이었고 그 안에 있는 제단이 발굴되었다고 했다. 이제 토성이 아니라 마한 소도로 바꾸어야 한다. 그간 발굴되지 않았던 환구(環溝) 및 기둥을 세웠던 구멍들이 마치 집터를 이룬 것처럼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소도의 텃자리를 찾은 최초의 사건이다. 나는 거칠마유적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래 국민대 변남주 교수와 함께 두 차례 현지답사를 실시하였고 자문을 하였다. 변교수와 여러 번의 토론을 거치면서 생각을 정리하였다. 나는 왜 해남 거칠...
2024.11.28 16:21동학농민혁명의 주요 격전지 중의 하나인 장흥 석대들 전투. 이곳은 순절한 동학농민군을 안장한 곳이다. 1894년 가을, 3만여 명의 농민들이 관아를 점령하는 등 초기에는 사기가 올랐으나 근대 무기로 무장한 관군과 일본군 앞에 낫과 죽창을 들고 뛰어든 농민군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이었다. 막 추수가 끝난 들녘을 피로 물들여가며 쓰러져 간 이들이 수천이다. 1989년 공설운동장을 만들면서 무더기로 발견된 1,699기의 유골을 뜻있는 자들이 힘을 모아 이곳 제암산에 이장했는데 대부분...
2024.11.28 16:21침계정(枕溪亭). 계곡을 베개 삼다, 멋스럽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간결하고 소박하다. 뒷면 칸막이가 별나다. 정자는 사방으로 트인 게 일반적인데, 뒷면을 약간 높여 막았다. 정자 뒤쪽이 하천이다. 오호! 사생활 보호다. 정자에서 하천이 보이지 않게 한 것이다. 하천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도 정자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서로를 배려한 칸막이다. 여름날 정자에서 쉬는 어른과 물놀이하는 어린이를 생각해 본다.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배려심 묻어나는 침계정은 1936년 처음 지었다. 주변에...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2024.11.28 16:202024년 6월 25일 우크라이나의 유럽 연합(EU) 가입 협상이 룩셈부르크에서 시작되었다. 헝가리가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EU 이사회 임시 의장직을 맡는다. 헝가리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비판적이어서 프로세스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에는 걸림돌이 많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와 전쟁 상태에 있으며 거대한 농업 국가라는 점이다. 또한 EU 위원회는 부패 척결 및 민주주의 체제 강화, 소수민족의 이익 보호 보장, 과두제의 정치적 영향력 제한 등 다양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
2024.11.28 16:18현재 판소리 장단은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세마치, 엇모리, 휘모리, 엇중모리 정도가 사용된다. 판소리의 장단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신재효(1812~1884)의 에는 진양조와 중머리의 두 가지 장단이 등장할 뿐이다. 현존하는 창본 중 장단 명칭이 사용된 것 가운데 가장 시기가 오래된 허흥식 소장 창본에는 진양, 중머리, 엇모리, 우조, 평장단, 진장단, 세마치, 삼궁져비, 삼궁졔, 후탄 등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장단 명칭들이 보인다. 1920년대 에 연재되었던 심정순의 창본이나 이선유의 (193...
2024.11.21 17:58고대 중국인들의 고대 문헌에 우리 한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설해문자’에서 이(夷)는 큰 활을 지칭하며 동이족이라는 말은 우리 민족이 활을 잘 다루는 민족임을 방증한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 역시 명궁이었으며, 양반이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가 활쏘기였을 뿐만 아니라, 조선 중기 이후부터는 왕부터 평민까지 사냥을 위해 활과 함께 총포류도 잘 다루었다고 전해진다. 사냥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과거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맹수나 전설의 용과 괴물 등을 사냥하거나 사탄과 겨루는 신비한...
2024.11.21 17:11아르메니아는 동맹국인 러시아에서 멀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간의 양국 관계는 전례 없는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에는 이 정도의 긴장감에 도달한 적이 거의 없었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를 향해 의도적으로 반항적인 몸짓을 하는 듯하다. 러시아와 아르메니아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이다. CSTO는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 회원국으로 활동 중인 집단안전보장을 위한 군사동맹 조직이다. 그동안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문제로 아제르바이잔과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
2024.11.21 17:00경남 거창 수승대 발효마을에서 열린 제2회 장문화축제 포럼에서 나는 남도의 장광을 음악에 비유해 발효의 아우라를 발표한 바 있다. 살림집이 하나의 음악이라면, 그래서 우리의 삶이 하나의 연주라고 한다면, 몸채와 사랑채와 안뜰과 뒤뜰과 외양간과 곳간과 그리고 장광이 연주하는 리듬과 장단과 혹은 색깔들을 상상해봤다고나 할까. 축하 공연을 했던 임동창과 그 그룹들이 펼친 팔도 아리랑을 겨냥한 대목이었는데 실제 그들과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장독대 아리랑 등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풀어보기로 한다. 그저 오...
2024.11.14 18:07율촌산업단지가 발아래 있다. 여수국가산단과 광양항, 광양컨테이너부두도 저만치 보인다. 산단과 부두로 개발되기 전엔 모두 바다였다. 물 반, 고기 반이었다. 바닷물이 빠지면 짱뚱어 뛰놀고 바지락도 지천이었다. 아직도 갯골이 남아 있다. 갯내음도 짙다. 갯골에서 두눈 부릅뜨고 먹잇감을 찾는 왜가리도 가끔 만난다. 신성포다. 이 바다에 이순신과 진린이 이끈 조·;명 연합군이 주둔했다. 1598년 이맘때다. 조명연합군은 일본군을 순천왜성에 가두고 대치했다. 왜교성전투다. 사면초가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명나라...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2024.11.14 18:07내몽골의 서부 깊숙한 곳이다. 칭기즈칸의 몽골군에 패망한 서하(西夏) 왕국의 변방. 사막 속의 흑성(黑城)을 찾아가다가 그 언저리에서 노란 단풍으로 물든 호양나무 숲을 만났다. 사막에서 이런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될 줄이야. 어디선가 본듯하다 했더니 중국 무술영화 ‘영웅’의 무대였단다. 성벽과 불과 몇 개의 불탑만이 사막 속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흑성. 접근을 불허해 애간장을 태우며 먼발치에서만 바라보다가 이런 오아시스를 만나게 된 것이 위안이 되었다. 사막에도 열악한 환경...
2024.11.14 17:392025년 1월 20일 트럼프가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그는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거듭 언급했고, 우크라이나 갈등이 시작된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이를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그는 선거 캠페인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다고 발언했지만, 정확히 어떻게 그렇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도 트럼프 자신도 명확히 알지 못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지금까지는 ‘트럼프 계획’은 없다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마법의 지팡...
2024.11.14 15:31필자에게 매년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를 관람하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자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지난 10월 28일부터 일주일간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작품 준비를 위해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아 심도 있게 이번 축제와 축제가 열리는 오페라하우스를 세밀히 분석하며 광주 ‘전문공연장 건립(오페라하우스)’과 광주 오페라의 미래를 생각 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대한민국 유일의 제작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제작과 공연은 물론 시민을 위한 예술교육프로그램과 성악가를 위한 ...
2024.11.07 18:172024년 8월 6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 일부를 점령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쿠르스크 지역을 계속해서 해방시키고 있다. 10월 24일 현재 푸틴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방향에서 침략 행위가 시작된 이래로 26,000명 이상의 군인을 잃었다.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인근 약 6×15㎞ 규모의 지역에서 약 2천명의 우크라이나군이 포위됐다고 했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 체첸공화국 아흐마트 부대 사령관은 “적군이 점령한 영토 중 절반가량이 이미 해방됐다”라고 했다. ...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2024.11.07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