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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생겨난 속담이 지구촌 전체 아이들 교육에 대한 진리가 됐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고 인용도 많이 하는 글귀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가 쓴 책에 ‘it takes a village’에서 이야기한다. 이 속담은 아이들이 경험하고 느낀 것들, 보고 배운 것들이 어른으로 성장함에 있어서 많은 영향과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나는 이 의미에 더해서 마을을 특정적인 것으로 한정을 짓는 게 아닌, 부모가 자기 자녀뿐만 아니라 이웃의 자녀에게도 꾸준한...
아이들의 행복한 삶과 가치 있는 교육을 위함에는 한마음, 한뜻이니까.2024.06.26 18:326월이 끝나갑니다.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신록이 진초록으로 변해 무성한 이파리를 자랑합니다. 교장실 앞 수국은 연보라색에서 진한 핑크색으로 변해 날마다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온 천지가 금계국으로 노랗게 뒤덮이더니. 하늘 온도계가 주홍빛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남아공에서 온 우리 학교 원어민 교사 브론웬이 한국 생활에서 가장 견디기 어렵다는 ‘sticky’한 날씨가 시작했습니다. 후덥지근하고 땀이 배어나와 아침부터 척척하게 옷이 젖습니다. 짜증이 살짝 나기도 하고,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완도중은 아침마다 ...
2024.06.25 18:08인류는 현재 두 개의 전쟁으로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불법 침공으로 야기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그리고 작년 10월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그것이다. 그런데, 전쟁법의 3대 원칙은 군사적 필요성과 비례성 및 식별이므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은 전쟁법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최근 들어, 러시아 못지않게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비난받는 이유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으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스러지기 때문이다. 1945년에 설립된 유엔은 분쟁의...
2024.06.25 16:43지금 남도 들녘에서는 보리와 우리 밀을 수확하고 모내기와 마늘·양파 수확도 한창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생산된 쌀 재고가 많아 시중 쌀값은 19만원(80㎏ 기준)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해서 농업인과 생산자단체에서는 최소 15만톤 이상을 시장에서 격리하거나 별도 소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사과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 30%이상 감산되어 실소비자들로 하여금 지금까지도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로 대파, 양배추, 배추 등도 가격이 올라 ...
2024.06.24 17:57스페인어 전공인 Y교수가 한 얘기다. “유럽에서 스페인 음식을 중국 음식에 빗대면, 이태리 음식은 한식 같고 프랑스 음식은 일식 같은 면이 있어요.” 곱씹어볼수록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다. 그 적절함을 영화 ‘프렌치 수프’를 통해 확인해보게 된다. 1885년 프랑스. ‘미식계의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미식 연구가 도댕(배우 브누아 마지멜)은 고용 요리사 외제니(배우 쥘리에트 비노슈)와 함께 음식을 만든다. 이들은 완벽한 파트너다. 20년 넘게 한 지붕 아래에서 살며 독창적인 미식의 세계를 펼쳐왔다. 이 주방에서 저절로 피어난 사랑...
2024.06.24 17:25다큐멘터리 ‘시티즌 포’로 2015년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 그녀의 최근작이자 2022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다큐멘터리 영화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를 필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 다행스럽게도, 광주에는 독립영화 상영관이 세 군데쯤 있다. 동구의 광주독립영화관, 광주극장, 서구의 상무CGV가 있고, 드물게는 북구의 용봉CGV에서도 독립영화를 본 적이 있다. 하루에 한 차례 정도 상영하는 귀한 독립영화를 보기 위해 시간 맞춰 달려가는 일은 정성이 필요하기는 하다. ...
2024.06.23 20:48해찰이 심한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들릴 듯 말듯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수업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친구가 하는 대답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으면서 수업을 방해한다. 그렇게 방해해도 반응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으며 수업의 흐름을 끊고 날카롭게 신경을 건든다. 수도 없이 경험하는 상황이지만 자칫 긴장하지 않으면 금새 휘말려 든다. 이럴 때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접근하는 게 요령이다. 그중 하나가 강한 저지다. 즉 반전을 부르는 맨트를 던져본다. “감동송까지 불러주다니 몹시 감사한가 봐요~?” 대부분...
2024.06.23 18:24작년 여름 구성된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5·18특위)가 1년 여의 활동을 마치고 활동결과보고서의 채택을 앞두고 있다. 돌이켜보면 5·18특위가 했던 활동은 대부분 관행을 깨거나 기득권에 충격을 주는 일들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용기가 필요한 일들이 많았다. 시민과 언론이 5·18특위에게 보내준 애정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시간 5·18특위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신 시민과 언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5·18특위의 태동은 청년의원들이 함께한 릴레이 5분발언이었다. 민의의 전당인 본회...
2024.06.20 18:02좋은 책을 소개 달라는 청을 종종 듣는다.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지도 자주 듣는 질문이다. 쉬이 대답하기가 어렵다. 내 생각에 책이란 여느 것 못지않게 기호적이어서 내가 읽고 나서 얻은 그 감동의 환희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서도 똑같이 일리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물 마시는 법도 다른 것이 사람인데 하물며 정신적 도우미 선택에 무슨 말을 감히 보태겠는가.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답도 난제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럴 때면 다만 요즘 나의 책 읽기를 전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올해 들어 오래된 책들을 다시 읽는...
2024.06.20 17:07부동산 PF 대출 부실화가 우리 경제의 암초로 등장한 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계속 진행 중이다. 광주·전남도 예외가 아니다. 올 초 중견 건설회사인 ㅎ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이어 최근에는 60여 년의 역사를 지닌 ㄴ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한다. 건설시장에서는 이 지역 건설회사 중 절반 정도가 위험하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화가 국가적인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규모가 약 200조 원으로 커서 은행권, 특히 제2금융권의 연쇄 도산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건설시장...
2024.06.20 13:14날씨가 덥다. 더워지니 지난 3월 친구들과 라오스 여행을 다녀왔던 추억이 떠오른다. 3박 5일 여행이었지만 지금도 잔잔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패키지여행이라 친구들 외 생면부지 사람들과 동행했다. 같은 식당에서 먹고, 호텔에서 자며 관광하는 일정이 불편하지 않았다. 한국인이라는 공통분모 덕분이었을까. 나이와 지역을 떠나 쉽게 친해지는 결정체가 됐다. 오랜 친구 같았다. 그랬다. 인연이로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데 보통 인연은 아닌 듯하다. “관광 쇼핑하려면 태국에 가고, 역사 문화를 보려면 미얀마·캄보디아를 가며, 사람을 보...
2024.06.20 10:12대부분 대학의 1학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학기의 끝맺음은 보통 세 차례 시점에 걸쳐 한다. 대면이건 온라인이건 학기의 마지막 강의 할 때가 첫째이다. 이어 시험을 보거나 기말 과제를 제출하는 때가 온다. 그러나 제대로 수업을 끝마쳤다고 하는 건 성적까지 내고, 학생들의 이의신청까지 하나하나 대응하고, 학교에 최종성적부를 제출한 후에야 학기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학기 맡은 수업들의 기말 시험을 이번 주에 본다. 처음 대학교 수업을 맡으면서는 시험을 보지 않으려 했다.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과제를 몇 차례 내줘서, 수...
2024.06.20 10:12중국산 물건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다. 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중 95% 이상이 중국산이다. 이쑤시개에서 세면도구, 의류, 장난감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생필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쏟아진다. 미국은 물론 우리도 대중 무역적자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 심각한 고민이다. 해외 나들이마다 여행객들은 가족과 지인의 성원에 답하듯 크고 작은 선물 한두 개쯤은 마땅히 사든다. 특별한 추억을 간직할 요량이면 집안 곳곳에 힘들게 산 기념품을 가보처럼 전시한다. 외국의 여러 방문지에서 산 물건들은 각각의 정서와 문...
2024.06.18 18:14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에 중앙과 지방 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대통령실과 중앙정부는 물론 정치권 각 정당의 중앙당은 상생이라는 구호만 외치며 떠들어댈 뿐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고민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직 각 당의 당리당략에만 빠져들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앙과 지방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에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는 일에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하고, 상호 신뢰를 통해 공감대 형성과 깊이 있는 논의로 윈-윈 하고 상생해야 한다. 광주광역시가 ...
2024.06.18 18:02올해로 6·15남북공동선언 24주년이 됐다. 그런데 최근의 남북 관계는 경색되고,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됐다. 지금까지의 통일정책은 중단되었거나 폐기됐다. 남북이 서로 합의했던 것들이 퇴행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다. 다시 6·15남북공동선언을 상기시켜 보면 “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②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 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 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
2024.06.17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