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인호>기후위기 깨끗한 수자원 관리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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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주인호>기후위기 깨끗한 수자원 관리 매진
주인호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본부장
  • 입력 : 2025. 06.16(월) 14:05
주인호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본부장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4년은 기후관측 175년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한 첫해이기도 했다.

이제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붕괴’라는 표현까지 쓰일 만큼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닌 현실이 됐다. 기후 변화는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는 물환경에도 직격탄이 된다. 국민의 식수 안전을 위협하는 녹조 현상이 해마다 심화되는 것은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그동안 영산강·섬진강 유역은 상대적으로 녹조 발생이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섬진강댐 상류 옥정호에는 조류경보제가 처음 발령됐고 영산강 하류 또한 녹조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영산강·섬진강 유역을 더 이상 녹조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본부는 기후 붕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물환경 전반에 걸쳐 보다 신속하고 전략적인 대응 체계를 갖추고자 한다.

더 빨리 준비하고 더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더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주기적 녹조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

우선 녹조 발생을 미리 막기 위한 예방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여름철 집중 호우로 인해 하천으로 흘러들 수 있는 오염원을 사전에 방지하는 일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홍수기 전 민·관이 함께 나서 야적 퇴비, 쓰레기 등 수변 지역의 오염원을 집중 조사하고 제거할 예정이다. 강우로 인해 상수원에 유입되는 부유물을 빠르게 수거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 수거업체 등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선정할 계획이다.

상류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주암댐, 장흥댐, 평림댐 상류 지역에 오염물질 저감 시설 등을 새롭게 설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장흥댐 신풍습지 개선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환경부·삼성전자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물 복원 분야에서 민간 자본이 참여한 국내 최초의 사례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녹조 발생 대응 체계도 한 단계 도약한다. 주요 상수원에는 실시간 수질 측정 장비를 설치해 수질 및 녹조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여러 정보와 기술을 통합한 ‘녹조 대응 플랫폼’을 구축해 보다 과학적이고 정밀한 관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댐 상류로 유입되는 하천 곳곳에 수량과 수질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는 관측 시설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지난해 조류경보제가 발령된 섬진강댐은 조류 분석 주기를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강화했고 수질 개선을 위한 물순환장치, 수면포기기 등을 선제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주암댐 등 다른 주요 상수원들도 이에 준해 대응하고 있으며 유역 내 투입 가능한 녹조 제거선도 기존 2대에서 4대 이상으로 추가 확보하여 녹조 발생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배치할 방침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4월부터 본사, 유역본부, 각 현장까지 함께하는 녹조 전담반을 구성하고 녹조 대응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유역 차원의 녹조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부를 비롯한 지자체, 시민단체, 전문가들과의 협력체계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천 감시 협의체, 물환경 협의회 등 지역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부유물 자율관리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후 붕괴는 이제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녹조 발생은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지만 그 위협을 외면하지 않고 미리 준비하며 지혜롭게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본부는 전략적 대응과 빈틈없는 물관리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물환경을 지켜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