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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재난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아파트, 황궁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인 행태와 이기주의를 다룬 디스토피아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도입부에 나오는 동요 ‘즐거운 나의 집’이다. 익숙하게 들어온 귀여운 동요의 노랫말이 영화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다소 섬뜩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지금 우리는 즐거운 곳에서 오라 하여도 마다할 내 집이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가. 광주 첨단에서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피해자가 최소 160여 명에 달하며 대다수 청년으로 파악...
2023.09.07 15:02주식시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펼쳐지는 중앙은행의 고금리정책과 통화량 수축, 이어지는 불경기와 생산 및 소비의 위축이 두려운 것이다. 경제는 생물과 같아서 너무 뜨거우면 말라 죽고 너무 차가워도 얼어 죽는다. 즉 냉탕도 안되고 온탕도 안되며 미지근한 물을 가장 좋아한다. 미지근한 상태를 ‘골디락스’라고 부른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폭등하고 이는 실질소득의 감소로 이어져 노동자는 임금인상을 요구한다. 임금인상은 또다시 상품...
2023.09.07 14:01이순신을‘관제(官製) 영웅’쯤으로 치부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더 주목받는 인물은 인간 이순신이다.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 나오는 족족 성공했다. 김훈 ‘칼의 노래’ 김탁환의 ‘불멸’ 같은 소설이 베스트셀러로 떠올랐고,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2004~2005, 104부작)도 최고 시청률 32.2%를 기록했다. 1,761만명이 본 국내 최대 관객동원 영화 ‘명량’(2014)은 물론 후속작 ‘한산’(2022)도 726만명이나 봤다. ‘영웅’‘성웅’보다는 ‘인간’ 이순신의 고뇌를 주목해 요즘 사람들의 공감과 연민을 이...
2023.09.07 13:26‘노인일자리’란 노인이 일을 할 수 있는 직업 또는 터전을 가리킨다. 생활비와 용돈은 물론 사람 간의 관계 형성, 자존감과 자아실현, 건강 같은 노인 삶의 질 부문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사업은 지난 2004년 처음 도입됐다. 공익형. 사회서비스형, 민간형으로 나눠 추진된 사업은 저소득 노인에 노후 소득을 보장하고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자리와 약자복지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노인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자리 공급이다. 지난 6월 통...
2023.09.06 15:07지난 8월 14일~18일 호주 호바트(Hobart)에서는 남빙양 관측 시스템(Southern Ocean Observing System) 일명 SOOS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SOOS는 2011년 결성된 국제 네트워크로 남극을 비롯한 남위 60도 남쪽 해양에 대한 관측 및 연구 협력 체계로, 매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연간 극지 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시대 이후 첫 오프라인 형태로 개최되는데다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의 남빙양(Southern Ocean in a changing world)’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
2023.09.06 15:05시골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벼농사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배추 농사다. 우리나라는 즉석요리가 발달해 있으면서도 각종 젓갈류에서부터 된장, 고추장, 김치 등 발효식품이 식탁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겨울을 지내기 위한 김장은 배추김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가을걷이 후 대부분 가정에서 연례행사로 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시기에 맞춰 배추 모종을 정식하려고 노력한다. 무와 고추 마늘과 함께 김치의 가장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시골에서는 누구나 김장용 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배추만큼 친숙한 채소도 없다...
2023.09.06 15:05무안문화원 산하 무안학연구소에서는 무안인문학살롱을 개최하고 있다. 우리들이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공간인 무안의 역사와 문화가 배인 장소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서로의 안부는 물론 우리가 알거나 또는 알지 못한 역사와 문화와 지식과 서정과 상황과 상상들을 자유로운 이야기로 나눈다. 이러한 무안인문학살롱을 진행하는 이유는 작년 9월에 발족한 무안학연구소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사실 인력도 재정도 빈약한 지역에서 지역학연구소를 꾸리는 일이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도 지역학연구소의 지향과 목적 그리고 이를 함께 추구해나가야 ...
2023.09.05 15:55치매는 분명 나을 수 있는 질병이다. 필자와 같이 치매를 치료하는 병원이 늘면 ‘치매(노망)=불치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는 수 십년 임상경험 속에서 치매 환자가 기억력이 회복되는 사례를 관찰했다. 당시엔 오진이거나 우연한 사건으로 치부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는 정말 나을 수없는 질병인가”에 대한 의문이 자리했다. 의문 해결을 위해 치매 관련 서적, 논문 등을 탐독했다. 치매를 치료한 사례와 치료할 실마리가 되는 기전도 발견했다. 현재 그 결과를 임상에서 확인하고 있다. 치매 환자를 ‘직...
2023.09.05 13:36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 중국도 마찬가지. 금년 여름, 4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홍수, 가뭄 등 기상이변이 대륙을 강타했다. 중국은 세계 1위의 온실가스(CO2) 배출국가다. 2위인 미국의 두 배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 2006년 미국으로부터 1위를 넘겨받은 이후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구촌 전체에서 두 나라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총량이 무려 44%로, 금년 여름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초래한 주범이다. 중국은 G2 국가로 부상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세계의 공장’으로 ...
2023.09.04 14:06“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타인의 안녕을 돌아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나 돌보고 살아야지 주제넘게 다른 사람의 안녕에 신경을 쓰다가는 자신도 탈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지배하는 사회다. 이에 따라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능력이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이 되었다.” 엄기호가 쓴 『단속사회』에 나오는 말이다. 엄기호가 말하는 ‘단속사회’는 ‘곁’은 파괴하고 ‘편’을 강요하는 사회이다. ‘편’의 정치는 끊임없이 적대를 창조하고 그 적대로 사람들을 몰아가며 너는 누구 편이냐고 윽박지르며 ‘곁’을 파괴한다...
2023.09.03 14:44정치인은 첫째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위하라. 그렇게 하지 않은 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고 말을 해선 안 된다. 그런 사람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면 그 말 자체가 위선이다. 권력과 재물을 얻기 위한 술수에 불가하다.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그런 점에서라도 솔직했으면 한다. 정치 자칫 잘 못하면 법으로 포장한 사기꾼이 된다.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하여 국가를 걱정하고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 학문이 깊고 덕행이 높은 사람은 ‘사람을 구제하고 사물을 이롭게 하는데도 실리를 추구해...
2023.08.31 13:11주식 투자자에게는 늘 실패가 따라다닌다. 반갑지는 않지만 애인처럼 항상 곁에 있다. 실패가 없는 투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숙련된 투자자와 초보 투자자가 다른 점은 똑 같은 실패를 하더라도 그것을 다루는 방법이 틀릴 뿐이다. 투자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손실에 연연 해서는 안된다. 주식 투자자에게 손해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한 함께 가야 하는 동반자다. 잃어버린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할수록 실패의 시간을 연장시킬 가능성이 크다. 할 수 있다면 돈을 잃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시장은 날마다 열리고 실패가 따...
2023.08.31 13:081980년대 말쯤이었지 싶다. 주말 아침이면 어김없이 유적지 답사라는 명목을 달고 산천을 향해 내달리곤 했다. 개발 붐이 한창이어서 하룻밤 사이에 천년의 흔적이 훌쩍 사라져 버리는 일이 허다할 때이기도 했다. 엄밀히 말하면 남편을 돕는 일에 불과했지만, 안타까운 현실 앞에 스스로 앞장을 섰다고나 할까. 미등록 문화재를 하나라도 더 찾아내 근거라도 남겨두자는 생각으로 2년여 동안 그렇게 열정을 다했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미치지는 않아서였는지 원형 그 자체의 문화재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산재해 있었다. 숲에 묻혀,...
2023.08.31 12:37야간 산문을 개방하는 화엄사로 향했다. 낮과 밤이 교차하는 초저녁이라 파란 하늘이 구름에 투영된다. 계곡 물소리에 매미 소리가 스며들어 청량하게 들린다. 은은한 불빛이 담장을 감싸 안은 사이로 풀벌레 합창 소리가 경내에까지 우렁차다. 숲에서 내려오는 바람은 상쾌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푸른 밤이 소리 없이 내려와 경내를 감싸가고 지리산은 갈맷빛으로 사위를 둘렀다. 어두움과 고요가 지표 위에 쌓여갔다. 삼삼오오 사람들도 말없이 움직이니 고요함이 가득하다. 목탁 소리도 멈춘 빈자리를 물소리가 정갈하게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조명이 어...
2023.08.30 16:52우리나라는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뭄과 폭우, 폭염 등의 극한기상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우리나라는 역대 최악의 집중호우에 시달렸다.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강우량이 평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수해지역은 100여 곳에 달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50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는 20여 명이었다. 또한, 주택과 농작물, 도로 등의 파손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5조 원에 달했다. 이러한 기후 위기는 농업과 농촌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강수량의 변화로 인해 농업용수의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이 부족하면서 ...
2023.08.30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