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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 되면 기록적인 폭염이라는 단어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말 그대로 ‘역대급 폭염’이다. 체감온도는 40도를 훌쩍 넘고, 자동차와 아스팔트 위로 뿜어내는 열기로 공기조차 후끈하다. 이제는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일상이 되었다. 에어컨이 돌아가는 사무실이나 자택 안에서야 짜증 정도로 그칠 수 있지만, 사회 곳곳에는 이 무더위를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폭염을 피하기 위해 차가운 실내로 이동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땡볕 아래에서 하루 하루를 온전하게...
2025.07.10 14:56한국의 부동산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경제환경 보다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주글라 파동처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큰 영향을 줬다. 새로운 이재명정부가 출범에 따른 어떤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지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집값을 잡는게 아니라 시장을 정상화한다는 목표로 민간주도와 공급확대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시행했지만 새로운 정부의 정책에 따라 백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이전에는 부동산 매수가 관망세였는데 최근 경제를 살리는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수도권 등 핵심지역은 ...
2025.07.10 14:311970년대 어느 여름, 초등학생이던 내게는 ‘농번기 방학’이 있었다. 공식 명칭은 없었지만, 교육당국도 묵인하던 일주일 남짓의 특별휴가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못줄을 잡고 논두렁을 달려가면, 엄마는 흙 묻은 손으로 이마를 쓸며 “왔냐” 하셨다.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먼지 자욱한 신작로를 달려가면 논둑 너머 아버지의 등이 보였고, 논두렁 소풍의 점심상엔 보리밥에 김치, ‘생멸치와 묵은지를 자작하게 지진’ 반찬이 놓였다. 그 시절의 모내기는 노동이면서도 가족의 기억이었고, 농사는 생명을 일구는 의식이었다. 2025년의 들녘...
2025.07.10 13:46이재명 정부가 서울을 중심으로 과열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6.27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 6억원 초과 금지와 실거주 의무를 강화하는 6.27 부동산 대책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실효성이 강한 대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6.27이후 일주일간의 거래량이 직전 주에 비해서 64%가량 하락했다.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 술 더 떠 6.27 부동산 대책에 대해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억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사실상...
2025.07.10 09:30농부에게 6월은 정신없이 바쁘고 피곤한 달이다. 농사는 때가 있는지라 손발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농부들은 거의 고령이다. 아니다. 초고령이다. 허리에 복대와 무릅엔 보호대를 두르고 일하고 있다. 이제 농기계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트럭이 농로를 분주히 오가고 드론으로 병해충 방제를 한다. 스마트폰도 중요한 농기계가 됐다. 농부 간 연락과 농자재 주문, 정보교환, 온라인판매 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들녘엔 농기계 소리가 우렁차다. 농부보다 농기계가 많다. 구례군 주요 농기계 보유 수는 트랙터 715대, 이...
2025.07.09 16:58지난 1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식화하고, 자국 과학자들의 IPCC 보고서 집필 참여까지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위기의 징후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2024년 여름, 북미 지역은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렸고, 유럽 남부는 이례적인 가뭄과 고온 현상에 몸살을 앓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4년 여름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졌고, 2024년 겨울에는 영하 20도에 가까운 강력한 한파가 전국을 강타했다. 올해 3월에는 경북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
2025.07.08 15:56영화 ‘쥬라기 월드(Jurassic World): 새로운 시작(Rebirth)’은 쥬라기… 시리즈로는 7번째 영화다. 30년이 넘도록 같은 소재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객들의 요구가 있다는 것에 다름아니다. 영화관은 다른 때보다 팝콘 내음이 가득했고 예상대로 부모 손 잡고 관람하러 온 아이들 관객이 많아 보였다. 아이들 관객이 많은 만큼 쥬라기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될 모양이다. 필자의 경우, LA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공룡뼈 모형 보는 정도의 관심이라 영화 ‘쥬라기 공원’(1993) 이후에는 시리즈를 감상하지 ...
2025.07.07 14:57지난 5월 지구대기 중 CO2 농도가 430PPM을 넘어섰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관장하는 태평양 하와이의 마우나로아(Mauna Loa)산의 측정소 기록이 430.2PPM, 전년보다 3.5PPM 상승했다. 또 다른 신기록이다. 현세대가 400PPM 이상의 대기를 호흡하는 최초의 인간이다. CO2 농도는 기후위기의 중요한 지표며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부산물이다. 이들이 지구대기 중에서 담요와 같이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온실가스’라고 한다. 이들이 지구의 기후 패턴을 변화시켰고 지금 인...
2025.07.07 10:57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결성되자마자 문교부(현 교육부)는 강경 대응에 나섰고, 1,527명의 교사들이 일괄 해직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후 전후로 진행된 사직 강요, 징계, 해임 등의 조치까지 합하면 희생된 교사는 약 17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단지 교육의 민주화, 인간화된 학교, 통일된 조국을 꿈꾸고, 학생과 교사가 존중받는 사회를 원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쫓겨났다. 그 시기 정부는 전교조를 불온단체로 규정했고, 교육부는 전교조 교사를 식별할 수 있는 15가지 항목을 배포했다. 198...
2025.07.06 16:27둘 이상의 후보가 경쟁하는 선거를 경선(競選)이라 한다. 과거에는 당 지도부가 원하는 사람을 후보자로 내보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으나 거의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총재를 필두로 한 당 지도부에 의한 공천의 형태였지만, 2002년 새천년민주당이 처음으로 전국 순회 경선시스템을 도입한 후 각 정당에서 경선 제도가 보편화됐다. 최근 정당에선 경선 방식으로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선호하여 채택한다. 당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경선에 참여하도록 함으로 민주적인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택하기 위함이다. 지난 6·3 조기대선 이후 정치권의 ...
2025.07.06 16:27지난주 최고의 이슈는 단연 이재명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이었다.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주 만에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마주 앉은 타운홀 미팅에서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루며, 해결을 위한 정부 주도의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공식화했다. 이를 계기로 해묵은 지역 현안이었던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방자치단체 간의 불신을 넘어 국가가 책임지고 갈등을 조정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과연 실질적인 해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기대감이 부...
2025.07.03 17:16최근 경북과 경남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상자 수와 피해 면적뿐만 아니라 문화재 훼손에 이르기까지 국내 산불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산불은 불법 소각이나 실화 등에 의해 발생했지만,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 강풍 등의 기후변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형 재난으로 확대됐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4년은 기록상 가장 무더웠던 해였다. 세계 각지에서는 폭염, 가뭄, 홍수 등의 기상재해가 끊이지 않아 인명과 재산 피해가 급증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담수동물의 약 1/4이 멸종위기에...
2025.07.03 17:415년 만에 한국증시에 ‘bull market’(대세 상승장)이 찾아왔다. 최근 코스피는 2개월여 만에 400포인트가 넘게 올랐다. 황소의 돌진이 시작된 것이다. 과열의 우려가 없지 않지만 이번 상승장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신정부의 상법개정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번 상승장은 특히 상법개정을 통한 주주 친화적 정책 모멘텀 외에도 하반기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고,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동성의 확대는 증...
2025.07.03 09:29‘여름은 동사의 계절, 뻗고, 자라고, 흐르고, 번지고, 솟는다.’가 올여름 광화문 교보생명 외벽에 걸리는 현판 글귀로 선정되어 게시되었다. 이재무 시인의 ‘나는 여름이 좋다’에서 가져왔다. 여름은 덮고 지치는 계절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성장하는 시간으로 바라보고 각자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에너지를 끊임없이 펼쳐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문안 선정은 시인, 소설가,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광화문 글판 선정위원회’와 시민 참여를 통해 다가올 계절과 사회상을 고려하여 선정된다. 필자도 선정위원회에 참가해...
2025.07.02 16:27우리는 언제 쇄락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한여름 숨막힐 듯 뜨거운 마당에 물을 뿌렸을 때 느끼는 시원함과 상쾌한 기분이 쇄락이다. 심리적으로는 온갖 근심이나 시름이 사라져 맑아진 마음상태를 말한다. 태풍 후 밀려온 쓰레기로 가득찬 바닷가 같은 세상이다. 나는 가끔 내가 저지른 실수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때가 있다. 내 기억 속에 감춰져 있던 수치심이 의식으로 고개를 내밀어 생긴 일이다. 수치심은 인류가 느낀 최초의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서 아담은 인간 이상의 존재를 꿈꾸었다. 자기 이상의 존재가 되려는 시도 끝에 아...
2025.07.01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