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 오랜 시간 종사하며 기술을 연마하고 그 일에 정통한 이들을 우리는 '장인'이라 부른다. 명인, 명장, 장인 등 사회가 부여한 자격에 의해서 이들을 부르는 명칭 또한 다양하다. 광주 동구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동구명장명인장인협의회 회원들을 차례로 만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 기자로서 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별 다를게 없어요. 오래해왔으니까요"였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일을 시작하고 기술을 연마하게 되는 등 계기는 모두 다르지만, 그들이 지금 명인, 명...
곽지혜 기자2022.07.31 17:59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공청회를 열었을 때 일각에선 시민 우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민간 사업인 '복합쇼핑몰'이 광주의 최대 현안인양 포장되는 것이 광주의 주요 현안들을 가리고 굵직굵직한 사업들의 추진 동력을 일부 깎아먹는다는 쓴소리였다. 그리고 2개월 뒤, 여당이 된 국민의힘이 광주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광주는 여러 중요 사업들 중 복합쇼핑몰 유치가 가장 시급하다며 이를 위한 인프라 조성비로 국비 9000억원을 건의했다. 인공지능 특화단지 조성이 그 다음 순위였다. 국...
최황지 기자2022.07.26 17:37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배 이상 빠르고 면역회피 성질까지 가진 하위 변이(BA.5)가 우세종화 되면서 의료계와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4차 접종 대상 확대 등 위중증·사망에 취약한 고위험군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자발적 거리두기 체계'에 방역을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새 변이의 감염 원인·경로·확진자 예측 등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재유행 최고조'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새 정부가 강조하는 '과학방역'은 '자율'과 '책...
정성현 기자2022.07.24 17:55새롭게 출범한 영암군 민선 8기 우승희 군정이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혁신 의지를 담은 과장급 승진. 전보 첫 인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민선8기 영암군의 첫인사는 소규모 인사가 이뤄져 기존 조직에 대한 안정을 유지하고 좀 더 "군정 업무를 파악해 공무원과 소통한 뒤 하반기에 이뤄질 행정 조직개편을 통해 대규모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6개월간 주요 공약사업 이행에 함께 일하는 공직문화 조성을 통해 전문성, 업무 능력, 도덕성을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이번 군 첫 승진·전보 인사에 주목한 이유는 살다 보면 두 걸음 나아가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야 할 경우가 있다는 의미를 엿볼수있다. 개구리도 크게 움츠려야 멀리 뛸 수 있다. 하지만 '1보 후퇴, 2보 전진'을 실천하려...
편집에디터2022.07.24 12:54지방소멸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20년은 대한민국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해로 통계청 예상보다 8년이나 앞선 것이다. 전남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00년 213만명에 달했던 인구는 지난 20여년 사이 크게 줄어 지난 5월 기준 183만명선까지 떨어졌다. 2014년에는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돌입했다. 목포, 여수, 순천, 광양, 나주, 무안을 제외한 16개 군이 정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지역소멸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인구감소를 막기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까닭이다. 하지만 전남의...
김진영 기자2022.07.19 16:30기자는 어릴 적 두발자전거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선배들이 '묘기'를 부리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네발자전거도 익숙지 않은 상황에 바퀴 두 개를 떼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누군가 뒤에서 잡아준다고 한들 넘어지기 일쑤였고 무릎과 팔꿈치는 너덜너덜 찢어졌다. 초등학교도 입학 안 한 '유딩'이 뭘 알았을까 싶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열정'이었다. 단순히 열정만 가지곤 두발자전거를 마스터할 수 없단 걸 깨달았을 땐 온몸이 멍과 피투성이가 된 후였다. 다행히 그 당시는 방학이어서 오기로 하루에 8시간가량 네발자전거를 탔다. 조금 과장...
김해나 기자2022.07.17 14:36지난달 완도에서 일어난 실종가족의 사망사건을 취재했다. 여러 매체에서 CCTV영상, 검색기록, 집에 쌓인 독촉장 등 각종 죽음의 배경을 추측해낼 만한 단서들이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잠정적으로 생활고를 비관한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자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죽음을 몰고간 부모 두 사람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런 차원에서 범죄의 의미가 지워질 수 있는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은 사라지고 '범죄' 성질을 드러내는 새로운 이름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이 정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범죄자란 이유가 죽음의 모든 이면들이 알려져야 한다는 합리적인 명분이 될 수 있을까. 무슨 차를 얼마에 타고 다녔고, 가상화폐에 얼마를 투자했고, 수면제를 언제 처방받았으며, 카드빚은 얼마였는지 많은 정황들이 언론에 노출됐다. 단서들이 하나 둘씩 나오며 관련 기사를 쓸 때마다 ...
김혜인 기자2022.07.12 17:12옛 선조들은 '농자지천하지대본'이라고 말할 만큼 농업을 중요시하며 절기를 24개로 구분해 계절과 시기에 걸맞은 술(막걸리·전통주 등)과 음식을 빚어 마셨다. 집집마다 수대에 걸쳐 내려오는 양조 비법이 있었으며 술을 파는 주막도 주인장의 양조법에 따라 맛이 달랐다. 지난 4월부터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전남지역 전통주 업체와 빵집 등을 찾았다. 찾아간 전통주 업체에는 △구례 ㈜산들 산수유 막걸리 △신안 암태 주조장 꾸지뽕 막걸리 △영광 (유) 대마주조 △장성 청산녹수 사미인주 △해남 해창주조장 해창 막걸리 △장흥 안양 주조 ...
조진용 기자2022.07.10 14:19사실, 공정, 취재원 보호, 객관성, 공익적 측면에서 알권리…. 그 어떤 때보다 윤리적 보도원칙이 기자에게 요구되는 시대다. 여러 사건, 사고 현장을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인 나로서는 보도 내용과 취재 과정에서 품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바꿔 말하면, 자칫 보도 사안이 가십거리에 치우쳐 있지는 않은가? 단어 사용과 사건, 사고의 묘사가 직접적이고 선정적이지 않은가? 날이 갈수록 보도의 신중함을 기하도록 요구하는 저널리즘의 책무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기사를 쓰면서 '자살', '몰래카메라', '즉사' 등의 단어를 지양한 이유도 이 ...
도선인 기자2022.07.07 16:09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난 1일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회복이 우선이라는 취지로 취임식도 치르지 않고 곧바로 업무에 임했다. 취임식을 통해 광산의 발전 청사진과 비전을 알리고 지지와 관심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더 급한 것이 바로 민생이었기 때문이다. 박 청장은 취임식 대신 공직자들과 직급별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민선 8기 동안 추진할 정책과 비전을 대한 토론의 장을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자리에서 박 청장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직급에 따른 애로사항 청취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토대를...
김상철 기자2022.07.06 13:51민선8기 제43대 우승희 영암군수가 취임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취임사를 통해 영암을 생기와 활력이 넘치게 뛰겠다"며 "지금과 다른 길, 혁신의 길, 영암의 길을 만들어 군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군민이 주인이 되는 혁신영암의 미래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취임식은 연설단상 없이 전광판 화면을 활용한 프리젠테이션 브리핑 형식으로 축하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 혁신에 걸맞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민선8기 시작부터 군수 취임식 준비과정에 선거 공신 측근 업체에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군수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된 제왕적 권력은 인사와 예산, 각종 인허가에서 통제받지 않은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군수 뒤에는 선거에 앞장서 왔던 '문고리 권력'들이 각종 '비리의혹'에 휩싸여 주민들의 눈총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유는 선거때 마다 당선...
영암=이병영 기자2022.07.03 14:27"우리는 아폴로의 달 착륙을 보며 꿈을 키웠지만 너희는 누리호를 보며 우주의 꿈을 키우게 될 거야. 우리는 700km까지 날아가지만 너희는 달까지 화성까지 날아가겠지. 그래서 우리는 우주로 가는 거란다." 한화그룹의 광고 '대한민국 우주 꿈나무편' 영상에 나오는 구절이다. 누리호를 통해 내디딘 우주로의 첫걸음이 우주에서 꿈을 펼치게 될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한 걸음인지. 우리 미래를 말한 1분 남짓의 짧은 이 영상은 3개월 만에 무려 조회수 2300만을 넘어섰다. 그리고 지난 21일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김은지 기자2022.06.28 14:42"반도체에 미래가 있다" 윤석열 정부가 전국 반도체학과 등 첨단학과의 정원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국 대학교에서 골고루 정원을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반도체학과는 거의 수도권 지역에 쏠려있고 광주·전남에 반도체 전문학과는 2개 뿐이다. 당연히 지역에서는 지방대학 소외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교육부의 숙원사업(?)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줬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었다. 수도권 인구 집중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한했던 수도권 대학 정원의 총량을 높이는 것. 인구집중유발시설인 대학의 정원을 증원하는 정책...
최황지 기자2022.06.14 16:19"아파트에 선거 공보물 안 가져 간 사람들 수두룩해요. 심지어 분리수거장에는 뜯지도 않고 버려진 공보물도 꽤 많습니다. 결국 다 쓰레기가 된 셈이죠." 지난 3일 선거 공보물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20대 여수시민의 말이다. 그는 후보자의 정보나 공약을 확인하기 위해 생산된 공보물들이 되레 '골칫거리'가 됐다고 했다. 막대하게 생산된 양에 비해 실질적 홍보 효과도 저조한데다, 환경을 해칠 쓰레기만 생겼다는 게 그 까닭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지난 1일 종료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정성현 기자2022.06.12 16:446·1 지방선거가 끝났다. 앞으로 4년간 지역 살림살이를 이끌어갈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이 결정됐다. 지역 교육을 이끌 교육감도 선출됐다. 텃밭인 광주는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 및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다. 전남 역시 김영록 전남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22개 시·군 중 15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단체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민주당이 웃을 수 없는 결과였다. 광주는 지역 투표율이 37.7%로 전국 최저, 역대 선거 중에서도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역민들의 반발이 고스란히 표출됐다. 전남 역시 민주당의 ...
김진영 기자2022.06.07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