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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중목욕탕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교사와 일본인 등의 국내 거주가 늘어나면서 호텔과 여관이 생겨났고, 그들의 목욕수단에 따라 숙박시설에 욕실을 설치했던 게 시초로 알려져 있다. 근대적 형태의 대중목욕탕은 1924년 평양에서 처음 문을 열었는데 당시 행정관청인 부(府)에서 직접 목욕탕을 운영했으며 관리인도 따로 임명했다고 한다. 이듬해인 1925년 서울에서도 대중목욕탕이 첫 선을 보였다. 광복 이후 인구가 증가하고, 위생관념이 강조되면서 대중목욕탕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영업허가를...
2023.02.15 14:50‘영상미학으로 녹여낸 깨달음의 절정이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튀르키예를 직접 가보고 싶었던 것은 지난 2015년 개봉된 튀르키예 영화 ‘윈터 슬립’ 때문이었다. 튀르키예 아나톨리아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주인공 아이딘. 젊은 아내와 이혼한 여동생이 벌이는 갈등과 함께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의 향연은 압권이었다.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긴 시간, 자연의 변화가 만든 기암괴석도 튀르키예를 향한 동경을 자극했다. “튀르키예의 자연은 지구의 자연이 이니다.” 이곳에서 ‘스타워즈’를 촬영했던 조지 루카스 감독의 이야기다. 튀르키예는 ...
2023.02.14 17:01두장의 그림이 있다. 흑백과 컬러, 채도의 차이만 있을 뿐 구도와 내용은 완벽하게 일치하는 그림이다. 흑백그림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고아에게 무릎을 꿇고 마실 것을 주고 있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이 담겨있다. 다른 컬러그림에는 최근 최악의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튀르키예 아이에게 마실 것을 주고 있는 한국 긴급구호대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림을 그린 한국인 만화작가 명민호씨는 자신의 인스타 계정에 그림과 함께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2023.02.13 18:32인문대 앞을 지나가는 중년의 교수 눈빛에는 결기가 서려 있었다. 굳게 다문 입은 어떤 고난에도 맞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예’라는 답보다 ‘아니오’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올 것같은 분위기였다. 국문과 수업을 받진 않았지만 후배를 따라가 강의를 들은 적 있다. 87년 6월항쟁 이전이었고 독재정권의 폭력, 80년 5월항쟁 당시의 고통, 뿌리깊이 내재된 호남 차별에 대한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된다. 그때 쯤이다. “형한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어요”. 1학생회관 서클룸에서 이념활동을 하던 후배였다. “무슨 책인데” ...
2023.02.12 14:51계묘년 새해 벽두 최대 화두는 급등한 난방비였다. 지난해 12월분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담긴 도시가스 요금 부과액을 보고 많은 지역민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눈치다.예년 겨울철에 비해 2~3배 정도 증액됐기 때문이다. ‘난방비 폭탄’에 여론이 심상치 않자 정부와 정치권은 부랴부랴 난방비 지원대책을 내놓는 등 부산을 떨었다.이런 와중에 구례군 농촌마을에서 ‘도둑 전기 사용 논란’이 빚어졌다.한국전력공사는 최근 농사용 전력을 적용받는 소형 저온저장고에 김치, 두부, 메주 등 가공식품은 보관 대상 품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례에서 위반...
2023.02.09 17:58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한국을 찾았을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The Buck Stops Here’란 문구가 적힌 패를 선물했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뜻으로,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1884~1972)이 재임 중 집무실 책상 위에 놓아뒀던 패를 본 따서 만들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트루먼의 명언으로 유명한 ‘The Buck Stops Here’라는 글귀를 인용한 게 선물의 계기가 됐다. 윤 대통령은 방송에서 트루먼의 탁상용 패를 얘기하며 “많...
2023.02.08 14:35“우리는 게임을 하고 있어. 1000점을 먼저 따는 사람이 선물로 탱크를 받을 거야.” 1997년 로베르토 베니니가 제작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때로는 거짓말이 버팀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영화다. 2차 대전 말기, 아들 조슈아와 함께 유대인 수용소에 갇힌 귀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비참한 처지였지만 귀도는 아들에게 ‘게임을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그는 태연하게 병정 놀이를 하듯 사형장을 향해 걸어간다. 귀도의 거짓말로 조슈아는 밝고 구김없이 자란다. ...
2023.02.07 16:24세시풍속(歲時風俗)은 절기에 따라 매년 그맘때가 되면 되풀이하는 전통민속을 말한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예로부터 전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20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는 새해 첫 달인 정월에 들어있는 게 절반에 이르고, 거개가 대보름을 전후해 치러졌다. 달의 삭망주기를 보고 농사를 짓던 우리 조상들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을 각별하게 여겨 한 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들을 지켜왔던 것이다. 추석과 함께 달이 가장 밝고 크게 뜨는 이 날은 전국 곳곳에서 태평을 빌고 액을 막는...
2023.02.06 16:29‘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 보편적으로 노인을 부르는 표현이다. 고령화로 인해 몇살부터 노인으로 인정해야 하는 지 우리사회가 논쟁중이다. 노인을 규정하는 나이기준은 대개 고용의 관점과 사회 보장의 관점으로 나뉜다. ‘고용상 연령 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제 19조 고령자 동법 시행령 22조에는 55세를 고령자로 정의하고 있다. 연령차별 금지법에서는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60세가 되기 전에 직장에서 밀려 나는 게 현실이다. 은퇴 이후 임금 외 소득보장의 ...
2023.02.05 17:42이번주 일요일은 음력 정월 대보름이다.예부터 우리 민족은 정월대보름을 가장 큰 명절 중 하나로 여겼다. 부럼깨기,귀밝이술, 오곡밥과 볶음 나물,더위팔기, 쥐불놀이, 지신 밟기 등과 다양하고 흥미로운 전통 세시풍속이 행여진 것이 이를 방증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풍속들이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농촌 공동체 붕괴가 진행되면서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대보름 풍속인 당산제(堂山祭)도 그중 하나다. 당산제는 전남지역 농촌마을의 경우 보름날 마을 수호신이 있는 당산에서 마을 전체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제사...
2023.02.02 17:04프로 스포츠에서 정규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각 팀별로 모여서 하는 ‘전지훈련’을 ‘스프링캠프’라고 한다. 미국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비시즌에 선수 각자 스스로 알아서 훈련하다 시즌 직전 모여 바로 시즌을 시작했다. 때문에 팀 분위기 적응과 무대 적응이 익숙치 않은 신인들은 부진하거나 미숙한 모습으로 시즌 초부터 고생하고 벤치에서 응원만 하는 신세가 되기 일쑤였다. 또 베테랑들도 자율적 개인훈련 이외에는 딱히 훈련 수단이 없어 실수를 하거나 자칫하면 부상당할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팬들은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을 보기 어려워졌고...
2023.02.01 18:18“만약 우리가 맞다면, 이 혜성은 1758 년경에 다시 돌아 올 것이다. 그때 우리 후손들은 이 혜성이 영국인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었음에 감사히 여길 것이다.” 1682년 영국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는 그 해 갑자기 나타난 별을 예사롭지 않게 지켜봤다. 지금까지 누구도 보지 못했던 별. 핼리는 즉시 옛 기록에 있는 궤도를 찾아 계산했고 1531년과 1607년의 궤도가 그해 나타난 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별이 76년을 주기로 태양계를 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핼리 혜성의 발견이었다. 2021년 개봉된 영화 ‘돈 룩...
2023.01.31 17:20선교사로서 처음 조선 땅을 밟은 언더우드 목사는 후배 목사들에게 조선에서 지켜야 하는 예절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안방에 들어갔을 때다. 상석에 앉지 말고 반드시 하석에 앉으라고 주의시켰다. 후배 목사가 “상석이 어디냐”고 물으면, 이렇게 알려줬다고 한다. 부엌 아궁이에서 가장 가까운 방 위가 상석이요, 벽에 갓이 걸려있는 바로 아래가 상석이니, 그 반대편에 앉아야 한다고 답했다. 우리식 방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상석이 정해져 있다. 그 상석이 바로 ‘아랫목’이다. 아랫목은 방에서 가장 따스한 곳인데, 상석 이상...
2023.01.30 13:40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무서운 계절은 ‘겨울’이다. 드러나는 옷부터가 가난을 처절하게 보여주는데다, 낡고 허름한 집이다 보니 외풍을 견디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일상이자 공포다. 더욱이 올 겨울은 얼마나 추웠나. 수십만원짜리 패딩을 둘러 쓰고도 추워서 벌벌떠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 추위 속 광주의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몇만원짜리 전기장판과 오래된 솜이불 등이었다. 다행히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지역에서는 다만 몇시간이라도 난방을 틀어 놓아 손을 녹일수 있었다. 이 역시 외풍에 의해 보일러를 끄면 순식간에 차가워지지만...
2023.01.29 16:46최근 한우 산지 및 도매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긴 어렵다.한우값 폭락 이유는 사육 두수와 출하량 증가로 공급은 늘었는데 고물가시대에 소비가 위축된 때문이다.하지만 소비자 가격이 요지부동인 이유는 간단하게 설명하기 힘들다.우선 제도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쇠고기 유통에 가격연동제가 적용되지 않은 것을 꼽을 수 있다.기름값처럼 국제 유가를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으니 대형마트와 음식점에서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16일 고시 기준 호남권 ...
2023.01.26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