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a little different’, 65회 생일 기념파티에 참석했던 백남준이 관습적인 의례행사에서 한 마디를 던졌다. ‘미쳤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창조적이어야한다’는 그의 일대기는 알아도, 알려주어도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그의 말을 인용해서 ‘진리는 가면의 진리’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백남준아트쎈터(수원) 광주시립미술관 전시 ‘마르셀 뒤상’에서 만난 시간들은 얇은 기억층에 남아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미디어아트는 정말 수고로운 전시기획을 보여주었다. 인간 백남준이 맞닥뜨린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024.02.15 14:32설 명절 연휴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 각 정당마다 본선과 경선 후보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오는 21일부터는 재외선거인 명부 작성도 시작되는 등 사실상 4·10 총선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광주·전남지역 총선판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부터 선거 판세의 변곡점이 될 총선 이슈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1차에 이어 15일 컷오프를 포함한 2차 경선 지역구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개...
2024.02.15 14:04지난 1월 11일은 비트코인 투자자에게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사기와 허상, 패망하는 튤립 등의 오명을 들어왔던 비트코인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식 거래 승인을 받음으로써 제도권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환호했고 거침없는 상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SEC의 승인 이후 15%정도 폭락하면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실망과 불안도 높은 것 같다. 어찌보면 비트코인으로선 큰 호재가 되레 횡보를 거듭하고 있으니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
2024.02.15 09:08광주대와 동신대가 교육부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에서 학위과정 및 어학연수과정 인증대학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몇 년 전부터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대와 동신대가 이번 인증을 통해 우수 유학생을 유치하고 재학생의 국제화 역량이 강화되길 기대한다. 교육부와 법무부가 주관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는 외국인 유학생의 불법체류에 대응하고,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대와 동신대는 이번 인증으로 대학에 지원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표준입학허가서 만으로 체류기간을 늘리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석·박사과정 입학예정자의 경우 국적에 상관없이 전자비자 발급이 가능하다. 정부 초청 장학생 사업 가산점, 해외 한국유학박람회 참여, 외국인 유학생 사증 발급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도 받는다. 11...
2024.02.14 17:40전남도의 미래 신성장 첨단산업인 우주발사체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14일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첨단산업 클러스터 맞춤형 지원방안’의 하나로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의 예타 면제를 공식화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3월 미래첨단 전략산업 생산거점으로 광주 미래차와 함께 고흥 우주발사체를 지정한 지 11개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8월 고흥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예타 면제사업으로 확정한 지 5개월 만이다. 우주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워낙 크고, 국가산단에 입주할 기업들의 수요 또한 충분한 점이 두루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예타 면제로 국가산단 조성이 1∼2년 앞당겨져 이르면 2026년, 늦어도 2027∼2028년에는 발사체 기업과 연구개발 시설의 본격적인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2024.02.14 17:40‘산악인’ 김홍빈, ‘피아니스트’ 류웨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이들은 장애를 가졌지만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뤄낸 유명인들이다. 김홍빈은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를 딛고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던 ‘불굴의 산악인’이다. 1989년 에베레스트(8848m) 첫 원정 등반에 성공한 그는 1991년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경량 등반을 하다 손에 동상을 입어 열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2006년 가셔브룸Ⅱ봉(8035m)부터 2021년 브로드피크(8047m) 등정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
2024.02.14 17:08경비실에 택배가 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울산에서 사는 딸애가 설날을 앞두고 사과와 배를 보내왔다. 경비실 앞을 자주 지나지만 경비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다. 경비 아저씨가 적적했던지 매일 앞을 지나면 얼굴은 자주보지만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며 명절이 다가오니 옛날의 추억이 생각난다고 했다. 나이가 비슷하니 이야기도 쉽게 나왔다. 과거를 회상하면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개떡이 먹고 싶다고 했다.” 동생 먹으라고 남겨 놓은 떡을 몰래 배고파서 먹다가 얻어 맞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2024.02.14 13:09우리나라 행정구역은 조선 말 1896년 13도제로 개편 된 이래 130년 가까이 특별·광역시 도입, 일부 도·농 통합 및 시·읍 승격, 그리고 2006년 제주도를 시작으로 강원도와 전북도에 이른 ‘특별자치도’와 세종 ‘특별자치시’ 등의 미세한 조정 등을 제외하면 골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30여년동안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된 제반 여건에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은 1970년대부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지역경쟁력의 강화와 지역행정의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
2024.02.14 13:002월 졸업식을 앞두고 개학을 했다. 오늘 아침 등굣길 걸어오면서 깜짝 놀랐다. 봄을 재촉하는 비를 맞고 피어 있는 홍매화를 보았기 때문이다. 학교 오는 길가, 정갈한 양옥집 화단 구석에 여러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 피어 있었다. 이번 겨울 청해진 바다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과 눈비 맞고 견디며 저렇게 붉은 꽃을 피우다니 한참을 감탄하며 보고 왔다. 저 여린 꽃잎이 저 단단한 나무껍질을 뚫고 나온 것을 생각하니 참 눈물겨웠다. 어리고 여렸던 우리 학생들이 3년간 수많은 어려움 속을 거쳐 부단히 성장하고 변화해 온 족적(足跡)들이 이 홍매...
2024.02.14 12:53‘때론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꾼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이 불러온 일련의 현상들을 보면 부정할 수 없다. 교과서 단 몇 줄에 갇힌 역사가 영화로써 재조명됐으니 말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의 반란을 막기 위한 9시간의 밤을 그린 영화다.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고 비로소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가득 찼던 ‘서울의 봄’은 그날 밤을 기점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12·12사태는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전두환이 정권을 장악하고 이에 항거한 광주 시민들이...
2024.02.13 17:36올해 초부터 물가상승이 심상치 않다.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까지 낮아지는 등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일 등 식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며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동향’ 결과, 지난달 광주지역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4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3%)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식품 물가는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광주 식품 물가 지수는 121.4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상승했다. 이는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1.4%p 높은 수준이다. 식품 물가 상승 원인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상기후로 과일 생산량이 감소해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
2024.02.13 17:34전남도가 오는 3월 조생종 양파의 출하를 앞두고 정부에 수급안정 대책을 건의했다. 지난해 자율 관세할당 양파 수입에 따른 16만 톤의 재고량 증가와 2024년산 양파 재배 면적 증가에 따른 과잉생산으로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데 따른 조치다. 실효성 있는 정부의 선제적 대책을 촉구한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산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1만 8789㏊에 이른다. 기상 호조로 생산량도 늘 것으로 보여 수확기 가격은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2월 중순 조생종 양파의 경우 70~80%가 포전거래(밭떼기)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4~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입도 증가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양파 수입액은 5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가 늘었다. 이런 여파로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
2024.02.13 17:34일본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 있다. 일본의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세이칸 해저터널’로 총 길이만 53.85㎞이다. ‘영불해협 터널’과 비교하면 해저구간은 짧지만 철도, 도로를 합산해 전 세계에서 가장 길다. 일본이 철도가 잘 발달된 이유는 기상악화 탓이다. 크게 4개 섬으로 이뤄진 일본 열도는 풍랑이 거센 특징 때문에 기상악화로 인해 페리 운항이 종종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해저터널을 만들자는 논의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해저터널에 소요되는 엄청난 자금에서부터 긴 공사기간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치 ...
2024.02.13 13:43고교 시절 학교가 파한 후 집에 일찍 오는 날이면 거실 한구석 좁다란 소파에 묻혀 즐겨 읽던 잡지가 있었다. 월간 샘터. 아마도 어머니께서 정기구독을 하셨던 듯하다. 잡지 뒤쪽에 실린 연재소설 한 편이 그 얼마나 재미나고 내 마음을 흔들었던지 매달 잡지가 배달되는 순간을 애타게 기다렸다. 소설의 등장인물이자 작가의 실제 딸 ‘다혜’와 아들 ‘도단’이라는 이름이 너무 멋져서 나도 장차 아이를 낳으면 그 이름을 써야겠다고 작심했었다. 행간에 넘치는 위트와 멋진 글의 참맛을 알게 된 것도 그 무렵이 아닐까. 최인호의 ‘가족.’ 샘...
2024.02.13 13:13대유위니아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계열사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임금체불로 고통을 겪는다는 소식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보내면서도 정당하게 일한 대가를 받지 못해 차례상은 커녕 고향마저 찾지 못한 체불임금 노동자의 아픔이 안타까운 일이다. 당장 하남산단 한 공장의 경우 위니아딤채와 거래하며 거둬들인 연매출 규모가 200억여 원에 이르렀지만, 법정관리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지난 해 위니아딤채를 상대로 얻은 매출은 50억여 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나마 미수금이 30억 원 대에 이르는 형편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회생여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수 개월 째 임금을 받지 못한 위니아 계열사 노동자들의 피해도 막심하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6일 기준으로 위니아전자와 위니아딤채 등 위니아 5개사의 임금 체불액이 708억 원, 현재는 1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
2024.02.12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