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관’과 ‘싸움 전’의 한자어를 사용한 단어인 ‘관전(觀戰)’은 표면적인 풀이 그대로 ‘전쟁 혹은 싸움의 실황을 살펴본다’라는 뜻을 갖는다. 전쟁이나 싸움은 현 시대에 ‘운동 경기’나 ‘바둑 대국’ 등으로 그 의미가 확대됐고, 관전은 각종 경기 따위를 구경할 때 주로 쓰이는 단어가 됐다. 어떤 것에 흥미나 관심을 갖고 보는 ‘구경’이나, 연극·영화·운동 경기·미술품 따위를 구경하는 ‘관람(觀覽)’ 등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그리고 ‘경기나 대회 따위를 볼 때 관심을 가지고 살필 사항’을 두고 우리는 ‘관전 포인트’라고 칭한...
2024.03.10 16:42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는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작가였던 그녀의 감독 데뷔작이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면…,(11일 있을 시상식에 기대를…) 뭔가 특별한 참신함이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앞섰다. 무엇보다 코리언-아메리칸의 작품이라 관심이 더 기울여졌다. 프롤로그는 데뷔작답게 셀린 송 감독의 경험에서 가져왔다. 뉴욕의 어느 바에서 새벽 4시가 넘도록 옛 친구를 남편과 함께 만난 경험이 영화의 첫 장면이다. 감독의 기이한 경험이 영화라는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하는 ‘영화적’ ...
2024.03.10 14:33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정면 대치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2000명 증원을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의료계는 정부의 증원 계획에 결사 항전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정부는 외과나 산부인과, 내과 등 특정 분야 의사 부족을 해소하고 지방의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면 의사 증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입학 정원을 정하는 데 해당 분야가 파업 등의 방식으로 극단적 반대 운동을 하는 것은 의료계뿐이며, 이는 그들의 과도한 특권 의식과 이기주의의 결과라고 말한다. 정부는 이번에도 과거처럼 의...
2024.03.10 14:13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봄은 프로스포츠의 계절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한 시즌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축구는 지난 1일 개막했고, 프로야구는 오는 9~19일 시범경기를 거쳐 23일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올시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흥행 요소들이 많다. 프로야구에서는 무엇보다 메이저리거 류현진(36)의 복귀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2월 22일 친정팀 한화이글스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고 12년 만에 KB...
2024.03.07 18:14지속되는 공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다. 혹자는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더 우세하다며 자기 위안 할 수 있겠지만,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역대급 요란한 민주당의 공천 논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의 반성 없는 쇄신 제로 공천이 묻히고 있는 점이다. 그만큼 현재 민주당의 공천 논란은 지금까지 으레 겪어온 수준과는 사뭇 다르다. 애초에 선민후사는 바라지도 않았다. 허나 민주당의 오락가락 고무줄 같은 시스템은 선당후사도 아닌 선사후당 공천...
힘있는 광주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 판단, 현명한 한 표가 필요한 때다.2024.03.07 18:03총선을 앞두고 광주·전남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간 경쟁이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이다. 원칙과 기준, 객관성마저 잃었다는 비판의 한 가운데 선 공천과정을 감안하면 어쩌면 예견된 모습이다. 정책과 공약은 사라진 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정치현장이 안타깝다. 고소와 고발 등이 난무하는 혼탁한 선거는 정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민주주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선거가 인신공격과 비방에 집중될 경우, 정책 논의와 실질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유권자가 후보자의 정책을 제대로 평가하고 선택할 수 없는 선거는 정치권뿐 아니라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의 책임이다. 과열된 경쟁과 갈등은 또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고 자원의 낭비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지양되어야 할 구태다. 민주당은 ‘지역 특성상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인...
2024.03.07 17:02택시처럼 부르면 달려가는 ‘영암콜버스’가 지역주민들에게 맞춤형 혁신 대중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영암군은 지난 5일 삼호읍에서 민선 8기 대중교통 혁신의 하나로 ‘콜버스’ 운행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정해진 노선 없이 호출에 따라 움직이는 콜버스는 택시처럼 편리하고 버스처럼 저렴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버스는 성인 1000원, 유아 및 초·중·고 학생 1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승객이 탑승하기 30분 전에 콜센터(1533-0777)나 스마트폰 앱 ‘셔클’로 콜버스를 예약할 수 있다. 타는 곳과 내릴 곳을 정해 호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오후 7시30분 이후에는 예약할 수 없다. 영암군은 삼호읍 콜버스 운행으로 쌓은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 시스템을 개선하고, 승객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영암 삼호읍은 대불산단과...
2024.03.07 17:01“인류에게 위대한 발견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1911년 4월 8일. 네덜란드 물리학자 헤이케 카메르링 오네스가 자신의 실험실에서 환호성을 올렸다. 자신의 멘토였던 과학자 반 데르 발스와 로렌츠의 이론을 기반으로 극저온 실험에 몰두했던 그는 이날도 액체 헬륨을 이용해 수은의 온도를 낮추며 전기저항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온도가 떨어질수록 수은의 전기저항은 점점 줄어들었고, 마침내 절대온도 4.2K(영하 268.8도)에서 갑자기 전기저항이 사라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물리적 특성, 초전도 현상의 발견이었다. ...
2024.03.07 17:01오는 9월 7일 개최되는 창설 30주년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광주시 예산이 지난 행사 대비 15억원 삭감됐다는 보도 이후, 광주시와 (재)광주비엔날레는 정정 및 해명자료를 보내왔다.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에서 자부담을 확대해 사실상 지난 행사보다 총예산은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취재 당시만 하더라도 광주시 예산 감축에 대한 향후 방안은 5월 추경에서 최대한 추가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답변뿐이었는데, 예산과 관련한 행사의 실질적 운영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는 것. 재단의 자부담 금액은 지난 14회 광주비엔날레의 경우 8억이었...
2024.03.07 14:14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주의가 필요한 때다. 어린이 보행량이 급증하고 행동반경도 넓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등하굣길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된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전면 금지는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따금 발견되는 보행로가 부재한 어린이보호구역도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다. 하굣길은 아이들이 집과 학원을 오가며 혼잡함에도 등굣길과 달리 교통지도 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 이런 탓에 어린이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2024.03.07 13:55도시에서의 경칩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이 선사하는 내면의 침묵을 깨고 싶지 않은 어떤 미련처럼 꽃샘바람과 성미 급한 봄바람이 힘겨루기를 하는 중이다. 지난 주말, 산책을 할 겸 동네 뒷골목을 어슬렁어슬렁 배회를 했다. 필자가 사는 동네는 최근에 신축 아파트가 점령군처럼 들이닥치면서 오래된 주택들이 빚쟁이 신세처럼 쫓겨나면서 뒤숭숭하고 을씨년스러운 광경을 목격해야만 한다. 어차피 필자도 도시개발과 노후주택환경사업자들의 후광을 입은 점령군으로써 황금알 같은 전리품에 영혼을 판 야만인인 셈이다. 무거워지는 발걸음으로 비좁은...
2024.03.07 10:457일 오전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9300만 원을 넘어섰다. 불과 한달여 만에 30%의 상승. 이에 맞춰 각종 언론에서도 상당히 자극적인 타이틀로 비트코인 상승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비트코인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3배 정도 올랐고, 비트코인의 역사에 획기적인 사건인 미국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에는 30%정도 상승 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도 10배, 100배 오른 종목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더구나 비트코인은 주식을 포함한 모든 자산 중에서 변동성이 가장 큰 자산...
2024.03.07 10:12이기고 지는 일은 병가지상사라 예측할 수 없으니(勝敗兵家事不期·승패병가사불기)/ 수치를 견디고 참는 것이 사내대장부로다.(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강동의 자제들 중 뛰어난 인재가 즐비하니(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흙먼지를 일으켜 다시 도래했다면 승패를 알 수 없었으리라(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당나라 시인 두목이 ‘역발산 기개세’의 무위를 떨친 서초패왕 항우(기원전 232~202)의 마지막 패배와 기백을 기리며 쓴 시 ‘제오강정(題烏江亭)’에 담긴 구절이다. ‘권토중래’란 말이 이 시에서 나왔다. ‘권...
2024.03.06 17:34전남도내 딸기, 멜론 등 시설농가들이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정당국과 농민들은 일조량 감소도 농작물 재해피해로 인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국내 멜론 주산지인 나주의 경우 12월 23%에 이어 1월에도 16%나 감소했다. 일조량 감소는 고스란히 생산량에 악영향을 끼쳐 나주의 멜론 생산량은 28%, 특품 출하율은 71%나 줄었다. 2월에도 일조량 감소로 인한 농산물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 2월 일조량 자료에 따르면 장미와 딸기 주산지인 강진의 경우 일조시간이 103시간으로 10년 평균보다 39%나 감소했다. 멜론 주산지인 나주, 딸기 주산지인 담양의 경우도 일조시간이 115시간으로, 최근 10년 평균 일조 시간(177시간)보다 35% 감소했다. ...
2024.03.06 17:17장흥군의회가 지방의회 의원이 구속되거나 징계 처분을 받을 경우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지급을 제한하는 조례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장흥군의회 김재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는 지난 5일 의회운영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고,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늦었지만, 자신들의 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장흥군의회를 응원한다. 이 같은 특권포기가 다른 자치단체와 국회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근로자가 일을 하지 않을 경우 임금을 받지 못하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노동법의 중요한 개념이다. 지방의회와 국회 또한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할 경우 의정활동비나 세비를 받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무노동 무임금’이 근로자와 사업주 간 공정한 교환 관계이듯, 국민과 의회의 관계도 공정해야 한다. 구속되거나 징계를 받아 일을 하지 못하는 의원에게 의정활동비 등을 지급하는 것도 공공자원의 ...
2024.03.06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