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인 기자. |
재단의 자부담 금액은 지난 14회 광주비엔날레의 경우 8억이었다. 올해의 경우 재단의 자부담을 62억으로 편성했다. 지난 행사 대비 8배가량 증액한 셈이다. 재단의 자부담은 설립 당시 조성된 기금과 매년 입장료 수입, 후원금 등이 더해진 자본금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재단이 매 행사 자부담 비용으로 10억 안팎을 사용해오다, 올해 갑자기 늘린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자부담을 확대한 만큼 제15회 행사의 수익 확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미술계는 예술의 다양성 측면에서 ‘비엔날레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19세기 말 미술 전람회를 표방하며 시작된 비엔날레는 한국에서 들어와서 관 행정 중심으로 양적 팽창을 거듭했다. 광주비엔날레에 제기됐던 주된 지적은 지역 작가와 밀착력이 부족하고 지속가능한 장기적 관점이 부재하다는 평이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온 국가관 ‘파빌리온’의 구성 방식이나, 도심 곳곳에 건축적 성격의 예술작품을 설치하고자 했지만 몇몇 작품은 방치된 ‘광주폴리’가 그렇다.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30주년이라는 시기적으로 주요한 시점에 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에 앞서 본전시를 비롯해 여러 연계 전시와 출품 작품들이 광주정신의 시각화라는 출범 목적을 부합했는지, 광주라는 도시에서 예술을 통해 어떤 담론들을 형성했는지, 지역의 예술가들과 유기적인 소통을 했는지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