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데스크칼럼>2024시즌 광주의 프로스포츠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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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데스크칼럼>2024시즌 광주의 프로스포츠가 기대된다
최동환 취재2부 문화체육부장
  • 입력 : 2024. 03.07(목) 18:14
최동환 부장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봄은 프로스포츠의 계절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한 시즌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축구는 지난 1일 개막했고, 프로야구는 오는 9~19일 시범경기를 거쳐 23일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올시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흥행 요소들이 많다.

프로야구에서는 무엇보다 메이저리거 류현진(36)의 복귀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2월 22일 친정팀 한화이글스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을 맺고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KBO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35·KIA타이거즈), 김광현(35·SSG랜더스)과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야구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류현진과 전직 메이저리거 추신수(41·SSG랜더스)와의 투타 맞대결도 팬들을 설레이게 한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 7월 28일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추신수와 맞대결을 펼쳐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이후 류현진과 추신수의 투타 대결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올해 KBO리그에서 다시 투타 대결 기회가 왔다. 추신수가 올시즌을 마치고 은퇴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둘의 맞대결은 올 시즌이 유일하다.

프로축구는 개막전부터 수많은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올 시즌 흥행을 예고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1~3일 2024시즌 K리그1 1라운드 6경기 관중 수는 총 9만4460명이다. 이는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 3위 기록에 해당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FC서울)의 K리그1 입성 효과가 컸다. 광주FC와 FC서울의 지난 2일 경기는 예매 개시 2분30초 만에 티켓이 동났고, 총 7805명의 팬이 광주축구전용구장을 찾았다.

이렇듯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올시즌 흥행이 예고되는 가운데 광주를 연고로 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와 프로축구 광주FC에 대한 올시즌 팬들의 기대감도 어느해 보다 크다. 두 프로구단이 올시즌 모두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KIA타이거즈는 올시즌 LG트윈스, KT위즈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탄탄한 선수층을 갖췄다는 평가다.

토종 좌완 트리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에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등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했다. 불펜도 기존 정해영, 전상현, 장현식, 임기영, 최지민, 이준영, 윤중현, 박준표에 김민주, 곽도규 등이 가세해 양적, 질적으로 구색이 잘 맞춰져 있다.

타선도 발빠른 최원준·박찬호·김도영에 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등 중심타자, 김선빈·김태군·이우성 등의 조합이 리그 정상 수준이다. 여기에 윤도현과 서건창, 정해영, 고종욱 등 슈퍼 백업도 준비돼 있다. 이 때문에 KIA가 올해 우승 적기라는 말이 나오고 KIA 팬들도 우승 기대감이 크다.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FC도 올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삼았다.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며 축구 변방에 머물던 광주FC가 올해 우승을 외치는 이유는 지난해 일궜던 자신감 때문이다.

광주FC는 지난 시즌 K리그1 3위에 오르는 기적을 썼고, 승격 첫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시즌 기세를 이어 올해는 더 높은 곳으로 오르겠다는 게 광주FC 선수단의 각오다.

광주FC 선수단은 이를 위해 동계전지훈련을 통해 체력과 전술 등을 잘 준비했고, 개막전부터 한층 농익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 후보인 FC서울을 2-0으로 이겨 지역 축구 팬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국가대표급 선수는 없지만 특유의 강하고 조직적인 전방 압박과 일사분란한 공수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를 깨부수는 한편 서울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내며 완벽한 빌드업을 통해 골을 만들어내는 공격 축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KIA타이거즈와 시즌을 시작한 광주FC가 동반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해 광주 프로스포츠의 새 역사를 작성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