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에는 독서실이 있다. 거실 창 앞에 서면 가방을 멘 사람들이 좁은 통로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는 3월이건만 오늘도 하나, 둘 독서실로 향하는 젊은이들의 모습. 부디 저 발걸음에 축복이 있기를…. 가끔은 독서실로 향하던 몇 몇이 입구를 지나쳐 구석진 곳으로 향하는 모습도 보인다. 필자의 아들도 이 독서실을 드나들며 임용시험을 준비했다. 집에서 밥을 먹고 독서실로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던 세월이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은 입구를 지나쳐 내 시야에서 보이지...
2024.03.14 10:42지난해 우리나라에 내린 비의 양은 1746㎜다. 1973년 이후 3번째이며 이는 평년 강수량보다 32%나 많은 양이지만 우리 지역은 극한 가뭄과 집중강우를 동시에 경험한 해였다. 2022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광주·전남의 주요 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20% 미만까지 낮아지고 연일 언론에서는 저수율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다행히 주암댐의 저수율이 정상 회복되었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물의 소중함을 체감한 한해였다. 돌아오는 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UN 총회에서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2024.03.14 10:42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점 논란에 휩싸였던 기술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 지수가 지난 2월 중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순전히 AI 관련주의 상승 랠리 덕분이다. 연준의 고금리 긴축정책으로 하락이 예상 됐던 나스닥 지수는 AI 관련 시장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으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고 이제는 나스닥 주가지수가 고점이라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AI 관련 산업의 규모와 발전 가능성은 커졌다. 1년 전 마이크로 소프트의 쳇 GPT 이후 주목받던 AI는 이제 기업의 사활을 건 격전지로 등장했다. AI에 적...
2024.03.14 09:35광주 중앙공원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엉터리로 추진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13일 전남일보가 주최한 시민 토론회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광주시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지만 수년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광주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거나 ‘광주시가 민간사업자와 이익공동체’라는 등의 원성이 쏟아졌다. 중앙공원 1지구는 광주 10개 민간공원 가운데 압도적으로 특혜 논란이 많은 곳이다. 공익성이 가장 우선 돼야 할 사업이지만 사업시행자가 광주도시공사에서 민간업체로 교체됐고, 용도지역변경부터 후분양 전환까지 계획단계를 거칠 때마다 비공원시설 면적과 아파트 세대 수가 증가한 것도 10개 민간공원중 유일한 사례다. 아파트 단지내 도로를 공원시설로 인정한 것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선분양을 전제로 사업자가 제시한 분양가 또한 납득하기 ...
2024.03.13 17:37여수시에 잔존하는 ‘여수시 농어촌거주 미혼남성 국제결혼 지원에 관한 조례’가 원성을 사고 있다. 농어촌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지만 농촌 총각에 외국인 신부를 구하라고 독려하는 ‘시대착오적’ 조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이 같은 논란에 관련 조례를 폐지했지만 여수시는 2011년 제정이후 현재까지 잔존해 있다. 13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여수시 농어촌거주 미혼남성 국제결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관내 거주하는 33세 이상 45세 이하 미혼남성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면 1인 1회 500만 원 이내로 결혼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시는 “원만한 가정을 이루게 함으로써 농·어업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고 농어촌사회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사 조례가 있던 타 지역들은 여성인권 침해와 매매...
2024.03.13 17:36영화 ‘파묘’의 약진이 놀랍다. 극장가 비수기라는 2월말과 3월초에 개봉했음에도 9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벌써 133개국에 판매됐고 각종 해외 영화제 초청까지 이어지고 있다. ‘험한 것이 나왔다’는 영화카피는 인터넷에서 밈이 되고 있고, 영화의 소재인 일제 시대에 행해졌다고 알려진 ‘말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물론 비판도 있다. 스포일러라 다는 말하지 못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초반은 오컬트(초자연 공포) 물이었는데 후반엔 크리쳐(괴물) 물로 변해 시시해졌다’라거나 ‘후반 의 정체를 ...
2024.03.13 14:5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 1451억원 대비 35.4% 증가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피해자 수는 1만 1503명이고 1인당 피해액은 1710만원이다. 또한 1000만원 이상 피해 입은 사람이 4650명으로 1억원 이상 피해를 본 사람도 다수다. 2006년 이후 17년간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2023년만 보더라도 피해자 수는 10.2% 감소한 반면 피해액은 35%, 1인당 피해약은 51.3%나 급증했으며 1억 이상 고액 피해자도 늘고 있다. 2022년 보이스피싱 정부...
2024.03.13 13:56새로운 봄, 새 학기, 새로운 날이다. 지나놓고 보니,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3월은 학교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오르는 길이 힘겹지만 일단 올라서면 금방 한 학기가 지나간다. 산 정상을 맛보고, 시원한 바람과 저 산 아래 풍경을 관조하고 오는 내리막길이 조심스럽지만 쉽고 빠른 것처럼. 3월 첫 월요일 아침, 약간 흐리고 바람이 쌀쌀한 날. 개학과 입학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오랜 습관, 교문 맞이를 하러 교문에 도착하니, 세상에, 3학년 학생자치회 선도부 학생들 10명이 줄지어 서서 외친다. 안녕하십니까? 교장 선생...
2024.03.13 13:45구례 들녘에 푸른빛이 감돈다. 우리밀이 있어서다. 구례는 전국 우리밀 재배 18%, 전남의 50%를 차지한다. 80년대부터 우리밀 재배와 가공, 소비 확대를 해왔다. 이제 우리밀을 ‘구례밀’로 명명한 뒤 차별화하고 있으며 특성화에 나서고 있다.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골목길 상권 활력을 위해 지난 2022년 우리밀 빵 축제를 개최했다. 제빵사들의 특색있는 우리밀 빵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규모는 적었지만 한자리에 모인 의미가 크다. 소통과 화합하며 정보를 나누고자 결의하였기 때문이다. 제빵사 11명이 ‘구례밀빵을만드는사람들’ 공...
2024.03.13 13:35최근 메가시티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메가시티는 도시적 생활양식을 누리는 거주자가 1,000만명 이상인 공간을 특정하는 개념으로, 최근 경기 지역의 서울 편입 계획이 논의되면서 발화되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방과는 매우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인적 자원과 사회적 투자 대부분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향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방과의 격차는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지방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2024.03.13 13:35광주지역 일선학교의 늘봄학교가 시행 초 혼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늘봄학교가 광주지역 32곳의 학교에서 하반기 전면시행을 앞두고 시범 운영중이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정규수업 외 시간에 방과 후 프로그램과 돌봄을 제공받는 제도로, 늘봄학교에 자녀를 맡긴 맞벌이 부부에겐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평가다. 아이를 종일 돌보는 게 어려운데 믿을 수 있는 공간에 정해진 시간까지 맡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늘봄학교 시범운영 기간 정규수업 이후 2시간만 운영되고 있어 돌봄공백 해소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고 있다. 늘봄학교 취지가 돌봄공백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임에도 여전히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원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늘봄학교 개념이나 시스템이 헷갈려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중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광주 빛여울초는 늘봄...
2024.03.12 17:38강진과 영암, 해남이 각자의 관광 콘텐츠를 하나로 묶는 ‘강해영’’프로젝트를 내놨다. 3개 군이 힘을 모아 관광을 통한 생활인구를 유입하는 등 인구소멸 대응의 모범 선례를 남기겠다는 것이다. 강진과 영암, 해남을 비롯한 전남은 바다와 산, 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지면서 역사와 문화 등 인문학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지역의 가치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강진과 영암, 해남을 응원한다. 강진과 영암, 해남은 다양하고 풍부한 관광 자원과 함께 역사적 유산과 문화적 특색을 갖춘 전남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당장 강진은 조선 시대 대학자인 정약용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다산 정약용 유적지부터 가우도와 월출산 등 남도답사1번지로 유명하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도 땅끝부터 미황사와 우수영, 대흥사 등 역사적 가치가 큰 관광자원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월출산...
2024.03.12 17:38학령인구 감소로 광주에서 보기 드문 입학 풍경이 벌어졌다. 광주 동구 궁동에 위치한 광주중앙초등학교의 올해 신입생은 겨우 3명. 광주중앙초는 수년 전부터 폐교위기를 맞을 정도로 매년 신입생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반면 광주중앙초와 불과 1㎞ 떨어진 계림2동의 계림초등학교는 올해 177명의 신입생을 맞이했다. 한 동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이나는 두 학교는 입학식 풍경마저 상반된 모습이었다. 광주중앙초는 학교 교실에서 단출한 입학식을 진행했지만 계림초는 많은 신입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학교 강당에서 입학식을 ...
2024.03.12 16:34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 사하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현역 조경태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조 의원이 관심을 끄는 건 이미 단수 공천을 받은 서병수(부산진갑) 의원과 함께 부산 지역구에서 당내 최다선인 ‘6선 도전’에 나선다는 점이다. 아직 넘어야 할 벽도 높다.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사수를 위해 여당 입장에서 중진들의 활약을 기대하지만 더불어민주당도 사하을 후보로 영입 인재 2호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를 내세웠고,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부산 북구갑에선 서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의 재선인 전재주 의원...
2024.03.12 16:30박근혜 정부 때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만들려고 시도했다. 특정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에 5·18 민주화 운동은 언급하지도 않고,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두 페이지나 할애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이 돌았다. 어린 시절 역사교육은 평생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정교과서로 만들어야만 박정희의 실정(失政)을 지우고 숭배를 이어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대대로 보수를 지지하는 서울의 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30대 청년과의 최근 인터뷰는 어린 시절 습득한 역사관이 얼마나 굳건한지를 보여주었다. 이승만과 박정...
2024.03.12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