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남극 대륙 서쪽 빙붕 근처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빙산이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펭귄들과 함께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 AP/뉴시스 물이 몰려온다. 북트리거 제공 물이 몰려온다 제프 구델 | 북트리거 | 2만1000원 10여 년 전만 해도 지구온난화가 사실인지, 해수면 상승이 실재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질 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미온적이었다. 기후위기를 어쩌다 발생하는 기상이변 정도로 생각하고 당장 눈에 보이는 미세먼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다. 일부 국가에서는 경제를 핑계로 에너지 전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은 우리 시대의 핵심 사실이며 중력과 마찬가지로 실재하는 현상이다. 현재 과학계의 논의를 종합하면, 오늘 당장 전 세계의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든다 해도 21세기 말까지 1m에서 최대 2...
이용환 기자2021.12.09 11:15상트페테르부르크 브루스 링컨 | 삼인 | 3만2000원 신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한 도시의 영혼에 대한 경이로운 전기다. 자연을 거부하며 늪지를 메워 건설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표트르 대제와 예카테리나 여제의 러시아가 지향한 것을 화려하게 반영한 도시다. 푸시킨, 고골,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위대한 예술을 만든 도시이기도 하다. 저자 링컨은 특유의 서술 기법과 통찰력 있는 문장으로 도시의 연대기를 백미로 만들었다. 픽션만큼 흥미진진하고 감동과 드라마가 살아 숨 쉬는 스토리텔링도 빼어나다.
이용환 기자2021.11.28 15:05대서양의 무법자 마커스 레디커 | 갈무리 | 1만7000원 50여 년간 바다에서 벌어진 투쟁을 연구해온 역사학자 마커스 레디커의 해양의 역사를 뒤집어 보는 역작이다. 저자는 해군 대장, 상인, 국민국가 관점이 아닌 선원, 노예, 계약하인, 해적, 등 여러 무법자의 시점에서 17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역동적 해상 모험의 세계를 탐험한다. 바다를 바라보는 낭만주의적 접근을 벗어나, 영토와 국가 사이를 가득 메우고 그 공간을 거대한 서사로 가득 채운 선원과 해적의 역사에도 주목한다.
이용환 기자2021.11.28 15:05월급은 적지만 부자는 되고 싶어 곽중현 | 온더페이지 | 1만5500원 월급만 갖고 부자가 되는 것은 어림도 없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다만 돈 모으는 방법을 모르거나,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책은 부의 방정식을 바탕으로 재테크 초보자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회사는 자신을 끝까지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달은 저자는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시작했다. 종잣돈 모으는 방법부터 부업으로 추가소득 얻는 법, 투자 마인드까지 재테크 초보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이용환 기자2021.11.28 15:05현판 역사를 담다 박진형 | 시간의물레 | 1만5000원 '현판 역사를 담다'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판(懸板)에 대한 이야기를 실은 책이다. 현판은 건물 정면의 문과 처마 사이에 그림이나 글씨를 써서 달아놓은 액자다. 저자 박진형은 "오랜 역사를 지닌 현판이 걸린 건물이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것에 비하면 현판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 되면 다음 단계로 발전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궁극적으로 가치를 알아보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이용환 기자2021.11.28 15:05두륜산 대흥사 대웅보전. 정면 대웅보전이 원교 이광사가 해서체로 쓴 동국진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 제공 원교 이광사가 초서체로 쓴 두륜산 대흥사 침계루.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 제공 소설 원교. 문학들 제공 소설 원교 정강철 | 문학들 | 1만4000원 "자화상에 그려진 원교의 침울한 얼굴, 오래도록 들여다보니 나도 닮아 있었다." 동국진체(東國眞體)로 당대 서단을 풍미했던 원교 이광사(1705~1777). 그는 비극적 운명을 고독한 예술혼으로 개척했던 서예가였다.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쓸려 변방으로 밀려났지만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열었던 반전의 인물이기도 했다. 두륜산 대흥사. 해남 삼산면 구림리 장춘동에서 피안교를 지나 일주문에서 만난 편액 침계루(枕溪樓)와 대웅보전(大雄寶殿). 원교 이광사의 친필 서체다. 구례 천은사 대웅전이나 강...
이용환 기자2021.11.28 15:02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사과책. 유영 제공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이 방영한 과학 다큐멘터리 '코스모스'.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을 세계적 명사에 오르게 했으며 지금까지도 과학의 대중화에 이바지한 다큐멘터리로 평가받고 있다. 뉴시스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사과책 이명현·문병철 | 유영 | 1만7000원 천문학자는 과학책을 통해 과학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정치학자는 사회과학책을 통해 세계관을 넓히고 통찰력을 키워낸다. 그렇다고 사회현상과 자연현상이 별개의 다른 영역이 아니다. 인간의 경제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기후변화가 다시 인간의 생존 공간과 생존 방식의 변화를 강제하는 흐름은 인간 사회와 자연 생태계가 결국 지구 생태계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와 정치학자 문병철 박사가...
이용환 기자2021.11.28 15:02경제학 오디세이 조지 슈피로 | 비즈니스북스 | 2만3000원 신간 '경제학 오디세이'는 '사람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에 관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의사 결정을 하는 이유는 그 선택을 함으로써 기대되는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저자 조지 슈피로는 의사결정에 대한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 진화를 이뤘는지를 추적한 결과를 책에 담았다. 수학 이론부터 경제학 이론까지 두루 소개하고, 방대한 범위의 경제사상을 보여줌으로써 복잡한 환경에서 경제학이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하는지 집중했다.
이용환 기자2021.11.28 15:02취한 날도 이유는 있어서 박미소 | 반비 | 1만7000원 "술 없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해요?." 한국 사회에서 술은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많이 바뀌고 있지만 술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교, 회식 문화, 술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도 여전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의 영향으로 주류 구매율이 되레 14%나 증가한 것도 한국의 현실이다. 같이 마시든 혼자 마시든, 한국에서 술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애주가로 불린다. 신간 '취한 날도 이유는 있어서'는 스스로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한 저자가 중독에서 벗어나...
이용환 기자2021.11.28 15:02컬렉션으로 보는 박물관 수업 황윤 | 책읽는고양이 | 2만원 '컬렉션으로 보는 박물관 수업'은 세계 박물관의 경향 및 세계적인 작품과 유물의 세세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박물관 마니아이자 소장 역사학자인 황윤은 오랜 기간 직접 현장을 찾아 감상하고 수집한 자료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집필했다. 박물관에 대한 관람자 시각을 넘어 컬렉터 입장에서 박물관·미술관과 소장품 가치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세련된 외형이나 소장품의 개수가 아닌, 단 한 점이라도 세계적인 컬렉션이 있을 때 주목받는다는 점을 세계 뮤지엄...
이용환 기자2021.11.11 11:20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 1만7800원 1996년 처음 소개됐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 새로운 백과사전으로 재출간 됐다. 이번에 나온 책은 383항목이었던 과거에 비해 내용이 542항목으로 대폭 추가됐고 제3인류와 죽음까지의 내용을 반영했다. 300컷 이상의 고풍스러운 삽화를 더해, 마치 오랫동안 서재에 숨어 있던 백과사전을 발견해 읽는 느낌을 준다. 과학, 역사, 문학, 신화, 연금술, 처세와 게임까지 온갖 분야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순수하게 새로운 ...
이용환 기자2021.11.11 11:19디지털 고객은 무엇에 열광하는가 장정빈 | 올림 | 2만2000원 고객의 구매선택과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결정적 순간(MOT)'은 이제 디지털에 있다. 책 '디지털 고객은 무엇에 열광하는가'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사고방식과 서비스 전략을 혁신해 고객을 열광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재해석, 차별화된 통찰을 담아냈고, 국내 기업은 물론, 아마존, 나이키, 구글, 구찌, 스타벅스 , 맥도날드,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 사례를 만날 수 있다.
이용환 기자2021.11.11 11:19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 우동걸 | 책공장더불어 | 1만7000원 매년 길에서 로드킬로 죽는 야생동물이 약 200만 마리에 달한다.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생태통로 설치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죽음을 줄이려는 연구자 중 한 명이 책 '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의 저자 우동걸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로드킬 저감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온 결과물을 통해 대중에게 야생동물과 공존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야생동물의 삶뿐 아니라 그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의 삶도 소개된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이용환 기자2021.11.11 11:19지난 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반도체대전(SEDEX 2021)에서 관람객들이 메타버스, 빅데이터 시스템 등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Meta Universe(메타 유니버스) 초세계 새로운 세상을 꿰뚫는 지혜 49. 이가서 제공| 초세계-새로운 세상을 꿰뚫는 지혜 49 안병익 | 이가서 | 1만7000원 인류의 역사를 1년으로 압축한다면 인류의 시초가 등장한 600만 년 전이 1월 1일이고 본격적으로 정착해 농경사회를 이룬 것은 12월 31일 오전이다. 도시가 형성된 것은 오후 3시, 산업혁명은 오후 11시 40분에 일어났다. 여기에 인터넷이 등장하고 IT 기술이 발달한 것은 오후 11시 56분부터다. 근래에 들어서야 인류가 문화, 기술, 경제 분야에서 문명의 빅뱅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문명의 빅뱅은 수천 년간 인류를 지배해 온 공동체...
이용환 기자2021.11.11 11:20윤동주 살아있다 민윤기 | 스타북스 | 2만2000 '윤동주는 죽기 전에 그의 시 속에서 죽고, 그 시를 열고 이제 부활했다' (문익환 목사) 윤동주는 서러운 땅, 결연한 의지의 땅으로 불리는 북간도 사람이었다. 그의 고향은 옛 고구려 민족정신의 구심점인 만주국 간도성 화룡현 명동촌이다. 19세기 말 청나라의 봉금정책이 풀리고 함경도와 평안도 일대에 기근이 심해지자 기아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은 너도 나도 간도와 연해주 등지로 터전을 옮겼다. 이곳에서 그는 1917년 12월 30일 명동학교 교원이었던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의 3남...
이용환 기자2021.11.11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