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
윤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건희 특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현재까지 변호인 선임계를 비롯한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그간 내란특검팀 출정 조사와 내란 재판에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응해왔다.
특검팀은 조만간 출석을 다시 요구한 후 불출석이 이어질 경우 강제 구인 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의 출석요구서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가 적시됐다.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그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녹취록까지 공개됐다.
특검팀은 보궐선거 때 각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대표였던 윤상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팀에 출석해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출석 요구서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적시됐다.
그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라는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게 뼈대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