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6연패 수렁…우승커녕 가을야구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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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KIA, 6연패 수렁…우승커녕 가을야구도 힘들다
최근 10경기 전적 1승 9패
정해영·조상우 등 불펜 난조
6번 역전 허용하며 승리 놓쳐
나성범 등 중심 타선 침묵
  • 입력 : 2025. 07.28(월) 14:47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지난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며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한화전 스윕패를 시작으로, 20일 NC전에서 간신히 1승을 거둔 뒤 LG와 롯데전에서 모두 패하며 올 시즌 첫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 1승마저 NC의 실책 덕분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이대로라면 2연속 우승은 고사하고 가을야구 진출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6월부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이달 초 리그 내 2위까지 올라섰던 KIA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8일과 9일 한화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하며 선발진이 무너지며 패배를 기록해야 했고 특히 10일에는 7회까지 2점차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8회 조상우가 0.2이닝 1실점(1자책), 9회 정해영이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1이닝 2실점(2자책)을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겪었다.

이를 두고 KIA는 시즌 초부터 이어진 야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1점차 승부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많은 경기에 투입됐던 필승조 불펜들의 체력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에 맞춰 폭염 속 프로야구가 휴식기를 갖는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으로 적게는 1주일에서 많게는 10일까지 휴식이 주어지는 만큼 후반기가 시작되면 부상자들의 복귀에 발맞춰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22일과 휴식을 갖고 온 KIA 선발 네일은 7이닝 4실점 호투를 선보였으나 그동안 타선이 낸 점수는 1점에 그쳤고 불펜 싸움에 돌입한 뒤 8회 6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했으나 9회에 마운드에 올라선 정해영과 조상우가 연달아 5실점을 하며 경기를 내줬다. 23일은 선발 김도현이 6이닝 4실점으로 버텼지만 동시에 타선은 6이닝 동안 1점도 내지 못 했다. 7회 4점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회초 또 조상우가 2점을 내주며 승부의 추가 기울었고 반면 10회말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한준수가 안타로 출루하고 박찬호의 2루타로 1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패배했다. 심지어 LG와 마지막 경기였던 24일에는 양현종이 6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으나 8회초 불펜 성영탁, 최지민, 이준영, 이호민이 모두 실점을 내주며 0-8로 처참하게 패했다.

이같은 양상은 롯데전에서도 이어졌고 선취점을 가져간 25일에 이어 선취점을 내준 뒤 동점 상황까지 따라갔던 26일과 27일도 모두 뒷문은 열렸고 타자의 뒷심이 부족한 KIA는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이처럼 KIA가 후반기 시작부터 무너진 데에는 무너진 필승조가 팀의 아킬레스건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9번의 패배중 6번이 역전패였던 만큼 전반기 막바지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던 정해영은 후반기 들어서 3경기 2.1이닝 동안 평균자책 15.43으로 무너졌고 조상우도 5경기 3.1이닝 동안 평균자책 13.5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이준영(평균자책 27.00), 최지민(13.50), 성영탁(8.31) 등 모든 불펜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LG·롯데와의 시리즈에서 불펜 평균자책이 10.8이라는 믿기 힘든 수치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불을 질렀다.

선발진도 예외는 아니다. 양현종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네일이 두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의리와 김도현, 김건국이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선발진 평균자책은 4.78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일부 선발 투수의 고군부투가 불펜과 나머지 선발 투수의 난조로 빛을 바래는 형국이다.

타선의 침묵 역시 심각하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은 0.250으로 리그 8위에 불과하며 LG와 롯데전에서는 팀 타율 0.230, OPS(출루율+장타율) 0.640으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 복귀한 나성범과 김선빈은 두 시리즈에서 각각 타율 0.118과 0.200으로 더할 나위 없는 빈타를 휘두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무더위를 처음 겪는 위즈덤도 0.130의 타율로 나란히 최하위를 찍고 있다. 이에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무기력한 공격력이 선발과 불펜의 부담을 가중시키며 패배의 악순환만 반복되는 분위기다.

투타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진 KIA가 끝없는 추락을 멈추고 다시 반등을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과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