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광주·전남지방자치아카데미 참가자들이 14일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현장에서 답을 찾다’ 강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전남일보는 1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5박6일간 ‘2025 광주·전남 지방자치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 아래, 도시재생 역량 강화를 위한 국내 및 일본 현장 연수를 진행한다.
이번 연수는 광주·전남지역 지자체 및 기관, 농수축협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여하며 국내 강연과 현장 견학, 일본 실무 탐방 등 실천형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특히 22회째를 맞이한 올해 아카데미에서는 지방소멸 대응, 관계인구 확대, 지역경제 재활성화 등 도시재생 정책의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선진 사례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해외 연수지는 일본으로, 선진적인 도시재생 모델을 체계적으로 탐색하고 전남형 지역재생 전략을 도출하려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날 전남일보 승정문화관에서는 개강식을 시작으로 최우람 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도시재생과 전남의 현황’, 장미 강진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빈집 재생 우수사례’ 등 전문가 강연이 이어졌다. 이후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견학하며 국내 도시재생의 대표 성공사례를 실사 분석한다.
이날 전문가 강연에서는 철거 위주의 재개발 정책은 도시쇠퇴를 과속화 시키는 잘못된 사례로 지적하며, 공동체 회복과 문화 정체성 복원이라는 다각적 도시재생 정책의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또한 빈집을 고쳐 정주인구와 생활인구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주민과 청년 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을 살리는 주체로 하는 빈집 정책 등이 성공사례로 거론됐다.
이튿날부터는 일본 연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오사카, 고베, 교토, 다카마츠, 나오시마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도시재생 현장을 방문한다. 특히 예술과 건축을 접목한 나오시마의 문화재생 사례, 전통가옥 교마치야 보존 프로젝트, 재난 이후 재생의 상징인 고베 메리켄파크 등을 직접 둘러보며, 도시재생의 다층적 의미를 경험한다.
일본은 인구감소, 고령화, 지방소멸 등 한국이 직면한 문제를 앞서 겪은 국가로, 도시재생 전략 역시 30년 이상 선행돼 왔다.
일본의 사례에서 눈에 띄는 점은 ‘마치즈쿠리(まちづくり)’라 불리는 주민 참여형 재생 모델이다. 이번 연수에서는 마치즈쿠리의 정책 구조, 민관 협력 시스템, 지역 상점가 운영 방식 등도 중점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오사카 난바파크스는 연간 2100만명이 방문하고 64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복합문화공간이며, 교토 교마치야는 4000채 이상의 전통가옥을 숙박, 상업, 관광자원으로 재생해 수익과 경관 보존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다.
또 다카마츠 마루가메 상점가는 유휴 점포율을 80%에서 20%로 낮췄고, 고베 메리켄파크는 한신대지진 이후 도시재생과 추모 공간의 결합으로 의미 있는 공간 재창출에 성공했다.
전남일보는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도시재생 전략 설계의 아이디어 확보 △주민참여형 거버넌스 학습 △문화·관광·상권 연계형 재생 전략 습득 △민관 협업구조 이해 △지역 맞춤형 정책 구상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성원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도시재생은 단순한 건축 재정비가 아닌 사람과 공동체를 되살리는 사회혁신 정책으로, 이번 세미나와 일본 현장 방문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고 지속 가능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좋은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며 “전남일보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앞으로도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취재와 보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