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3일, 인도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 주거 지역에 추락한 에어인디아 171편 여객기의 잔해. AFP/연합뉴스 |
사고는 지난 12일 오후 1시 38분께,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을 이륙한 런던행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이륙 30초 만에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탑승자 242명 가운데 241명이 사망하고, 단 1명만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특히 여객기가 국립 B.J 의과대학 기숙사 건물로 추락하면서 지상에서도 33명이 숨졌는데, 대부분이 해당 기숙사에 거주하던 의대생들로 알려졌다.
이날 인도 조사당국은 추락 현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사고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회수된 블랙박스에 엔진 추력과 제어장치 설정 등 핵심 정보가 담겨 있어,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기계공학기술협회 항공우주 부문 책임자인 폴 프롬 교수는 “이륙 직후 엔진 출력 저하나 양력 상실이 확인될 경우,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신속히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와 에어인디아 측이 ▲엔진 추력 이상 ▲플랩(고양력장치) 설정 오류 ▲이륙 후 착륙장치 미수납 등 여러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어인디아의 항공기 유지보수 책임 여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의 성격상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반테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조류 충돌 등 외부 충격 요인은 현재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도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잔해에 깔린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으며, 중상자 다수도 병원에서 치료 중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사고의 조사에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엔진 제작사 GE, 그리고 영국 정부 조사팀까지 참여할 예정이어서 사고 원인 규명에 국제적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양쪽 엔진의 동시 고장 혹은 양력 장치 설정 오류 등 중대한 기계적 문제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