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1004섬 분재정원 애기동백꽃 숲길. 신안군 제공 |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6일간의 연휴를 누릴 수 있는 2025년 설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지역 명소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명절의 풍성함과 겨울 제철 음식의 진수, 남도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남에서의 여행은 긴 연휴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전남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들을 소개한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붉게 물든 애기동백꽃을 만날 수 있는 신안군 1004섬 분재정원은 전남 겨울철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3㎞에 걸쳐 펼쳐진 4000만 송이의 애기동백꽃 숲길에는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돼 겨울 풍경 속에서 특별한 순간을 기록할 수도 있다. 신안군은 애기동백꽃 절정 기간을 반영해 ‘섬 겨울꽃 축제’ 기간을 오는 2월2일까지로 연장했다. 연장된 축제 기간에는 설 명절이 포함돼 관람객과 귀향한 향우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분재공원에서는 엽서 쓰기, 소원지 쓰기, 동백 그림 그리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축제 기간 빨간색 옷(상하의)을 착용한 관람객은 입장료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추위를 날려버릴 짜릿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지난달 개장한 따끈따끈한 신규 명소, 광양 ‘섬진강 별빛 스카이’가 제격이다. 광양의 새로운 관광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는 짚와이어 ‘섬진강 별빛 스카이’는 망덕산과 배알도 수변공원을 잇는 898m 짚와이어로, 설 연휴에도 전 기간 정상 운영된다. 짚와이어 출발대까지는 12인승 모노레일이 운영되기 때문에 별빛 스카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모노레일 탑승지(진월면 망덕길 159)가 있는 망덕포구로 가야 한다. 해발 197m의 망덕산 출발대에 서면 윤슬로 반짝이는 섬진강, 낭만 가득한 포구, 남해안을 점점이 수놓은 섬, 유려한 이순신대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여름철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함평 돌머리해수욕장은 겨울에도 깨끗한 갯벌, 넓은 소나무 숲과 함께 펼쳐진 아름다운 백사장이 해 질 무렵 낙조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자리한 해수찜 치유센터에서는 뜨끈한 온천욕으로 찬바람을 모두 씻어낼 수 있다. 해수찜은 유황성분의 산성암맥과 각종 약초 등이 더해진 고온의 해수(海水)를 수건에 적신 후 몸에 얹어 온천과 약찜을 함께 체험하는 방식이다. 해수찜을 즐긴 후에는 함평의 대표 명물인 신선한 한우를 활용한 육회비빔밥을 맛봐야 한다. 신선한 한우 육회와 각종 채소, 고소한 참기름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별미로 여행의 여운을 더해줄 것이다.
낭만적인 겨울 별자리 여행을 떠나도 좋겠다. 고흥 녹동에는 22대의 최첨단 관측 장비를 갖춘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이 자리해 있다. 전망대에는 우주 관련 전시와 4D 등 체험시설이 갖춰져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관측실에는 주경 지름 800㎜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급 망원경과 다수의 보조 망원경이 마련돼 태양계 행성을 포함한 먼 우주의 성운, 성단, 은하 모습까지 관측할 수 있다.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은 매일 오후 2~10시(월요일 휴관) 운영한다. 별자리 여행을 했다면 나로우주센터까지 함께 방문해 보자. 1층 상설전시관에서는 우주의 기본 원리와 로켓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고 2층에는 ‘인공위성존’과 ‘우주 탐사존’이 마련돼 있다.
완도에서 배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청산도는 자연경관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섬이다. 지난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선정됐으며 세계 중요 농업 유산으로 지정된 구들장논과 독특한 돌담길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한국 관광의 별’ 친환경 콘텐츠에도 선정되며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인정받았다. 청산도 슬로길은 42.195㎞에 걸쳐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청산도를 구경한 후에는 완도의 자랑인 싱싱한 전복으로 만든 전복뚝배기를 맛보자. 된장국에 해산물을 넣고 전복을 통째로 넣어 끓인 시원한 전복뚝배기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해장국으로도 제격이다.
전남 대표 ‘가고싶은 섬’인 강진 가우도는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해(海)길’로 인기 트레킹 코스로도 자리 잡았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감상하며 섬에 들어가면 모노레일을 타고 가우도의 정상에 올라 청자타워에서 강진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섬을 떠날 때는 짚트랙을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가우도를 둘러본 후에는 강진의 대표 보양 음식, 강진회춘탕을 먹어야 한다. 회춘탕은 해산물과 육고기가 풍부한 강진에서 탄생한 전통음식으로, 12가지 한약 재료로 만든 육수에 닭, 문어, 전복을 넣고 푹 고아 만든 음식이다. 마량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온 가족의 건강을 챙겨보자.
이외에도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순천시는 설 연휴를 맞아 오는 26일 오천그린광장에서 ‘LUCKY NEW YEAR! ‘설’레는 축제’를 선보인다. 순천을 찾아오는 방문객들과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캐릭터 연날리기’, ‘액티비티’, ‘신년 운세뽑기’ 등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순천 낙안읍성은 설 연휴 기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전통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국악, 염색, 명예별감, 대장간, 서각, 대금, 가야금, 짚풀공예 등의 상설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낙안읍성을 포함한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드라마촬영 등 시 직영 운영 관광시설은 28일부터 30일까지 한복을 착용한 경우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담양군도 설 연휴를 맞아 대표 관광지를 무료 개방한다. 무료 관광지는 죽녹원, 가마골생태공원, 메타랜드, 한재골 수목공원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무료 개방하며 소쇄원의 경우 설 당일인 29일 하루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