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환 논설실장 |
그중에서도 카카오톡의 성장은 놀라웠다. 그 해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카카오톡은 출시 1년만에 가입자가 1000만 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년만에 4200만 명을 돌파했다. 2014년에는 1억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금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해 3분기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도 5419만 명으로 집계됐다. 한국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도전하고 모바일인터넷전화 보이스톡도 ‘카톡’이 만든 성과다. 플랫폼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올린 지난해 3분기 매출도 1조 9210억 원에 이른다.
모바일 메신저의 도약은 정보 전달 중심의 인터넷 환경을 소통의 장으로 바꾼 혁신의 성과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세계 어디라도 누구나 연결할 수 있는 SNS는 모바일 인터넷이 가져온 혁명이었다.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정보 전달의 지배적 패러다임을 다원주의로 바꿨다는 의미도 크다. 자기중심, 단절, 독단, 획일성 등이 지배하던 전통의 미디어는 SNS가 확장되면서 다양한 가치관과 행동 등을 인정하는 포용의 사회로 변화됐다. 신뢰와 상호존중, 개방성 등도 SNS의 가치다.
최근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막겠다며 카카오톡 등을 검열하겠다고 나서면서 국민들의 반발이 크다. ‘북한식 독재’, ‘카톡 계엄령’이라는 조롱도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말처럼 ‘카톡은 가짜뉴스의 성역’이어선 안된다. 가짜뉴스에 기생해 국가를 어지럽히는 행위도 사라지는 게 옳다. 그렇다고 국민의 생각마저 감시하겠다는 것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불법은 법대로 처벌하면 된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민의 입을 틀어 막겠다는 것도 전체주의적 사고다. 실제 처벌이 가능할지도 논란이다. 사람과 세상을 연결해 준 ‘카톡’. 혁신으로 이뤄낸 국민 앱마저 소름 끼치는 디지털 전체주의로 통제하겠다는 오만한 민주당의 행태가 한심하다. 이용환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