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분 파업에는 차체·생산·품질관리·시설관리부 등 4개 부서 조합원 70여 명이 참여해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현재 GGM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전체 인력은 550여 명으로 이 중 노조원은 225명이다. 이번에 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전체의 30%에 불과하지만 그 충격은 자못 크다. 당장 GGM 노사는 노조 결성과 파업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지역민과의 신뢰를 저버렸다. 추가 고용을 통한 2교대 근무가 사실상 무산됐고 현대자동차가 올해 생산 물량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최종 확정한 것도 아쉬운 일이다.
국내에서 23년만에 설립된 완성차 공장인 GGM의 의미는 크다. 노사 상생이라는 ‘광주형 일자리’를 적용한 첫 모델로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국내 제조업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시켰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노동자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 또한 적정한 수익을 얻는 ‘선순환 경제’를 실현시키겠다는 임직원들의 의지도 지역민의 호응을 얻었다. 비록 연봉은 낮지만 청년들의 고용 절벽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노력은 갓 출범한 GGM이 성장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GGM의 올해 생산 계획은 8만~9만 대에 이르렀지만 올해 현대차가 확정한 물량은 5만 6000여 대에 불과하다. 캐스퍼 전기차가 본격 양산을 시작한 상황에서 물량축소는 GGM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3권과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를 주장하는 노사간 갈등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실패는 곧 광주의 실패다.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를 되살려야 한다. GGM 노사의 대승적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