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의 가치는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과 잘 보존된 고유의 전통문화에 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인 구들장 논과 환경지표종인 긴꼬리 투구 새우가 서식하는 이곳은 빛 공해가 적어 2월부터 11월까지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6월에는 청정한 자연에서만 사는 반딧불이도 볼 수 있다. 봄이면 만개한 유채꽃과 청보리의 푸른 물결도 청산도의 자랑이다. 생태 환경과 해녀, 돌담, 구들장 논 등 고유한 전통문화도 산재해 있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에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관광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지역의 미래 먹거리다. 최근 K팝과 K드라마 등 대중문화는 물론이고 음식이나 전통문화 등으로 확장된 K컬처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가능성도 높다. 특히 청산도의 장점인 ‘웰빙’과 ‘먹거리’, 전통문화와 농어촌 체험을 통한 ‘체험’은 관광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의 자산이다. 느리게 걸을수록 더 아름다운 슬로길도 바쁜 현대인에게 쉼과 여유를 안긴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완도군과 전남도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완도와 전남의 관광산업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기존의 관광 자원을 보존하고,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면서 다른 분야와의 결합으로 부가가치를 키워야 한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 관광 콘텐츠로 소규모 가족 단위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등 관광의 질적 수준도 높여야 한다. ‘2024 한국 관광의 별’ 선정은 끝이 아니고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