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효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025 ACL 참가 K리그 4개 팀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2024-2025 ACL 참가 K리그 4개 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는 K리그1 12개 구단이 함께하는 형태였으나 ACLE와 ACL2 일정으로 인해 광주FC와 울산HDFC, 포항스틸러스, 전북현대모터스가 먼저 진행했다.
강원FC와 김천상무FC, FC서울, 수원FC, 제주SKFC, 대전하나시티즌, 대구FC, FC안양 등 8개 구단은 오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주장 이민기를 비롯해 울산HDFC 김판곤 감독과 주장 김영권, 포항스틸러스 박태하 감독과 전민광, 전북현대모터스 거스 포옛 감독과 주장 박진섭이 참석했다.
이정효 감독은 “훈련은 아직 만족하지 못할 수준이지만 개선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어느 팀이 6위가 되든 바짓가랑이를 잡고서라도 중위권을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FC는 오는 11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산둥 타이산과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7차전으로 올해 첫 경기를 치른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으로는 오는 15일 오후 4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를 상대한다.
이 감독은 “오는 11일 산둥 원정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다음 경기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매 경기에 대해 계획을 수립하고 그대로 가면 된다.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첫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년 인터뷰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감독은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순한 양으로 변신했다. 대신 한국 무대에 처음 입성한 포옛 감독을 향해서 엄살 섞인 당부를 전했다.
그는 “K리그에 대한 팁을 드리고 싶다.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 울산HDFC, 제주SKFC, 대전하나시티즌을 이겨야 우승에 가까워 진다”며 “이 팀들하고 할 때는 200%의 힘을 발휘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쉽지는 않겠지만 중위권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나아가 보겠다”고 말했다.
광주FC 이민기가 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025 ACL 참가 K리그 4개 팀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민기는 “올해도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겠다”며 “준비도 잘 마쳤기 때문에 팬분들께서는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서 응원하고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광주FC의 원클럽맨인 이민기는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넓은 성장 폭을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다. 2022년 K리그2 우승과 1부리그 승격, 2023년 K리그1 3위와 ACLE 진출, 2024년 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2위(6차전 기준) 등 새로운 역사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는 항상 그래왔듯이 눈앞의 결과를 쫓지 않고 항상 도전하고 시도하고 성장하는 팀”이라며 “우리가 강팀인 이유를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경기장에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큰 폭의 선수단 변화는 올해 광주FC에게 작용할 변수 중 하나다. 두현석이 대체 복무를 위해 거제시민축구단 임대를 준비 중이고 베카 미켈타제와 이희균, 허율, 정호연 등 주축 자원들이 대거 이적했다.
이민기는 “주변에서 우려를 하지만 감독님께서 구축하신 시스템 안에서 철학을 입히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우리는 선수 개인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팀으로서 싸웠을 때 자신감이 충분하기에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정효 감독은 중위권 이상으로 겸손한 목표를 밝혔지만 이민기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K리그1과 ACLE,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욕 역시 충만했다.
이민기는 “ACLE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토너먼트 진출이 아니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고, 많은 상금을 획득하고 싶다”며 “K리그1 우승과 개인상 수상도 꿈꾸고 있다. 현실적인 꿈을 꾸기보다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