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박헌이 지난해 11월4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1라운드 5순위. 아기 호랑이의 꼬리가 된 외야수 박헌은 머리로의 역전을 꿈꾼다. 마지막 지명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만큼 콜업이라는 기적을 한 번 더 이루겠다는 각오다.
박헌은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막바지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아서 당황한 상태였다”며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KIA타이거즈의 지명을 받는 순간 모든 긴장이 풀렸다”고 프로 지명 당시를 회상했다.
아기 호랑이로 발탁된 그는 KIA가 2년 만에 택한 광주·전남 로컬 보이이기도 하다. 광주수창초-광주충장중-광주일고를 나온 박헌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6라운더인 이송찬(광주학강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의 뒤를 이었다.
그는 “작년 입단식 때 광주 출신으로 소개가 되니까 환호가 엄청났다. 우리 팬들의 사랑을 느꼈고 인상 깊은 추억이 됐다”며 “같은 광주 출신이고 좌타 외야수인 나성범 선배님이 롤 모델이다. 야구하는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언급했다.
KIA에 합류한 박헌은 지난 시즌 직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도 소집되며 경험을 쌓았다. 육성 선수 신분이지만 구단에서도 그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헌은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지만 선배님들이 모두 편하게 해주셔서 빨리 적응하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마무리 훈련에도 합류해서 (김)석환 선배나 (변)우혁 선배처럼 경험 많은 선수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 뜻깊었고, 빨리 챔피언스필드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박헌은 현재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 상태다. 최희섭, 박기남, 이현곤 등 야수 출신 코치들과 고종욱, 예진원 등 경험을 지닌 선배들이 함께 호흡하고 있다.
그는 “마무리 훈련을 해봤기 때문에 스프링 캠프도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히 훈련을 마치고 100%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하겠다”며 “일단 퓨처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되고 싶다. 외야수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더 높은 목표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