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광주광역시남북교류협의회 광주평화통일정책포럼은 15일 조선대학교 동북아연구소, GIST 융합교육 및 융합교육센터와 공동으로 ‘2024 평화연대 동북아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포럼 제공 |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등장하고 있는 신냉전 질서의 특징과 동북아 역내 국가들의 이익과 목표에 따른 동아시아 정책 변화를 분석, 동북아 국가 간 상호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냉전 질서의 등장과 특징’을 주제로 진행된 제1섹션에는 고광열(서울대), 알렌산르 보론초프(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서옥란(연변대) 교수의 발표와 지정토론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동북아 국가들의 상호관계를 진단했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고광열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동북아시아가 한·미·일과 북·중·러의 진영으로 명확하게 분열되는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세계질서에서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거부하려는 트럼프의 당선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미·일 협력은 물론 한·러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의 유연한 외교정책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렉산더 보론초프 교수는 한국-러시아의 관계 고찰을 통해 러시아의 대한반도 정책의 기본 방향은 남한과 북한과의 선린 우호 관계를 신중하게 유지하려는 것으로서, 이는 러시아의 국가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 러시아와 한국의 양자협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보존하기 위한 양국의 실용적인 목표와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선 서옥란 교수는 동북아 평화의 중요한 행위자인 중국의 한국에서의 이미지 변화 분석을 통해 사드(THAAD) 배치는 한중간의 긴장을 극단적으로 폭발시킨 사건으로 한중관계 악화와 반중감정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됐었다고 밝혔다. 그는 동북아 평화와 한중간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한국과 중국의 외교 안보 측면의 중립적이며, 유연한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
이어진 제2섹션은 ‘동북아 국가 간 상호협력 가능성의 모색’을 주제로 이계란(연변대). 가세다 요시노리(리츠메이칸 아시아태평양 대학), 진희관(인제대) 교수의 발표와 지정토론을 통해 동북아 국가 간 상호협력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중관계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선 이계란 교수는 현재 한중관계는 중미 전략경쟁, 북핵문제, 국내정치 변화로 인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밝혔다. 미래지향적인 한중관계 구축을 위해 지역안보, 경제개발, 기후위기대응 등 공통의 이익을 위한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가세다 요시노리 교수는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한 일본의 이익과 목표’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일본의 안보정책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추종하고, 북한 및 중국과 대립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강한 의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통해 자국의 군사적 정상화와 방산의 발전을 지원하고 우주의 평화적 이용과 군사 수출 금지 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안보정책의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를 통해 자신의 안보적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선 진희관 교수는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한반도 전 략과 대미 전략을 구상하고, 그 결과 북러관계를 동맹으로 부활시키는 변화를 모색하였음을 밝혔다. 그는 ‘다자주의 세계질서’를 구축하고자 하는 러중의 의지와 영향력, 또한 이러한 변화를 미국이 일부 수용할지, 아니면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면서 ‘규범에 의한 질서’를 강화할 것인지가 향후 한반도 문제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