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지켰던 광주시민 정용국 씨가 1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전시 ‘현장속으로’의 작품 중 하나인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초상을 프린트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 |
전시에는 김동희, 석운동, 오종, 이웅열, 정소영,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Inside Out Project) by JR, OBBA가 참여하며, 조각, 설치, AR 등 다양한 작품이 준비돼 있다. 가장 먼저 ACC 상상마당에 설치된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포토부스 형태로 관람객들이 이 공간에 들어가 즉석으로 자신의 초상을 촬영한 후, 오디오 녹음 공간에서 옛 전남도청 등 광주의 역사에 얽힌 개인의 이야기를 듣는 참여형이다.
전시 프레스투어가 진행된 15일, 5·18때 현장을 지켰던 광주시민 정용국 씨가 시연자로 참여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유명 아티스트 JR의 전지구적 예술 프로젝트로 정용국 씨 이 외에 오는 19일까지 광주에 거주하는 시민 1000명의 참여를 기다린다. 프린트 된 시민들의 사진은 바로 앞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 울타리 벽면에 부착된다. 그의 프로젝트에서 초상은 예술 작품이 되고 거리는 미술관이 된다.
김동희 작 ‘망루’, ‘해변’. ACC 제공 |
ACC 음악분수 곳곳의 정원을 채운 석운동의 ‘둑’은 벤치형 작품으로 실제 관람객들이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작된 민주화 역사가, 퇴적과 침식이 반복돼 강에 자연스레 생긴 ‘둑’의 모양에 빗대져 제작된 작품이다.
OBBA 작 ‘바람의 골짜기’. ACC 제공 |
ACC는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열린 문화기관이 되고자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없애고 전시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전시 접근성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 관람을 위해 ACC는 무장애(배리어 프리) 동선을 개발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확대글자, 촉각 도표, 음성해설이 들어간 홍보물을 준비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작품 감상 가이드는 배우 김홍표의 재능기부로 녹음했다. 전시가 열리는 10~11월 두 달간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터치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