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애도… 광주·전남 해맞이 행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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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제주항공 참사’ 애도… 광주·전남 해맞이 행사 취소
광주 5개 자치구·전남 시군 등
‘을사년 해맞이’ 취소 이어져
알려진 명소엔 안전요원 배치
분향소 설치·자원봉사자 지원
  • 입력 : 2024. 12.30(월) 18:50
  • 곽지혜 기자, 윤준명 기자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전남 시군들이 새해 첫날 예정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사고 수습 협력 및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시군들도 일제히 내년 새해 첫날 예정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사고 수습 협력 및 지원에 나서고 있다.

30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내년 1월1일 각 자치구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던 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전남지역 시군에서도 이번 참사의 엄중함을 고려해 지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일제히 취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순천시는 31일과 내년 1월1일 예정했던 와온 선착장 해넘이 행사와 동천 그린아일랜드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해맞이 행사는 취소했지만, 순천시는 새해 그린아일랜드에 해맞이 방문객 인파가 모일 가능성을 염두해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현장 질서유지와 안전관리에 대비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30일 오전 9시부터 순천시청에 합동 분향소를 마련하고 내년 1월4일까지 운영한다.

여수시도 제주항공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31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예정돼 있던 ‘제29회 여수향일암일출제’ 행사를 취소했다.

여수시 역시 혹시 모를 방문객에 대비해 향일암과 돌산 임포마을 일대에 안전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며 오동도, 무술목 등 20여곳에서 예정된 분산 일출제는 축소 운영한다.

여수시는 지역 내 5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장례와 분향소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여수새마을회와 시 관계공무원 등 45명으로 꾸려진 여수시 자원봉사단은 안내와 급식 등 현장에 필요한 활동을 위해 31일 자원봉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유가족의 편의 제공 등을 위해 지원담당자 2명과 의사 등 3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반을 사고 현장에 파견키로 했다.

장흥군은 지난 29일 군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비상회의를 열고 5명의 지역민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을 파악,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어 내년 1월1일 정남진전망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해맞이 행사를 전격 취소한다. 전망대에는 혹시 모를 방문객들을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행사를 위해 마련한 떡국과 김치 등은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해 보유 재난장비와 차량을 동원, 현장 지원과 사상자 장례절차 지원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해남군은 사고대응수습본부를 가동하고 참사로 희생된 군민 3명에 대한 지원 사항을 파악 중이다. 땅끝마을 해넘이·해맞이 축제, 오시아노 해넘이축제, 두륜산 오소재 해맞이 축제 등 연말연시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이날부터 군민광장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분향소를 마련했다.

땅끝마을과 오소재를 찾는 해맞이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고, 교통안내 등을 실시한다.

완도군도 내년 1월1일 신지 명사십리 이벤트광장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을사년 완도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다만 신지 명사십리 이벤트 광장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안전요원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보성군도 같은 날 오전 6시30분부터 보성 율포 솔밭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2025년 을사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화순군 역시 내년 1월1일 화순읍 개미산 전망대에서 예정돼 있던 ‘2025 을사년(乙巳年) 신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화순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이번 참사로 화순군민 9명과 공직자 4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 지원에 착수한 상황이다. 참사를 당한 공직자 4명 중 1명은 31일 퇴직을 앞둔 공로연수자였으며 군민 9명 중 4명은 퇴직공무원, 나머지 5명은 부자 관계의 고등학생 가족 3명과 각각 능주와 이서에 주소를 둔 군민 2명이다.

화순군은 30일부터 내년 1월4일(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까지 군민종합문화센터 2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6급 이상 팀장급 공무원을 피해 유가족과 1대1로 배치, 장례·보상·법률·심리 지원을 진행한다.

해당 시군 자치단체장들은 모두 “이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사고 수습에 최대한 협력해 지역민들이 안전하고 평안한 새해를 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곽지혜 기자, 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