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얼서 시인 |
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를 번역하면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의미다. 북태평양을 떠다니는 두 개의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을 지칭하는 말이다. 태평양 바다 위에 섬처럼 보이는 물체의 크기가 한반도 면적의 약 16배에 달하고, 무게 또한 8만 톤이나 된다니, 깜놀, 섬뜩할 밖에..
지구야말로 온 우주를 통틀어 단 하나밖에 없는 인류촌이기에, 생태 자연과 인류가 서로 함께 호흡하며 공생 공존해야 하는 삶의 터전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지구촌 환경과 관련한 크고 작은 징후들이 기후 위기로 감지되고 있다. 위험 신호들이다.
중국 대륙은 지표면 온도가 섭씨 70도를 오르내리는가 하면, 미국 남서부에선 폭염에 열돔 현상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또한 추운 나라 러시아에서도 134년 만에 맞는 무더운 여름(32.7도)을 견디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지구촌 곳곳에 가장 많은 폭우와 폭염을 예보하며 2024년도를 주시하는 중이다.
‘기후 난민’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지구 온난화로 빙산과 만년설이 녹아내리며, 파나마에선 1300여 명의 섬 토착민들이 육지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최초의 기후 난민으로 기록됐고, 2050년도엔 약 10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날카로운 경고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 공화국도 자국의 침수 위기를 다급히 호소하고 있다.
하긴, 우리들 인류에게 있어 쉼 없는 역사발전을 이끌어온 건 불굴의 도전정신이었다. 이는 오늘날 인류문명을 만들어낸 원동력이자 필연적 인간의 욕망이었고, 시대적 큰 흐름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제 살 깎아 먹기’로 나타났고, 작금의 현실을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다.
날이면 날마다 끊이지 않고 시시각각 쏟아지는 생활 쓰레기들, 이는 모두 돈벌이에 맞춤 된 경제 논리의 부산물인 셈이다. 문명의 찌꺼기들이다. 내구성 강한 탐욕들이다.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자,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 그건 곧 너와 나 우리들 자신이라는 점이다.
일례로, 플라스틱 제품들이 자연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살펴보면, 무려 수십 년에서(비닐봉지 20년) 수백 년(스티로폼 용기 50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거기 더해, 땅에 묻힌 폐건전지야말로 무려 200만 년 그 이상을 거쳐야 한다는 과학적 충고다.
하지만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였던가. 지금 당장 오늘의 현실을 자각할 때다. 우리들 스스로를 되돌아볼 때다. 고질병에 점 하나만 찍으면 고칠병이 되고, impossible(불가능)이 I’m possible(가능성)로 뚝딱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다. 속히 희망을 만들 때이다.
지구 온난화의 책임은 화석 연료나 온실가스 그뿐만은 아니다. 사실상, 가장 큰 주범은 쉼 없이 문명을 주도해온 그 혜택의 당사자들로 그들이 곧 인류인 셈이다. 그래서 결자해지의 책임 또한 우리들 각자일 수밖에 없다. 일회용품이나 스티로폼, 플라스틱 줄이기 같은 작은 실천들이 아쉬운 이유다.
바이오에너지, 수소에너지 같은 새로운 청정에너지에 대한 미래 지향적 가치 인식이 급선무다. 태양열이나 태양광, 바이오, 해상, 풍력, 수력, 지열, 폐기물 등 신재생에너지의 연구와 개발, 그 활용에도 더 큰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우린 모두 응급 의사라는 심정으로 지구촌 살리기에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미래 세대로부터 빌려 온 내일을 어김없이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함께하면 위대한 염원이 되고, 건강한 미래로 이어질 거라 확신한다. 지금이 가장 빠른 적기라는 걸 명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