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회담 무기한 연기…여 “내주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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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야 대표 회담 무기한 연기…여 “내주 어려울 듯”
민주 “이재명 치료·휴식 필요”
김우영 “의제조율 안되면 파기”
한동훈 “회담 잘 준비 할 것”
여당내 “더 미뤄질 가능성도”
  • 입력 : 2024. 08.22(목) 16:5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3월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당초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여야 대표회담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연기된 가운데, 의제와 형식을 놓고 양측의 조율 작업이 겉도는 모양새여서 회담 자체가 성사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국민의힘 내에선 다음주에 회담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부터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며 “다음주 월, 화도 고려했었는데 다음주에는 이 대표가 어려운 것 같다. 좀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에 비공개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을 만나 실무 협의도 진행했다고 한다.

이전부터 수시로 소통을 해왔고 일정도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박 비서실장은 “구체적으로 잘 얘기됐던 부분도 있고, 간극이 있어 조율해야 할 부분도 있었다”며 “불가피하게 일요일 회동은 연기됐고, 실무 회동도 좀 지나고 나서 다시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중계 방식에 대한 협의는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런 것까지 얘기를 안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기싸움을 하면서 (협의가) 미뤄지고 있다거나 아니면 관계자 발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도 “내용과 형식 조율 과정은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내에선 김우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실무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여야 대표 회담이 파기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김 정무조정실장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실무 미팅에 나서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전제하진 않지만, 실무적으로 회담에서 어떤 성격과 내용, 의제 조율이 안 되면 파기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현재 그동안 여야 관계를 보면 끝없는 무산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 협상 과정에서 한동훈 대표 측이 회담 생중계를 제안한 데 대해, “생중계 자체가 목표라기보다 의제 설정 이전에 형식을 파격적으로 제시해 내용상으로 진전되지 않는 형국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 대표는 대표가 돼서 본인 주도의 새로운 정치 구상, 여야 간 갈등을 극복하고 싶은 속내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 안에서, 정부여당에서의 헤게모니, 용산과의 어떤 관계 측면에서 자기주도성을 못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시간이 더 생긴 만큼 더 충실하게 준비해서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 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저희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며 “이에 따라 지도부의 오늘 봉하·양산 방문 일정은 순연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면 당대표 회담 일정도 양측 당대표 비서실장과 일정을 조율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