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공보국이 제공한 사진에 21일(현지시각) 러시아의 미공개 장소에서 전술 핵무기 훈련 중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비전략(전술) 핵전력 준비 태세 강화를 위해 전술핵무기가 포함된 1단계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AP/뉴시스 |
러시아 연방군 주요 군사정치국 부국장이며 아흐마트 특수 부대 사령관 압티 알라우디노프는 “러시아 영토에 들어온 우크라이나군의 수는 약 12,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는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지역 일부를 점령하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러시아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는 8월 12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현재 28개 정착촌이 적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쿠르스크 지역 영토로의 침투 깊이는 12km, 전선 폭은 40km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8개 정착촌에 약 2,000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들의 운명은 아직 모른다고 인정했다. 또한 주지사는 계획된 46km 중 40km의 대전차 도랑이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파여 있었으며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350개 이상의 장비를 갖춘 90개 소대 요새 건설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의 군사적 목표는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 영토와 노보로시야 영토를 완전히 해방하기 위해 우리 군대의 진격을 막는 것이다. 분명히 적은 앞으로 협상 위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 시설에 위협을 가하려는 사람들과 어떤 종류의 협상을 할 수 있을까요?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나요?”라고 말했다.
8월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대는 1,250㎢ 이상 면적에 92개 정착촌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정착촌 대부분을 러시아인의 아무런 저항 없이 무방비 상태에서 이틀 만에 점령했다.
8월 9일부터 벨고로드, 브랸스크, 쿠르스크 지역에서 대테러 작전 체제(CTO)가 시행되었다. 목표는 러시아인의 안전을 보장하고 적의 사보타주 및 정찰 부대가 저지르는 테러 행위의 위협을 억제하는 것이다.
8월 16일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의 글루시코프스키 지역에 있는 세임강의 다리를 파괴했고, 이어 8월 18일 세임강 두 번째 다리, 8월 19일 세임강 세 번째 다리를 폭파시켰다. 이로 인해 인근 정착촌에서 민간인 대피가 복잡해졌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 및 기타 약 27개의 정착촌이 차단되었다. 군사 전문가인 바실리 댄디킨은 “대피할 시간이 없었던 정착촌에는 이미 2천 명이 남아 있다.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 교량들은 이 지역의 러시아 군사 물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지역 주민들을 우크라이나로 수송하기 위한 군사 경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지역 침공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비밀 협상을 방해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협상하기 위해 카타르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지역 공격 이후 모스크바는 회의를 거부했다. 키이우 정권 자체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으로 인해 평화 협상 주제를 보류했다”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민간인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비밀 협상 무산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평화 협상 대신 전쟁 장기전을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침략 시도는 절박하면서도 대담하며 군사적, 정치적, 지정학적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첫째는 군사작전 관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자포로자 및 하르코프 방향에서도 지쳐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은 부대를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여 날마다 얇아지는 전선의 구멍을 메워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잃어버린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는 대담한 공격이 필요했다.
우크라이나 고위관리는 우크라이나군 지도자들이 1년 동안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세 계획을 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계획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상당한 손실을 겪고 있는 전선에서 다른 전선으로 러시아의 관심을 돌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가 인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또 다른 수미 전선을 여는 무모한 군사적 계획을 시도했다는 것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8월 17일 영국 분석가 알렉산더 메르쿠리스는 “우크라이나군 사령부가 일부 병력을 다른 방향에서 철수해 증원군을 쿠르스크로 보내야 한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의 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향에서 예비군을 확보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전투에 참여해 손실이 엄청나므로 쿠르스크 지역은 블랙홀에 빠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8월 15일 세르게이 도브랴크 지방 행정부 수장은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포크롭스크에 거의 접근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러시아는 돈바스 방향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지역에서 그렇게 할 힘이 없는 상태에서 또 다른 전선을 유지하게 되었다. 따라서 러시아의 돈바스의 진격은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키이우 정권이 통제하는 도네츠크에서 포크롭스크 도시의 손실은 우크라이나에 재앙이 될 것이다. 그것은 우크라이나의 야금 산업이 중단되고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지역으로 향하는 통로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8월 17일 전직 CIA 분석가인 래리 존슨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이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군대를 지원할 수 있는 물류 및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군은 철도 교차점과 보급 기지가 위치한 돈바스의 주요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점차 상실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군대의 붕괴가 불가피하다”라고 했다.
둘째는 정치적 관점이다. 키이우 정권은 ‘평화 협상’의 시작을 강력한 입장에서 접근하고 싶기에 힘을 과시하고 가능한 한 많은 땅을 차지하려는 욕구가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가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의 지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제압하고 서방에 여전히 주요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점령 지역에 ‘보안 구역’(완충지대)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쿠르스크 지역의 점령 지역에 요새화 지역을 건설하려는 우크라이나 군대의 작업이 러시아 군대의 공습과 포격으로 인해 거의 0으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곳에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기구의 참여를 허용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 측에서는 미국인의 모든 평화 계획을 무효화하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갈등을 심화시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존 나글 퇴역 미국 중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주요 후원국인 미국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고 믿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번 침략이 모스크바와의 협상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모든 것의 목적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래의 지원을 얻기 위해 여전히 유용하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셋째는 지정학적 관점이다. 쿠르스크 지역의 쿠르차토프 시에 원자력 발전소와 수좌에 가스 측정소(GIS)가 존재한다는 것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하다. 키이우 정권이 점령을 꿈꿀 만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충분히 가깝다.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유럽에 대한 모든 러시아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것일 수 있다. 수좌 가스 측정소를 통해 러시아 가스가 계속해서 유럽으로 흘러간다. 우크라이나군은 수좌를 완전통제하고 있다고 하지만, 러시아는 아직 수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검문소 사이의 회색 지대라고 주장한다. 또한 쿠르차토프 시가 있는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도 언급된다. 수좌에서 쿠르차토프까지의 거리는 약 60km이며, 우크라이나 장갑차가 이 방향으로 전진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목표인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 점령은 어렵게 되었다. 성공했다면 우크라이나는 핵 위협으로 러시아와 유럽 전체를 협박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었다. 분명히 두 가지 모두에 대한 통제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협상 조건을 조성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정치적, 지정학적이라는 세 방향에서 동시에 취한 대담하고 절박한 행동은 모호하며 의미를 찾기도 힘들다. 그것은 전략적 위치만 노출시키고 있으며, 확장된 전선,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 외교 정책의 의존성 등은 우크라이나가 침략을 저지르도록 강요하며 그 대가는 우크라이나 국가 자체가 될 수 있다.
한편, 쿠르스크 지역 전쟁의 전망은 어떠한가? 젤렌스키 대통령 고문인 미하일 포돌랴크은 서방 파트너와 함께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 군대의 공격 계획을 논의했다고 인정했다. 전 미국 정보 장교이자 전 유엔 조사관인 스캇 리터는 쿠르스크 지역에 우크라이나의 침공은 NATO에 의해 조직되었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 공격을 ‘축복’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지역 공격을 러시아 연방의 ‘진짜 딜레마’라고 불렀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지역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잔혹한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전장은 여전히 전쟁의 안개에 가려져 있지만, 이미 몇 가지 예비적인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평소보다 거의 두 배 빠른 속도로 군사 장비를 잃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 포격, 매복 공격으로 인해 장비를 잃고 있다.
또한 군사 전문가 빅토르 리토프킨은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수미 지역의 예비군을 파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다중 발사 로켓 시스템이 쿠르스크 지역에 도입되어 침입하는 부대와 동시에 예비군에 대규모 사격을 가하고 있다. 예비군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제거해야 하며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지역에 군대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러시아가 비슷한 규모(군사적, 정치적)의 대응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서방의 전문가들은 쿠르스크 침공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 증가를 정당화하고 그러한 지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미약한 군사적 성공이 선전에 의해 확대되고 서방 지도자들 사이에 상황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형성함으로써 그들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키이우 정권이 도발을 감행했으며 민간인을 포함해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행동에 대해 합당한 대응을 할 것이며 러시아가 직면한 모든 목표가 달성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역 침공과 이를 보호하기 위해 예비군 일부를 철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의 돈바스 지역에서의 전진은 계속된다. 그리고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패배 및 수미 지역에 위생 구역 생성과 함께 도네츠크 포크롭스크로의 빠른 출구는 키이우 정권의 모험에 대한 가치 있는 러시아의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지금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전선의 특정 지역에 병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쿠르스크 점령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이다. 군수물자 보급 문제는 어떻게 될지, 그곳 군인들에게 탄약을 어떻게 공급할 수 있는지 등이다.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