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연재>수질 오염 저감 노력 통해 여름철 녹조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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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연재>수질 오염 저감 노력 통해 여름철 녹조 막자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 입력 : 2024. 08.13(화) 16:59
박연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어느덧 장마가 끝나고 한낮 30도가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무더위와 함께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하천이나 호수에서 보이는 녹색빛깔 물인 녹조다. 이 불청객을 자주 만나고 싶지는 않지만 매년 올라가는 기온으로 우리에게 점점 더 자주 찾아오고 있다.

녹조란 남조류가 급속하게 성장해 물 색깔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남조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로 수생태계 먹이사슬의 일차생산자로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하지만 수중에 영양분 과다, 강한 햇빛, 높은 수온, 물순환의 정체로 남조류가 급속 성장하면 녹조현상이 발생한다.

여름철 불청객 녹조는 무엇이 문제일까. 녹조는 햇빛을 차단해 수중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물속 산소량을 감소시켜 수생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 물의 맛과 냄새를 나쁘게 만들며 독성물질을 생성해 식수원 오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올해 전남지역 주암호 등 상수원 호소와 영산강에서 유해남조류가 월평균 100cell/ml(5~7월) 정도 검출되어 녹조가 심각하게 발생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장마기간 이후는 예년에 비해 높은 기온으로 폭염일수가 많아 녹조발생에 유리하므로 예방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는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5월부터 지자체 및 수자원공사 등의 관계기관과 협력해 녹조 대응대책을 수립하여 추진중이다.

지자체,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하는 수질관리협의회를 구성하고 회의개최해 기관간 녹조대책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강화중이며 주 1회 이상 드론감시, 하천순찰 등을 실시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녹조발생 전·후 빠른 대응을 위해 조류대응 상황실을 운영중이며 지난 6월부터는 드론을 활용해 부적정하게 보관되어 있는 야적퇴비를 감시하고 환경기초시설 등 오염원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녹조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이러한 예방대책에도 녹조가 대량 발생할 경우 영산강 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상류 농업용저수지 등에 확보된 환경대응용수를 사용하여 녹조를 저감할 계획이다.

조류제거 선박·차량 등 보유장비 99대를 빠르게 투입하고 상수원 취수구 수위조정 및 조류독소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수처리를 강화해 안심할 수 있는 수돗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녹조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생활 속 실천도 매우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합성세제를 적당량 사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하여 배출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할 경우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배출하고 물가 근처에서 세차, 설거지,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하지 않아야 한다.

농가에서는 농경지에 적정한 양의 퇴비나 비료를 사용하고 비가 오기 전에는 사용을 자제한다. 야외에 퇴비보관 시에는 덮개를 덮어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주변 하천 등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불청객 녹조에서 전남지역 하천과 호수의 수질 및 수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백지장도 맞들면 낫듯’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기를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