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특산' 무등산 수박 명맥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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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광주 특산' 무등산 수박 명맥 이어지길
지원 확대, 품종개량 등 절실
  • 입력 : 2024. 08.12(월) 17:20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이자 광주의 특산물인 무등산 수박이 본격 출하중이다. 이번 출하는 세계가 인증한 지오푸드로 첫 선을 보이는 것으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포장을 새롭게 단장해 소비자를 찾아간다. 광주지역 7개 농가에서 생산된 무등산수박이 지난 2일부터 북구 금곡동 무등산수박공동직판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출하가격은 7㎏ 기준 3만 원대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제품 포장은 무등산수박의 상징성을 표현하기 위해 진한 색을 사용하고 주상절리대를 포함시켜 무등산에서만 자라는 무등산수박의 특징을 강조했다. 광주시는 지난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제식품브랜드인 ‘지오푸드(GEOfood)’로 등록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무등산에서만 자라는 신비하고 거대한 수박’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광주 대표 여름 특산품 ‘무등산 수박’을 본격 판매한다. 12일 광주점에 따르면 지하 1층 청과매장에서 전날부터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광주점에선 선물용으로 좋은 무게 15㎏ 이상부터 가족들과 함께 먹기 좋은 7㎏대 수박까지 다양한 크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주문 예약도 받고 있다.

일명 ‘푸랭이’ 라고도 불리는 무등산 수박은 무등산 일대의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나 그 특유의 풍미와 감칠맛 때문에 예로부터 임금에게 진상되던 특산품이다. 일반 수박과 비교하면 특유의 줄무늬가 없고 진초록색 껍질에 향이 깊고 과육의 단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높은 명성에도 불구,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지금까지 품종 개량 연구 등 명성 되살리기 노력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도 무등산 수박을 고사 직전으로 내몰고 있다.

무등산 수박은 지난 2000년 30곳이던 재배 농가가 2020년 9곳으로 줄면서 겨우 명맥만 유지 중이다. 사실상 멸종위기종이나 다름없다. 광주의 자랑이 무관심에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재배농가 지원 확대와 품종 개량과 함께 광주시민들의 무등산 수박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