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부터 안보·저출생까지…대권주자 면모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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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생경제부터 안보·저출생까지…대권주자 면모 부각
●이재명 당대표 공식 출마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평가
윤 대통령 탄핵 직접언급 피해
검사 탄핵 반발엔 "내란 시도"
  • 입력 : 2024. 07.10(수) 17:0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질의응답 중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8·1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민생·경제를 비롯해 안보, 저출생 문제, 미래 비전 등을 총망라해 당 안팎에선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 ‘민생 회복’과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연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수권능력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노동시간 단축과 저출생 문제도 아젠다로 던졌다. 저출생 문제는 노동시장부터 개혁해야 한다며 주 4.5일제를 시작으로, 최소 2035년까지 주 4일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경제 활성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보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며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안보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이다. 싸워 승리하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최상의 안보이자 경제정책”이라고 했다.

이날 출마선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연임 도전을 결심한 구체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하면 연임 도전이 ’득보다 실‘에 가깝지만, 윤 정부의 실정에 맞서기 위해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포기했다는 게 이 전 대표 설명이다.

그는 “개인의 정치 인생이나 개인적인 삶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당대표를 다시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대표직은) 엄청나게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든다. 또 기자 분들과 많은 국민들께서 생각하는 것처럼 잠시 시선에서 사라졌다가 많이 새롭게 정비하고 나타나는 게 훨씬 정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당대표를 다시 함으로써 엄청난 득을 볼 수 있나라고 하면 그렇지도 않다”고 했다.

자신의 상황을 ‘상종가’에 빗대어 표현하며 “사실 이때 팔아야 하고 앞으로 더 좋아지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고도 말했다.

다만 “정치라고 하는 게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할 수 없다”며 “결국 책임이 따르는 것이고 그 책임의 핵심은 지금의 혼란스럽고 엄중한 심각한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 속 ‘일극체제’를 우려하는 당 안팎의 시선에 대해선 “일리가 있다”면서도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들이 어떤 도구를 선호하냐, 어떤 대리인을 선호하냐는 측면에서 봐야지 누가 과연 지도자냐, 나쁘게 표현해 누가 과연 권력자냐 이렇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같은날 오전 이 전 대표를 향해 탄핵론에 대한 ‘오·엑스(O·X)’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질문하는 능력을 길러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세상 모든 답에 O·X밖에 없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O·X말고도 답은 많다. 그래서 우리가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국민들은 정말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며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정치가 할 일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권력을 위임받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여당이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소리가 안 나오게 노력하는 게 바로 여당이 할 일이다.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O·X를 물을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절절하고 절박한 상황을 해결할 것인지 우리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비위 검사'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해 검찰 반발이 나오는 데 대해선 “검찰 자신의 부정 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혀 책임을 지기는커녕 헌법상 권한에 의해 책임을 묻겠다는 국회를 향해 겁박한다”며 “이건 내란 시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입장을 묻는 질문엔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개편과 관련해선 “금투세는 거래세와 연동돼 있어 함부로 결정하긴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시기 문제에 있어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분위기와 관련해선 “국민의힘 이야기는 별로 안 하고 싶은데 문자 논쟁을 보니 제가 좀 민망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