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직 교사들 "6월 모의평가, 대체로 작년 수능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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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직 교사들 "6월 모의평가, 대체로 작년 수능과 비슷"
광주진학협, 출제 경향 분석 발표
대체로 작년 수능 비슷 또는 쉬워
국어·영어 EBS 체감 연계율 높아
수학 문항 재배치로 당황했을 것
  • 입력 : 2024. 06.04(화) 18:18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6월 모의평가 날인 4일 광주 전남대사대부설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김양배 기자
수능 전 가장 중요한 시험 중 하나로 여겨지는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대해 지역 교사들은 지난해 수능 대비 국어·수학은 쉽게, 영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4일 광주진학부장협의회(광주진협)는 전국 동시 시행된 6월 모평 국어·수학·영어 영역 출제 경향 분석을 내놨다.

국어 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광주진협 소속 신희돈 광덕고 교사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됐다”면서도 “갈래복합 영역이 현대시와 수필이 결합됐던 지난 수능과는 달리 고전시가와 수필이 결합된 지문으로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신 교사는 “EBS 연계율은 전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독서와 문학의 공통과목에서 체감 연계율이 높았다”며 “학생들의 독해에 어려움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 주제 통합 지문은 EBS연계 교재의 내용과 아주 흡사해 준비를 잘한 학생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했을 것이다. 문학에서도 고전산문은 연계와 다른 부분이 출제됐으나, 고전시가와 현대시 1작품은 연계 교재의 내용이 그대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에틸렌의 중합 과정’을 설명하는 독서 기술 지문의 9번 문항과 인문 지문의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을 설명하는 16번 문항을 꼽았다. 문학에서는 현대시의 외적준거에 따른 감상의 적절성 여부를 묻는 34번 문항이 학생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작품과 결합해 어려웠을 것으로 예측됐다.

수학 영역은 기존 출제 유형에서 벗어난 문항이 다수 출제됐지만, ‘불수학’이었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다고 판단했다.

박영광 숭덕고 교사는 “공식적으로 3월과 5월 학력평가만을 치러왔던 현역의 고3 수험생들에게는 당황할 만한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며 “기존에 고착됐던 문항들의 배치가 재배열됐고, 문항별로 난이도가 변동되면서 변별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기존 ‘수학Ⅱ 미분, 적분’ 문제로 이뤄졌던 객관식 14번 문항은 이번 모평에서 ‘수학Ⅰ 지수, 로그함수’로 변경됐다. ‘수학Ⅰ 수열’ 문제가 출제됐던 객관식 15번 문항도 ‘수학Ⅱ 미분, 적분’으로 바뀌었다. 주관식 20~22번 문항 역시 기존 패턴과 다른 경향을 보였다.

박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운 수준으로 판단된다. 문제 풀이의 기술이 있어야만 해결되는 내용이 아닌 기본적인 개념을 잘 이해하고 수학적인 사고력을 잘 갖추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며 “공통과목의 15번, 22번, 선택과목의 각 30번 문항이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 출제됐다. 미적분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 또한 쉽게 해결하기 버거울 만한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영어 영역의 경우 신유형 문항은 없었으며 EBS 연계 교재와 50% 내외의 연계율을 보였다는 평이다.

문현철 석산고 교사는 “듣기는 전반적으로 친숙한 소재와 평이한 대화 구조로 구성돼 무난한 난이도다”면서도 “독해 문항에서는 소재와 주제를 활용한 간접연계 출제가 두드러진다. 문제풀이 기술보다 문장 분석 능력과 어휘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독해를 요구하는 문항이 늘어나 체감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빈칸추론, 문장위치, 글의 순서 문항 외에도 밑줄 친 문장의 의미 추론, 글의 제목, 글의 요지 문항의 매력적인 오답 보기의 개수가 늘었다”며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틀릴 수 있어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추후 의대 정원 증원 영향 등으로 9월 모의평가와 수능은 졸업생 응시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고3 재학생들은 수능까지 기존 패턴을 유지하면서 선택과목 변경에 신중하는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평가원은 이날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6월 모평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을 접수 받는다. 정답 확정 발표는 18일 오후 5시며, 성적은 7월4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