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없는 꽃축제 |
23일 구례군 등에 따르면 ‘2024 구례 300리 벚꽃축제’는 구례 서시천 체육공원과 문척면 일대에서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열린다.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인 전남 여수시 영취산에서도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제32회 진달래 축제가 개최된다.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기후변화 등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꽃축제를 열었다.
하지만 이달 반짝 추위가 이어지면서 축제 시기에 맞춰 꽃이 채 피지 못했다.
구례는 섬진강 변 120㎞ 따라는 벚나무 터널이 명소로 꼽히고 있지만 대부분 꽃이 피지 않았다. 여수도 진달래가 개화 직전으로, 꽃망울만 맺혔다.
일부 관광객은 꽃이 피지 않으면서 방문 시기를 늦추기도 했다. 한 지자체에는 축제를 앞두고 “꽃이 얼마나 피었느냐”, “안 피었으니 만개할 때 맞춰오겠다”는 문의도 이어졌다.
부대 행사도 만개일에 맞춰 일정이 늦춰졌다.
구례군 관계자는 “보험 문제나 외부 초대 인사 일정으로 인해 축제를 그대로 진행했다. 버스킹 등 일부 프로그램은 다음 주말로 미뤘다”며 “축제의 핵심인 벚꽃이 피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 주 만개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달 꽃봉오리가 열리는 발아(發芽)시기에 기온 변화 폭이 커 평년보다 개화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상청 계절 관측목 벚나무 발아 시기는 평년보다 4~7일 늦었다. 올해 광주는 평년(13일)보다 늦은 지난 17일, 여수도 일주일 늦은 21일에 벚나무가 발아한 것으로 관측됐다.
민간 기상관측 기관인 ‘웨더아이’도 여수 지역 진달래 개화를 평년 수준인 3월 20일로 예상했으나 실제 개화는 3월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주말은 4월 중순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지만 평일엔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월 늦겨울 추위를 보이기도 했다”며 “꽃 발아·개화 시점에 기온 변화 폭이 크거나 급격히 떨어질 경우 꽃망울이 늦게 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