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창당 돌입… 제3지대 열리나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국회
이준석, 개혁신당 창당 돌입… 제3지대 열리나
창당준비위 발족 본격 절차
“국힘 모든 정치자산 포기”
총선 전 재결합 전면 부정
금태섭, 양향자 등과 소통
  • 입력 : 2023. 12.27(수) 18:1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탈당과 동시에 ‘개혁신당’을 가칭으로 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해 창당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제3지대 빅텐트’ 구심점으로서 내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계동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지역이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로 정해놓고, 지난 몇 달간 많이 고민했다”며 “국민의힘에서 함께 한 세월, 가볍지 않았던 영광의 순간들과 분루의 기억들은 교대로 제 팔을 양쪽으로 잡아끌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호사가들은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현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보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 신당에서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해 이제는 주삿바늘을 꽂을 혈관도 남아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겠다”며 △교육개혁 △감군계획 △국민연금 등을 시급히 다뤄야 할 현안으로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과정은 일반 정당의 창당과 마찬가지로 시도당을 결성하고 중앙당 등록 절차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 허례허식이 없는 형태로 시도당 대회 같은 경우 간소화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개혁신당’은 개혁 보수를 지향한다. 그러면서도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 제3지대 빅텐트를 펼칠 뜻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2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과 매우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 연대할 핵심 대상으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꼽기도 했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전 국민의힘과의 재결합 가능성은 전면 부정했다.

이 전 대표는 “적어도 오늘 이 자리에서는 총선 전 재결합 시나리오는 부정하고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3000만원으로 전당대회를 승리하는 방식이 정치 개혁의 실증적 사례였던 것처럼, 나눠줄 돈과 동원할 조직 없이 당을 만들어 성공한다면, 정치의 문화가 확 바뀔 것”이라며 “몇 개의 의석을 만들어낼지 확실하지도 않은 누군가의 말에 신빙성이 없고, 실행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의석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3·8 전당대회에서 ‘천아용인’으로 함께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