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퇴 요구”에 이재명, 사실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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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낙연 “사퇴 요구”에 이재명, 사실상 거부
이 전 대표,“연말까지 시간 주겠다”
이 “의견이야 얼마든 말할 수 있어”
  • 입력 : 2023. 12.21(목) 15:5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위에 김대중’ 관람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며, 이 대표에게 민주당이 연말까지 변하지 않으면 신당 창당을 결단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 전 대표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의견이야 얼마든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통합 비상대책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라며 “지도부를 바꾸면 (민주당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주겠다하는 제 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이달 말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통합형 비대위에 대해,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그나마 수용 가능성이 있는 제안을 한 것 같다”면서 “조금만 노력한다면 해결책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도 노력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회동에 대해선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절박한 생각을 내가 다 아는데 결과로 나온 것은 없었다”며 “그것을 지켜보려고 예정된 방송 인터뷰까지 취소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창당을 목표로 신당을 만드는 실무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영등포구 한 경로당에서 ‘경로당 주 5일 점심제공 정책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생각은 다양한 것이 정당의 본질”이라며 “의견이야 얼마든지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 정당에서 정당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이낙연 전 대표의 의중에 공감한다며 이 대표 사퇴를 재차 압박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이낙연 대표께서 무조건 이재명이 싫어서 신당을 하겠다 이런 건 아니다”라며 “결국에는 통합 비대위를 만들고 당이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간다고 하면 당을 위해서 최대한 헌신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모습이 제대로 가지 못하고 이재명의 사당화로 완성되다시피하고 있는 이 모습이 안타까우니까 진짜 민주당을 내가 만들어보겠다라고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신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와 교감도 하고 있다. 직접적 교감은 아니어도 간접적 교감은 아주 자주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