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해 신당론’… 이재명은 ‘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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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낙연 ‘새해 신당론’… 이재명은 ‘긴 침묵’
이낙연 “국민께 새 기대를”
반이재명 연대 가능성 제기
이낙연 신당 우려 목소리도
신정훈 "원팀’ 염원 응답 바래"
  • 입력 : 2023. 12.12(화) 16:53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단식투쟁 11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9월 10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누기 전 자리 안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창당 시점을 내년 초로 제시하며 신당론에 불을 지폈다.

이를 바라보는 이재명 대표는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두 사람의 회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저녁 MBN 뉴스에 출연해 “창당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국민들께 ‘이렇게 하겠다’ 말하는 것은, 새해에 새로운 기대를 국민들께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내년 초를 창당 시점으로 밝히며 제3지대 신당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내 혁신계를 표방하는 비명(비이재명)계 4인 ‘원칙과 상식’도 이달까지 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거취를 결단하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이재명 연대’의 집단 탈당이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언제든 만날 의사는 내비친 상태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당의 단합과 소통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의 화합을 위해 이 전 대표를 만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회동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YTN에 출연해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의지가 확인된다면 오늘이라도 만나겠지만, 지난번처럼 사진 한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나서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게 없지는 않다.

이 전 대표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이 대표에게 요구한 상태다.

이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지 않고, 이 전 대표 요구대로 현행 제도 유지를 받아들인다면 양측간 소통의 고리를 만들수 있다.

물론 이것 만으로 이 전 대표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는 당의 비민주적 시스템 타파와 도덕성 회복, 공정한 공천, 강성 지지층과의 결별 등도 요구했다.

이는 당 혁신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도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할 수 있는 주제라는게 당 안팎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사퇴나 내년 총선 불출마 등이 나올 경우 ‘명낙회동’이 이뤄져도 ‘빈손 회동’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내년 총선을 이끌어야 할 이 대표로선 사퇴는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요구인 탓이다.

당내에선 ‘이낙연 신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친낙계인 설훈 의원은 이 전 총리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총리’ 연대설로 주목받아 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신당에 합류할 당내 인사들도 많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에게 보내는 글을 올려, “(대선 패배)0.73% 차이, 작은 분열의 결과는 민주당의 패배를 넘어 민주주의와 역사의 퇴행을 가져왔다”며 “원팀 민주당을 염원하는 전남도민과 당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에 부디 응답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치권에선 결국 이재명 대표의 결단에 따라, 이 전 대표와 비명계의 행보가 결정될 것이란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