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건희 특검법’ 처리 놓고 신경전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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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야, ‘김건희 특검법’ 처리 놓고 신경전 팽팽
민주, 오는 28일 처리 예고
尹에 "거부시 후폭풍" 압박
국힘, "정쟁용 특검" 반대
이준석 "특검 수용해야" 주장
  • 입력 : 2023. 12.11(월) 18:06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등 이른바 ‘쌍특검 법안’을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야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선, 특검법 처리와 함께 윤 대통령에게 특검법 수용을 건의할 것을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은 국민적 여론도 높고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엄청난 후폭풍과 민심 이반으로 국민의힘 총선은 기대난망으로 폭망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제 아무리 권력자라 하더라도 불법행위를 했으면 처벌받는 게 공정이고 상식”이라며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윤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향해선, “만약 특검법에 반대한다면 김건희 방탄 정당, 50억 클럽 방탄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도 쌍특검법 수용을 건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쟁용 특검’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당내에선 야권 주도로 쌍특검법이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특검 임명을 어떻게 하느냐를 차치하고 일단 수사를 하면 연관되는 모든 수사를 빨대처럼 다 빨아들이는 게 있다. 심지어 부산저축은행 것까지도 다시 뒤져서 수사하게 되는 구조”라며 “절대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은 오로지 하나, 김 여사에 대한 비호감이 워낙 높기 때문에 부정적인 여론에 영합하려는 것”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하면 욕은 듣겠지만, 아무런 혐의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탈당을 예고한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검법이 통과되고 거부권을 쓰면 재의결해야 하는데, 그 시점부터 민주당 의원들은 방송 나가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만약 재의결하는 데 동참하지 않아서 부결되면 너네는 김건희 방탄당’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쌍특검법은 본회의 부의로부터 60일이 되는 오는 22일까지 상정되지 않으면, 28일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된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쌍특검법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의석 수 열세로 실질적인 저지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 등이 있어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