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에 서해안 청정바다 넘겨 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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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미래 세대에 서해안 청정바다 넘겨 줘야죠”
전남일보·전남도 주최, (사)전일엔컬스 주관 신안해양과학고 ‘2023 바다환경 계기교육’
김동주 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
해양 환경 중요성·활동 연계 강조
“해양 수산분야 전문가 성장 하길”
  • 입력 : 2023. 12.04(월) 16:05
  • 양가람·신안=홍일갑 기자
전남도와 본보 주최, (사)전일엔컬스 주관의 ‘2023 전남해양 고교 바다환경 계기교육’이 4일 신안해양과학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안=홍일갑 기자
전남도와 본보 주최, (사)전일엔컬스 주관의 ‘2023 전남해양 고교 바다환경 계기교육’이 4일 신안해양과학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안=홍일갑 기자
“바다는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혜택을 주는 동시에 때론 위험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우리 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해 바다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 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4일 신안군 압해면 신안해양과학고등학교 1학년 1반 교실. 김동주 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이 1학년 자영수산과 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청정 바다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전남도와 전남일보가 주최하고 (사)전일엔컬스가 주관한 이날 강의는 ‘청정 전남바다 지속가능한 희망찾기’를 주제로 한 ‘2023 전남해양 고교 바다환경 계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김 연구위원은 먼저 바다의 가치와 해류(바다의 순환)에 대해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켰다.

그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1950년대 전후로 해양학이 급속 발전했다”며 “그동안 우리는 수산자원을 얻는 등 바다로부터 이점만 취했다. 우리나라는 매립과 간척이 많아, 수산자원이 줄어드는 결과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양쓰레기는 조류를 타고 이동하는데, 우리가 버리거나 양식장에서 나온 쓰레기와 외국에서 흘러들어 온 쓰레기가 뒤섞이게 된다. 이는 국가 간 분쟁으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며 “이같은 맥락에서 일본이 방류한 오염수 문제도 접근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청정 바다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섬으로만 구성된 기초단위행정구역인 신안군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1004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에는 양식 등 경제활동을 주 목적으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자연생물의 서식지로서 서남해안갯벌이 가진 오염물질 정화, 홍수 및 태풍 조절 등 기능이 탁월한 덕”이라며 “최근엔 생태관광의 개념 도입과 그 보전가치가 재평가 돼 갯벌이 자연학습 및 여가활동의 장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추후엔 신안 섬에 레저나 휴양을 위해 거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가중요어업유산을 보유한 점도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오랫동안 형성·진화해 왔고 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전통적 어업활동 시스템으로, 어촌 경관이나 문화 등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의미한다.

그는 “전남은 전국 국가중요어업유산 13개 중 7개 어업 유산을 인정 받았다. 이는 전국 최대 수치”라며 “신안은 △신안 갯벌 천일염업(4호) △무안·신안 갯벌 낙지 맨손어업(6호)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11호) △진도·신안 조간대 돌미역 채취어업(13호) 등 4개가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학생들이 해양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날 한 학생이 관련 진로를 묻자 “천혜의 해양 환경이 있는 신안에서 자란 해양과학고 학생들이 해양 수산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인터넷 등을 통해서 정보가 쏟아지는 만큼,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 수산 관련 가공업, 레저, 양식 등 분야로 진출해 신안 바다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 앞장 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생옥 신안해양과학고등학교장은 “육지와 달리 바다자원은 무한대에 가깝다. 즉 기회의 땅이라는 얘기다”며 “신안지역 특성화고로서 바다의 지속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적극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해양과학고등학교는 지난 1983년 압해종고로 개교했으며 지난 2013년 해양과학고등학교로 개명했다. 현재 1학년 자영수산과 2개 반에서 36명의 학생이 해양 수산 경영분야 전반의 내용을 배우고 있다.
양가람·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