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지발위 시리즈> "모든 작품 차별없이 광장 나오는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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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지발위 시리즈> "모든 작품 차별없이 광장 나오는 시스템 필요"
신유경 작가
한국서 분청 전공 후 독일로
야외박람회서 관객과 눈 맞춤
"한국, 사회분위기 조성 선행"
  • 입력 : 2023. 10.19(목) 18:16
  • 독일 올덴부르크=최황지 기자
독일에서 활동하는 신유경 작가가 올덴부르크세라믹박람회에 참여해 분청기법으로 만든 도자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 갤러리에서 도자를 판매하는 것과 야외에서 다양한 고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판매하는 것은 완전히 달라요. 독일에선 수준 높은 도자기도 이렇게 야외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한국에서 도자를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신유경 작가는 ‘분청’ 기법의 도자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 올덴부르크 국제세라믹박람회에 참석, 조직위가 선정하는 ‘재단상’을 받은 신 작가는 한국 고유의 자유로움과 투박한 아름다움이 담긴 분청도자에 현대적인 색채를 입혀 조직위의 인정을 받았다. 동양과 서양의 아름다움이 고루 섞인 분청자기는 관광객들이 줄지어 구경하는 등 큰 인기를 받았다.

신 작가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박람회가 독일 도자 문화의 큰 매력이라고 자부했다. 신 작가는 “한국은 야외박람회라고 하면 저렴한 시장용 제품을 판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 그런지 야외박람회가 거의 없다”며 “그런데 독일의 야외박람회는 한국과 개념이 많이 다르다. 수 많은 작가들이 일부러 갤러리에서 나와 야외에 나와 작품을 팔고 그런 작가들을 되게 높이 평가하는 문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자와 분청의 고향인 강진과 무안에서 도자엑스포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작가는 “도자를 전공했기 때문에 강진과 무안의 역사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역사에 비해서 향유하는 층이 두텁진 않다. 도자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먼저 잘 만들어주면 분명 박람회는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작가는 “한국에선 잘되는 도자 작가들만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모든 사람들의 작품이 차별 없이 독일처럼 광장이나 거리로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그 그런 것들을 표방하는 박람회가 됐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독일 올덴부르크=최황지 기자